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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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2.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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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대대 병장 박경세의 공부담
벌써 내가 분대장이 된지도 4개월이 되어간다.
입소 후 내가 편성된 분대에는 유난히도 병장 교육생들이 많았다. 결국 첫날부터 집합이 늦어 단체벌점을 맞는가 하면, 의욕없는 분대원들로 인해 교관님께 단체로 꾸지람을 받기도 했다.
나 혼자 열심히 하려고 해도 되지 않는 일이 있다는게 새삼 억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잠시 의욕을 잃고 고민하다보니 오기가 생겼다. 입소한지 겨우 이틀만에 분대원들이나 원망하면서 체념하고 있는 내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래서 결과를 떠나 끝까지 열심히 하고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우리 분대원들을 원망하거나 다른 분대와 비교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마음을 고쳐먹고 나니 우리 분대의 좋은 점도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분대는 병장들이 많아 평소에는 다소 풀어진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중요한 순간에는 눈치껏 요령있게 행동하는 것이었다. 나는 내 반성을 되새기며 그럴때마다 한마디씩 하곤 했다.
"우리 분대는 실전에 강한 것 같네요."
사소한 칭찬의 효과는 컸다. 실습교육이 시작되면 소위 ‘센스 있는" 병장들이 진가를 발휘했다. 집합시간도 우리 분대가 제일 빨라졌다. 나름대로 ‘순간순간" 열심히 해준 분대원들 덕분에 우리 분대는 다른 분대 못지 않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또한 금새 친해져서 우리 분대원들이 밤새 떠드느라 다른 분대 교육생들이 잠도 제대로 못자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교육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수한 성적으로 퇴소할 수 있었다.
교육기간중 무엇보다도 소중한 배움은 ‘칭찬의 힘"이었다. 얼마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그 책의 핵심은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하여 칭찬으로 그 부분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면 무의식적으로 그 행동을 반복.지속하게 된다! "는 데 있다. 잘못했을 때 꾸지람만 하면 오히려 그 행동을 반복하는게 인간의 심리라는 것이다. 나는 그 사실을 경험을 통해 마음으로 느끼고 분대장이 되면 분대원들이 잘못했을 때 욕하고 화내는 대신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는 분대장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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