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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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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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남매 지계 가족 53명이 해마다 백일기도 올리는 ...조여진.이근선 부부
“일요법회에 가려고 토요일 밤이면 온 가족이 모여요”
조여진 교도의 가족 행사는 무조건 토요일이다. 동대문에서 숙녀복 도매를 하고 있는 부부가 유일하게 새벽장사를 안 나가는 토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아들며느리가 부모님을 찾아온다. 일요일 아침 조여진, 이근선 부부와 큰 아들 내외(조종현, 김도진), 미혼인 작은 아들(조종덕), 손녀딸 둘(조혜빈, 조효빈) 일곱 식구는 나란히 상계교당(교무 정대안)으로 향한다. 꽃 피는 4월이면 맞게 될 둘째 며느리 역시 예외가 아니다.
조여진 교도는 7남매 중 셋째이자 장남으로 일 년에 한번씩 7남매의 직계가족 53명 모두의 이름을 기도명단에 올리고 손수 작성한 기도문으로 백일기도를 올린다. “요즘도 백일기도 중”이라는 그는 가족 대표로 기도를 올리기 위해 새벽 3시 40분이면 기상, 상계교당에 가서 기도하는 것을 하루도 빠지지 않는다. LA교당, 전주교당,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조씨 가족 53명은 똑같은 시간에 똑같이 기운을 모은다. 기도문에는 가족의 안녕을 비는 기복신앙은 일체 없고, 온 가족이 성불제중의 길을 가게 해달라는 내용이다. 작년에는 천주교 집안으로 시집간 조카딸네 가족 4명이 100일 기도에 함께 하고 싶다고 해 입교시키기도 했다.
“종교 생활에 기도가 빠질 수 없다”고 강조하는 조 교도는 젊었을 적부터 산에 올라가 목탁 소리만 들어도 절까지 꼭 찾아갔을 정도로 불연이 깊다. “향 싼 종이는 향내가 나듯 원불교인은 원불교 냄새가 나야 한다”는 그는 백일 기도 중엔 지방으로 출장을 가더라도 향, 초,목탁을 챙겨가 여관 방에서 새벽 기도를 올린 적도 부지기수다.
몇 년 전부터는 인터넷 카페에 법문을 올릴 목적으로 컴퓨터를 배워 매일매일 24개 종교카페에 소나무라는 아이디로 좋은 법문을 올리고 있다. 배타성이 강한 기독교 카페에선 ‘강퇴’를 당한 적도 있지만, ‘문수선원’ 같은 카페에선 ‘소나무봉독모음집’이란 방을 만들어줬을 정도로 원불교 법문의 조회 수도 높고 리플도 많이 달린다고.
“아내가 관절염으로 밤새 잠 못 자고 끙끙거리다가도 봉공회 소리만 들으면 벌떡 일어난다”며 밤샘장사를 해야 하니 때로는 48시간을 잠도 못자고 일하는 경우도 있어 안쓰럽지만 “자기 복 지으러 다니는 일을 내가 왜 말리겠냐”며 봉사활동 다니는 아내를 적극 지원한다는 그. 조 교도는 “아내가 고관절 골절로 일어나지 못하는 시어머니 병수발을 2년간 했는데, 어머니가 간병인을 싫어해 목욕이며 대소변도 모두 혼자 감당해야 했다. 내가 어머니께 한 불효를 며느리가 대신 효도로 갚았다”면서 아내에게 감사하는 마음 뿐 이라고.
서원정 기자 swon@w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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