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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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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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선 교도의 감각감상 " 설날아침"
설날 준비를 위해 아내와 함께 장보기를 하였다. 제사나 명절 장보기를 할때 아내는 아버님 젯상에 올릴 것은 크고 좋은 것으로 해야 한다며 조기나 과일을 항상 비싼 것으로 사려 하고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몇 년전만 해도 나는 상당한 가격의 것으로 해야 한다며 티격태격 하곤 했다. 결국 내가 지긴 하지만 나는 마음 속으로는 흐뭇했다.
설날 제사를 지낸 후 아내는 “절을 하면서 아버님 저희들을 잘 지켜주세요. 하고 빌었는데 당신은 무엇을 빌었느냐”고 물어 나는 “아버님, 저희는 씩씩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 아무 염려 마세요” 라고 했다고 말했더니 집안 식구들이 모두 큰 소리로 웃었다.
인과보응의 이치는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는 뜻이며 우주만유가 각자의 원인행위를 하여 변화해 간다는 진화발전의 이치다. 자연계에는 에너지불멸의 법칙이 있다. 즉, 에너지는 형태만 달리 할 뿐 완전소멸하지 않은다는 이론이다. 인과보응의 법칙도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하면 그것이 헛되지 않고 반드시 그 결과가 따른다는 점에서 자연계의 이론과 흡사한 것 같다.
생명이 없는 물체는 그렇지 않겠지만 사람은 자유의지가 있으니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원하는 삶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본인이 그러한 삶을 위해 충분한 원인행위를 하지 않거나 어느 순간에 이를 포기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서울교구장님은 원불교를 믿으면 원하는 모든것이 이루어진다고 말씀하시는데 아마도 인과보응의 이치를 바로 알고 사은이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못 이룰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기도를 하면서 무엇을 이루어 달라고 하고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도를 해도 소용이 없다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가장 좋은 기도는 감사의 기도이고 내가 오늘 어떤 삶을 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겠으니 지켜봐 달라고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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