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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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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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세무사...김성철 금강합창단장
“노래연습으로 일주일 살아갈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금강합창단장인 김성철 세무사는 화요일 금강합창단 연습을 기다리며 일주일을 산다. 오롯이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합창연습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르고 나서 얻는 기쁨은 세무사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음악은 24시간이 모자라게 바쁜 그에게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여유를 선물한다.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은 학창시절 기타교본을 사다놓고 혼자 끙끙거리며 기타를 독학케했고, 군대가서는 오르간을 독학으로 습득케했다. 교당에서 성가 부를때 반주 칠 사람이 없자 그는 피아노도 독학해 버렸다.
세무사일로 11시 이전에 귀가해 본 적 없는 남편에 대해 항시 불만이었던 부인 한은남 교도 역시 얼굴 보기 힘든 남편과 모처럼 같이 있을 수 있는 화요일 연습시간을 기다린다.
김성철 단장은 금강합창단 외에도 개봉교당 교도회장이면서 세무사로서 특기를 살려 청운회, 새삶회, 청운보은동산, 창필재단, 유린보은동산, (주)한울안 등 여러 단체에서 이사,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텐데도 “시간은 만들어야 나온다"며 바쁜 시간을 쪼개고 쪼개 쓰는 김 세무사는 “시간이 없어 하고 싶은 일도 못한다"고 말하는 보통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시간이 곧 돈인 세무사가 여러 단체에서 한결같이 성실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은 “세무사직은 곧 서비스업"이라는 그의 직업관과 남다른 노력의 산물인 듯.
성실과 겸손이 몸에 밴 그는 “회장직도 역시 서비스업의 연장"으로 생각한다. 교당에서도, 합창단에서도 30분 일찍 나와 교도들을 위해 신발정리, 청소 등 궂은 일을 가리지 않고 먼저 솔선수범해 주위사람들에게 항상 인기만점이다.
“재가교도에게 경제적 자립이 중요한 것처럼 단체 역시 자생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는 바자회, 일일찻집 등 끊임없는 수익사업을 통해 금강합창단의 정기연주회 기금마련 노력을 다각적으로 펼쳐왔다.
김 세무사에겐 “신앙은 곧 환경"일 정도로 몸에 체화되어 있다. 영광출신인 그의 아버지는 젊은 시절 원불교를 만났고, 정산종사 당시 2차 방언공사를 주도적으로 수행한 통산 김지성으로, 김성철 교도가 어렸을 적 정산종사께선 종종 그의 집에 와서 주무시기도 하고 어린 그를 안아주신 적도 있었다. 그는 누나인 김충현 교무(동이리교당)처럼 한 때 전무출신을 서원한 적이 있다. 비록 출가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그는 지금도 재가교도로서 최선을 다해 원불교 문화에 일조하고 싶은 마음이다.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 삼아 들어간 국세청에서 23년을 근무하고 퇴임, 그는 2000년 세무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최근 사무실을 이수역 근처로 이전했고, 자신의 법호를 딴 ‘혜산 세무회계 사무소"로 상호를 바꾸고 사업을 확장해 갈 생각이다.
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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