정신 차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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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렷!
  • 한울안신문
  • 승인 2015.05.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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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세은 교무 / 인천교당


경주교당 종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서 신경주역으로 가는 KTX를 탔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기차 안에서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로웠다. 어서 경주로 가고 싶은 마음도 일어난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 또한 한가롭고 봄을 느끼게 한다.


어느덧 동대구, 동대구를 지나자 복도 옆 자리에 앉으셨던 아주머니가 일어나서 나가신다.‘ 왜 벌써 나가지? 나는 좀 있다 나가지 뭐. 아직 여유가 있는데.’멍하니 창밖만 바라본다.‘ 윙…’전화가 온다. 경주교당 부교무가 언제 도착하는지 묻는다. “네, 지금 내려요” 그 때서야 일어나서 문쪽으로 나왔다.


근데 웬걸 문은 열리지 않고 기차는 점점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어, 이상하네. 왜 신경주는 지나쳤나? 그 아주머니는 안 보이니 내리신 것 같은데.’점점 빨라지는 기차의 속도를 느끼며‘놓쳤구나, 지났구나.’허탈한 웃음이 피식 나온다. 그러면서 마음으로 두려움과 조급함, 불안함이 일어난다. ‘빨리 경주에 가서 쉬고 싶은데, 역에서 부교무님이 기다리는데, 다음 역에서 신경주로 가는 방법이 있을까?’걱정스런 마음, 불안한 마음이 난다. 다행이도 40분 뒤 되돌아가는 기차를 타고 경주에 잘 도착했다.


종재를 지내고 이번에 있던일로 한 생각이 들었다. ‘죽어서도 마찬 가지겠구나. 찰라 한마음 매해지면 내가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르겠구나.’천도법문에 정신을 차려서 잘 들으라는 말씀이 깊이 와 닿는다.


기차가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고 나를 목적지까지 잘 인도해주려 해도 내가 정신을 차리지 않고 매해지면 난 목적지에 가지 못한다. 법으로 바른 길로 인도해주려 하지만 내가 정신을 챙기지 않으면 나는 바른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이다. 확실히 믿고, 또한 내 정신도 똑바로 차려야 한다. 교당을 벗어났다는 긴장이 풀리고 마음도 놓아졌던 한 순간에 나는 더 많은 시간을 길바닥에 버려야 했고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해버렸다. ‘찰라’다.‘ 어’하는 순간이다. 그 순간에 지나감은 어찌 할 수 없었다.


공부도 찰나 일어나는 마음을 챙기지 않으면 내 전생습관 업력에 끌려서 주워 담을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게 된다. 또 다시 죄업을 쌓게 된다. 나의 육신의 안일에 끌리고 재물에 끌리다 보면 난 인과의 진리에서 전생의 업을 또 다시 이생에 안고 살아갈 것이고 이생에 업으로 다음 생도 또 끌리는 대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아찔하다.



하기로 한일은 죽기로써 하고 하지 않기로 한 일은 죽기로써 하지 않으며 순간순간 정신 차려서 살아야 업을 소멸함과 동시에 진급의 공부인, 수행인이 될 것이다. ‘정신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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