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야 비로소 인간人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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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비로소 인간人間이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5.05.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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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상도 교도 / 소태산의 마음학교 홈페이지 운영자


지금 내가 보고 느끼는 세계가 환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자유를 얻는다. 세계가 현재 그렇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빠져드는 것은 태양계의 중력장 속에 갇혀있는 몸의 감각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태양과 지구와 달이 빚어내는 시간과 공간의 주기율 속에 갇혀있는 감각의 한계로는 존재 세계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없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세계는 감각의 결과물들이기 때문이다. 빛이 지닌 파장의 극히 일부분만을 볼 수 있으면서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당연한 현실로 받아들인다. 보편적인 인간의 몸의 생태학적 구조와 감각은 그 시공 속에 적응하면서 오랜 시간을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환영(幻影)은 눈에 잠시 스쳤다가 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분명 나타난 현실을 감각은 인지를 했는데 순간 사라졌을 때 우리는 환영이라고 말한다.



태양계의 시공간 속에 묶여있고 존재 현상의 극히 일부분만을 인식할 수 있는 몸의 감각으로 비춰지는 세계는 분명 지금 이 순간 보고 만지고 느껴지는 현실이며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감각은 시간의 연속적이며 영속적 흐름을 감지해낼 수 없으며 빛과 소리의 극히 일부분만을 감지할 수밖에 없는 감각의 흐름으로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 존재하는 지속적인 공간의 찰나적 변형을 감지해낼 수 없다.


따라서 세계가 환영이라는 사실을 알수 없는 것이다. 몸의 감각을 벗어나 우주의 눈으로, 우주의 시간과 공간의 흐름으로 지금 이 순간의 현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세계는 환영이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해체되고 또 다른 공간으로 끊임없이 변형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유적 가치는 마치 불변인 듯 보이는 시간과 공간의 환영을 깨닫지 못한 무지의 결과다. 시간과 공간의 비밀을 통찰할 수 있다면 욕망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소유를 향한 덧없는 환상이 바로 욕망이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깨닫고 살지 못하는 한 삶은 그에게 늘 고해(苦海)일 수 밖에 없다.


존재하는 세계가‘상대적인 시간과 공간이 빚어내는’환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내면에서는 불안과 두려움이 사라지고 지극한 충만함이 찾아온다. 더 없는 기쁨이 밀려온다. 왜냐하면 가슴이 우주의 기운으로 가득 채워지기 때문이다. 존재 그 자체로서 우주와 하나인 마음에는 갈증과 갈망이 사라지고 그 누군가에 대한, 그 무엇에 대한 아쉬움이 사라진다.



불안과 두려움으로 인한 소유와 욕망은 한낮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깨닫고 있는 한, 삶은 그 자체로 자유다. 너와 나라는 상대적인 대립구조가 사라짐으로서 다투어야할 너와 내가 없다. 마음에는 비로소 평화로움이 찾아든다. 우주처럼 텅 비워진 마음에는 담아내지 못할 것이 없다. 살리고 살려내는 따뜻한 기운으로 세상과 조율한다.


그제야 비로소 나는 인간(人間)이다! 사이사이(間)의 끊어지고 닫혀있는 벽을 넘나들면서 막힌 곳을 뚫어주고 이어주는(人) 참 사람(人間)이다! 우주와 하나인 몸이며 우주를 한 마음으로품어주는 하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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