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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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경전
  • 한울안신문
  • 승인 2015.11.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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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법문이 있는 포토에세이



말씀하시기를“부처님께서는 근기 따라 읽게 하는 세 가지 경전을 설하시었나니, 첫째는 지묵으로 기록된 경전들이요, 둘째는 삼라만상으로 나열되어 있는 현실의 경전이요, 셋째는 우리 자성에 본래 구족한 무형의 경전이라, 지묵의 경전보다 현실의 경전이 더욱 큰 경전이요 현실의 경전보다 무형의 경전이 더욱 근본 되는 경전이니라.”(정산종사법어 무본편 52장 中.)


군대를 전역하고 원불교학과에 입학하기 위해 짐을 꾸리고 있을 즈음의 일입니다. 군 생활 동안에는 작은 교전을 가지고 다니며 읽었으므로 금박을 입힌「원불교전서」는 개인 짐에 담겨서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2년이 넘어서 꺼내본「전서」속표지에는 새까맣게 곰팡이가 내려 앉아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간사 근무를 하던 제주 지역이 습기가 많은 곳이라 더욱 그랬겠다 싶지만 마음은 좋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의 저의 신심을 대신 보여주는 것 같아서 더욱 그랬지요. ‘버리고 새 교전을 살까?’도 싶었지만 곰팡이를 닦아내고 새로운 속지를 덧대서 지금까지도 소중하게 지니고 있습니다.


「원불교전서」에는 원불교가 사용하고 있는 근본 경전인 「정전(正典)」,「 대종경(大宗經)」, 부처님과 조사들의 말씀인「불조요경(佛祖要經)」,「 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 예전(禮典)」,「 성가(聖歌)」,「 원불교교사(圓佛敎敎史)」의 7대 교서를 합하여 간행된 경전입니다.


진리를 알려주는 경전도‘지묵’,‘ 현실’,‘ 무형’의 세 가지가 있다고 하셨고 지묵으로 된 경전도 원불교에는 7대 교서가 있는데 한국사를 하나의 단일한 교과서로 국정화를 한다고 난리인 요즘입니다. ‘사리연구의 요지’에 말씀하신 대로 “생각이 단촉하고 마음이 편협하여 생·로·병·사와 인과보응의 이치를 모를 것이며, 사실과 허위를 분간하지 못하여 항상 허망하고 요행한 데”떨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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