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식은 업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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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식은 업을 만든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5.07.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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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세관 교무 /강원교구 김화교당


천지는 앎이 없으되 안다 하니 그것이 무슨 뜻인가?


의두요목 18조인데 지난 시간 변의품 1장을 통해‘천지의 식’만 살펴보니 당연한 것 같지요? 아무 생각없이, 어떤 상도 없이…무념·무상의 식이라는 것 말이지요. 오늘은‘사람의 식’을 알아보고 사람과 천지를 비교해 봅시다. 다음주에 마무리 합니다.


#1. 6식(六識)


‘사람의 식’, 즉‘사람의 앎’이란게 뭐지요? 사람은 어떻게 아나요? 먼저 이 몸뚱아리를 통해서 알지요?


사람에게는 육근이 있어요. 바로‘안이 비설신의’지요. 그중에 몸뚱아리에 해당하는‘안이비설신’5가지를 통해 우리는 바깥의 것을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느껴서 알게 됩니다. 본격적으로 판단하기 전에 원초적으로 아는 것이라 해서 이 5가지를‘앞 전(前)’자를 써서‘전5식’이라고 합니다.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이 그것이지요.


그리고 이 5식을 받아들여서 우리는 판단을 하고‘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여섯 번째인‘의식’입니다. ‘6식’이라고 하지요. 사람이 죽어갈 때‘의식이 있냐 없냐?’고 하지요? 그때의‘의식’입니다.


#2. 7, 8식(識)


다음에 7식과 8식이 있습니다. ‘7식’은, 6식인 의식으로 우리가 분별을 하게되면 그 다음에 좋은 것을 취하는‘집착’을 하게 됩니다. 바로‘나’라고 하는 의식이 생기지요. ‘나’라고 하는 존재감이 생기게 됩니다. 나이를 먹으면 을수록‘나라고 하는 존재감’이 강해지지요? 이것을‘자의식’이라고 합니다. 스크리트어‘마나스’를 한문으로 표기해‘말나식(末那識)’이라고도 니다.


그리고 이 자의식의 밑바닥에 숨겨져 있는‘잠재의식’이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나’는 포장된 나지요. 그래서 항상 자기를 꾸밉니다. 그런데 이 재의식에는 모든 것이 기록되고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이것이 표출이 되지요. 이 잠재의식을 여덟 번째 식이라 해서‘제8식’이라고 합니다.인도말로‘아뢰야식’, 풀어보면 비행기의 블랙박스처럼 모든 걸 담고 있다고 서‘함장식’이라고도 합니다.


우리가 행한 모든 것은 부정을 한다해도 호리도 틀림없이 우리의 잠재의식에 함장됩니다. 마치 비행기의 블랙박스처럼 어느 하나도 지워지지 않고 재의식 속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지요.


이처럼 사람들은 8가지의 식이 있습니다. 불교의 유식학적 입장에서 보는 점입니다. 6근을 통한‘6식’과 나라고 하는 자의식인‘7식’, 감추고 싶은 까지도 다 함장하고 있는‘8식’이 것입니다.


사람들은 아는 것을 통해서 분별을 하지요. 또 좋은 것을 취하는 집착을 합니다. 그러면서 업을 행합니다. 그 업에 의해 사람들은 진강급하며 윤회합니다.


#3. 식은 업을 만든다


자, 정리해 봅시다. ‘사람의 식’은 다른 말로‘사람의 앎’,‘ 사람의 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앎을 통해‘분별과 집착’을 하게 됩니다. 다시말해‘알면병’이라는 말이 있듯이 알게됨으로 인해‘업’을 짓습니다. 그것을‘정업’이라 합니다. 그리고‘업보’를 받게 되지요.


이처럼 식은‘업’을 만들지요. 사람의 식이나 천지의 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업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 천업(天業)’과‘정업(定業)’이 그것입니다. ‘천업’은 천도법문에 나오는 말인데 ‘하늘이 주는 업’이고, ‘정업’은 유정물이 심신작용으로 일으킨 업을 말합니다.


다시말해 우주가 공전과 자전을 하는 것이나, 물이 구름이 되고 구름이 다시 비를 뿌리는 풍운우로상설의 조화나, 사람과 동물이 진화하면서 자연에 맞게 신체구조가 만들어진 것처럼 천지의 모든 조화가‘천업’인 셈입니다. 또 지은대로 받게 된다든지,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당연한 이치도‘천업’입니다.


반면에‘정업’이라는 것은 사람을 비롯한 생명체가 마음 씀씀이에 의해서 세세하게 나타나는 특별한 반응들을 말하지요.


인간은 소우주라, 한마디로 우주에 나타나는 현상이‘천업’이요, 인간에게서 나타나는 것을‘정업’이라 합니다. 다음 주에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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