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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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9.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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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들 모두 출가시킨....조흥업교도
“16년이나 교회를 다녔지만, ‘인과보응’의 진리를 가르쳐준 사람은 없었어요.”
조흥업 불광교당 교도는 14년 전 영광출신 동업자로부터 원불교를 처음 접했다. 어느날 동업자는 교전 <인과품> 한 구절을 들려줬고,‘원불교는 사이비종교’라고만 알고 있던 독실한 기독교 신자 조흥업씨에게 ‘지은대로 받는다’는 인과론은 충격 그 자체였다.
교전을 비롯해 ‘진흙 속의 핀 꽃’,‘구도역정기’ 등 원불교 관련서적을 줄줄 읽어 내려간 그는 6개월이 지나자 책을 덮고 동업자에게 말했다. “원불교 구경이나 한번 시켜주쇼” 그때 따라간 불광교당에 그는 14년 째 다니고 있다. 그때 그 동업자가 바로 연원인 지영식 교도부회장.
하지만 그가 원불교에 입교하고도 3년 동안, 아내와 두 아이들은 교회 주일학교에 다녔다. 목사, 장로, 집사 할 것 없이 집으로 몰려와서 “남편이 마귀에 들렸다”고 특별기도를 하는 등 난리를 쳤지만, 모든 이치를 알고 옮긴 조흥업 교도는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 더구나 완벽주의 남편의 지나친 잔소리로 오후만 되면 게보린을 박스째 쟁여놓고 먹을 정도로 위장병에 시달리던 아내는, 너무도 달라진 남편의 모습에서 원불교의 위력을 느꼈고 더 이상 게보린을 찾을 일이 없게 되자 스스로 입교했다.
사업실패로 부동산 사무실을 정리하고 냉면집을 개업하면서 그에겐 “교법대로만 하면 어떤 분야든지 성공한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시작한 ‘이레면옥’은 10년 만에 전국 25개 체인점을 갖출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너무 야박하게 굴지 말고 친절, 양심을 생명으로 알고 손님을 대하면 돈은 자동적으로 따라온다”는 영업방침으로 하다못해 걸인이 찾아와도 서운하게 보내지 말고 식사대접을 꼭 해라”며 보은하는 삶을 실천했다. 그리고 매년 150장씩 무료식권을 발급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주었다.
#작은 보은이 큰 은혜로
IMF당시 이레면옥에 매일아침 박스를 주워가는 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마당을 쓸고 있는데 주방아줌마가 “매일 공짜로 박스를 가져가면서 아이스크림 하나 없어요?”하는게 아닌가.
조 사장은 “아주머니, 쓰레기를 깨끗이 치워줘서 고마운 분들에게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그렇지 않아도 냉면 한번 대접해드리고 싶었는데 꼭 식사하시고 가세요”라고 했다.
얼마 후 12명 단체손님이 왔는데 일행 중 한사람이 “도대체 무슨 관계길래 이분이 친목계는 꼭 이레면옥에서 해야 한다고 하느냐”고 궁금해 했다.
올해 조흥업 교도는 1남1녀의 자식들을 모두 전무출신 시키기 위해 영산대학에 입학시켰다. 그는 딸을 상동교당에 데려다주면서 “맡기는 것은 언젠가 찾으러 온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으니, 나는 내 딸을 이 회상에 바치겠다”고 말해 유덕중 교무(불광교당)를 숙연케 했다.
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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