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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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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봉 교구교의회 의장의 신년사 "진취와 조율"
거리에 낙엽들이 뒹구나 싶더니 어느덧 앙상한 가지만이 남아 이제는 내년 봄소식을 엄숙히 기다리는 듯 합니다. 이러한 진리의 무한한 생명력 속에 원기 89년은 저에게 두가지 큰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그 하나는 서울교화의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우리교구에서는 9인연원실천단을 조직하여 입교운동을 벌렸습니다. 많은 재가 출가가 합심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입교하는 쾌거를 가져왔고 또 연원자들은 새로운 사명감에 불 타올라 경제 불황의 어두운 마음에 새 불씨를 불어 넣기에 충분한 한해가 되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사회에 보은하기 위해 작은 운동이었지만 서대문 형무소에서 대각개교절을 기념하며 호국영령과 차디찬 형장에서 소리없이 사라져간 많은 이들을 위해 위령제를 지냄으로서 상생과 보은에 대한 끝없는 대화를 신청한 것입니다.
이것은 진취라는 이름으로 원불교가 작지만 알찬 성과를 거둔 것이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진취라는 의미로 다가선 9인실천단과 서대문형무소 위령제 성과에 만족하기 보다는 원기 90년에는 조율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서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했네! 우리가 이루었네!’하는 자기 성취감에 젖어 버리면 안될 것이며, 더욱 깊이 있는 대화로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조율이라는 의미로 그 손들을 맞잡아야 할 것입니다.
가야금의 줄을 너무 당기면 끊어져 버리고, 너무 느슨하게 하면 소리가 아름답게 나지 않습니다. 알맞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그 당김을 조율해야 합니다.
원기 100년을 10년 앞둔 원기 90년은 재가 출가가 서로를 조율하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기관과 현장이 조율하고 교단과 교당이 조율하고 교무와 교도가 조율하고 회장단과 일반교도들이 조율하여 새로운 문화를 음양 상승으로 이끌어 가야 할 때가 돌아온 것입니다.
우리는 9인연원실천단과 서대문 형무소의 위령제를 준비하면서 충분히 가능성을 모색하게 되었고, 실로 그러한 조율이 더 큰 의미를 주는 행사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신년을 당하여 ‘난세를 살아가는 비결’이라는 소중한 법문을 일러 주셨습니다.

처세에는 유한 것이 제일 귀하고,
강강함은 재앙의 근본이니라.

말하기는 어눌한 듯 조심히 하고,
일 당하면 바보인 듯 삼가 행하라.

급할수록 그 마음을 더욱 늦추고,
편안할 때 위태할 것 잊지 말아라.

이 글대로 살아간다면 그 사람이 참으로
대장부니라.
이대로 행하는 이는 늘 안락하리라.

이 시대는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가 화두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하모니를 낼 것인가,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신년을 맞이하여 저에게도 화두 하나를 던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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