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 평화를 나누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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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 평화를 나누다 ②
  • 한울안신문
  • 승인 2015.10.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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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김수지 / 이화여자대학교 간호학과


넷째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난다고 나왔지만 더 일찍 일어나서 한쪽 벽을 모두 칠해 놓은 피피들에게정말 고마웠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밑그림 그리고 벽화 채색을 시작했는데 무엇을 그려도 다들 좋다 괜찮다 해주고 다 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하니 작업이 더 잘 되었던 것 같다. 아이들이 벽화를 보고 좋아하고 웃음 지을 생각을 하니 저절로 힘이 났던 것 같다.


클린데이 캠페인을 하기 위해 태권도반 친구들과 마을을 돌면서 보았던 많은 쓰레기에 정말 많이 놀랐다. 이 친구들이 클린데이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무심코 쓰레기를 땅에 버리는 친구를 보고 이런 문제가 어떻게 개선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또한 이들이 살아가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우리도 과거에 이랬던 시절이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처럼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제도가 개선이 되어 왔다고 하니 이곳에서 그들에게 우리와 다르다고 걱정하거나 고민할 필요 없이 그들은 이렇게 사는구나하고 생각하고 우리와 다르다는 선입견을 가지지 말아야겠다.


다섯째 날도 역시 벽화를 완성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다 같이 페인트칠에 열중했다. 오전내로 끝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센터잔치 준비 전까지 벽화도 끝내고 미끄럼틀 등 놀이시설들 까지 다시 색칠해놓을 수 있어서 더 기분이 좋았다.


바다를 보지 못하는 네팔 친구들에게 이렇게 그림으로나마 매일 바닷속을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것에 기분이 정말 좋았다. 아이들과 말이 전혀 통하지 않지만 지나 가면서 벽화에 관심을 가지고 벽화를 보고 웃는 등의 모습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벽화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행복했다.


센터잔치 시작 전, 네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공연을 준비해서 정말 놀랐고 이와 비교해서 우리가너무 조금 준비해 온 것이 아닌가하는 마음에 미안하기도 했다. 그래도 그만큼 우리 공연할 때 더 열심히 하려고,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똑같은 춤을 추고 있다는 것에, 서로의 문화를 이렇게 공유하고 즐기고 있다는 사실에 벅차올랐다. 내가 이들과 함께해서 얻은 만큼 그들도 우리가 그들과 함깨함으로써 많은 즐거움과 행복감을 얻었으면 좋겠다.


한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날 네팔의 여러 사원들을 보고 시장도 가보았는데 곳곳에서 지진피해의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 지진으로 인해 사원들 또한 무너져 내려 재건사업을 하고 있어서 원래는 안쪽까지 들어갈 수 있는 곳도 다 들어가지 못했다. 나라자체에서도 이러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터전에 대해서도 지원을 많이 해주어야 할 것 같다.


네팔에 평화 활동을 오기 전 나는 이전의 피피 활동 없이 네팔평화활동에 참여하는 거라 한 달의 준비 기간 동안 가능한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려 했었다. 준비를 하면서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과연 내가 네팔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을지, 가뜩이나 말도 안 통하는데 아이들에게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에 걱정도 됐고 이 활동들이 순탄치 못했을 때는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조금 완벽하지 못한 나의 준비에도 항상 아무런 불평없이, 항상 즐겁게 함께해 준 피피들에게 정말고마웠고 이들 덕에 이번 평화활동에서 느낀 행복이 배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이곳에서 느낀 행복과 내내면 속 평화의 상태를 잊지 않는 나의 자리에서 평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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