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의 제자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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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의 제자가 되어”
  • 한울안신문
  • 승인 2015.10.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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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법현 교도 / 북일교당


부처는 일반적으로 법신불(法身佛)· 보신불(報身佛)·화신불(化身佛)로 구분한다. 법신·보신·화신을 삼신(三身)이라고 하는데「티벳 사자의 서」의 “보론”에 이에 대한 설명이 아주 깊이 있게 나와 있다. 그 설명에 대해 사족을 다는 것이 오히려 어리석다.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존재들은 세 가지의 몸을 갖는데 그 중에서 다르마카야(法身, Dharmakya)가 최상의 몸이다. 이것은 앞에서 말했듯이‘진리의 몸’이다. 나머지 두 가지는‘완전한 능력의 몸’인 삼보가카야(Sambhogakaya)와‘인간으로 화신한 몸’인 니르마나카야(Nirmanakaya)이다. 삼보가카야는 보신(報身)으로, 니르마나카야는 화신(化身)으로 번역된다. 다르마(Dharma)는 ‘지지하다’,‘ 떠받치다’라는 뜻의 동사 어원 드리(Dhri)에서 파생되었다. 다르마는 개체는 물론이고 우주 전체를 떠받치고 지탱하는 것을 뜻한다. 인간에게 있어서 다르마는 바른 행동을 말한다. 그리고 바른 행동은 진정한 앎에서 나온 결과이다. 누구에 의해서도 창조됨이 없이 스스로 존재하며, 형태가 없고, 꾸며지지 않은 것이‘다르마카야(법신)’이다. 그 꾸며지지 않은 것으로부터 나온 꾸며진 것, 모든 완전한 속성이 하나의 몸으로 나타난 것이‘삼보가카야(보신)’이다. 그‘하나의 몸’이 여러 개의 몸으로 분화되어 이 모든 생명 존재들 사이에 나타나는 것을‘니르마나카야(화신)’라고 한다. 다시 말해 윤회계라고 불리는 이 환영의 세계, 이 현상계, 이 세속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 사이에 그것은 화신이 되어 나타난다. 다른 동료 생명체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다. 이렇듯 완전히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지고 이 세계에, 또는 다른 세계에 환생하는 모든 깨달은 존재들을 우리는 니르마나카야라고 부르는 것이다.”


여러 쪽에 걸쳐 진술된 내용을 핵심만 옮겨 왔다. 「티벳 사자의 서」에 의하면‘다르마카야’인 법신불은 진리 그 자체를 뜻하는 비로자나불로 대표되었고, '삼보가카야’인 보신불은 중생이 수행을 거듭하여 부처가 된 아미타불과 약사불로 대표되었고, ‘니르마나카야’인 화신불은 인간의 몸으로 태어난 석가모니 부처로 대표되었다. 티벳 사자의 서의 번역자‘라마 카지 다와삼둡’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현존하는 이 우주의 가없는 파노라마에서 어떤 모양이 나타나고 어떤 소리가 울리고 어떤 빛이 비치고 또는 어떤 것이 의식되든, 그 전부는 삼신(三身)의 발현이며, 모든 것 속에는 영의 본질이 편재해 있는데, 이것이 곧 마음(眞我)이다. 이것은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며, 개체를 초월해 있고, 물질을 초월해 있으며, 파괴할 수 없다.”


어찌하여 인간은‘스스로 존재하는 것이며, 개체를 초월해 있고, 물질을 초월해 있으며, 파괴할 수 없는 존재’를 만들어낸 것일까? 실재했던 석가모니불이외의 부처와 보살들은 인간의 관념이 ‘만들어낸 신’들이다. 만들어낸 부처와 보살들은 오랜 세월 문화로 중첩되고 축적되어 실재(實在)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수많은 스토리텔링이 불상(佛像)의 주름과 갈피에 차곡차곡 쌓여 인간의 신앙과 예배와 기복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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