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장날 준비위원장 은타원 정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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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장날 준비위원장 은타원 정은숙
  • 한울안신문
  • 승인 2002.09.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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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교당 교도



-보은장날의 목적
보은장날의 목적은 3가지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서울교도님들이 1년 동안 특별히 전체가 만날 수 있는 행사가 없습니다. 그런데 보은장날을 하는 동안은 장날을 준비하는 교당의 봉공회원들은 물론, 물건을 사고 음식을 드시면서 교도님들이 함께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됩니다. 이렇게 오랜 만에 만나고 서로 법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것 같습니다. 둘째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원불교를 알리는 것입니다. 40% 이상의 손님들은 일반인들이라고 보는데요, 이분들이 원불교 보은장날을 통해서 원불교를 알고 좋은 먹을 거리를 구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우리가 보은장날을 여는 목적에 한 가지 입니다. 셋째는 환경오염을 막고 우리 먹을 거리를 개발하고 나누는 것입니다. 보통 음식이나 재료를 보면, 외국산도 많고, 미원이나 화학조미료를 많이 사용해서 몸에도 안좋고, 환경도 오염시키는 경우가 많지만 저희들은 대부분이 무공해나 저공해 재료를 사용하고 집에서 우리 가족이 먹는 것과 똑같은 정성으로 만듭니다. 이것이 또한 보은장날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보은장날 평가
이번 장날은 서울에 있는 교당중 48개 교당밖에 참여를 못했어요. 그 이유는 지하철 공사로 40여일 장날이 앞당겨지다보니, 가을 품목을 내놓던 교당의 참여가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일반인들의 참여도 예년에 비해 줄어든 감이 있는데 그 이유는 홍보기간이 짧고 그 분들이 가을무렵 장날을 연다는 인식이 있어서 오지 못한 분들이 많아 죄송하고, 아쉽습니다.
어려운 가운데 항상 애쓰시는 회장님과 봉공회원들의 물불을 안가리는 봉공활동, 봉공회 준비부터 진행까지 애써주신 교구교무님들,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봉공회 활동을 하게된 계기
저는 16년전 교구 봉공회원들의 권유를 받아 봉공활동을 하게 되었는데요, 말하기 쑥스럽지만 16년전만 해도 개인적인 사업을 하면서 외양적이고 사치스럽게 살았습니다. 미용실과 사우나를 오가며 낭비하는 생활을 했었는데 교구 봉공회로부터 봉공활동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처음엔 ‘저렇게 힘든일을 내가 뭐하러 하나, 내 생활하기도 바쁘고 시간없는데’하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교구봉공회원들의 권유가 참 집요했어요. 나중에는 임원회의만 1년에 한 두번 참여하면 된다고 해서 자꾸 권하는데 계속 거부하니 미안하기도 하고‘그거 못하겠냐’는 생각에 3년간을 말만 봉공회 회원이지 이방인처럼 왔다갔다만 했죠. 그러다 3년째가 되니까 어느날 자각이 생겨요. ‘어머, 내가 잘못했구나. 나도 똑같이 일하고 해야 하는데’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 때부터 걷어부치고 활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막상 일을 해보니, 일을 하면 할 수록 더 죄송하고 미안하고 그동안 열심히 못한게 반성이 많이 됐습니다. 임기를 1년 남겨두고 있는데 이제서야 좀 일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봉공회 활동 보람
보람은 봉공회의 의미를 이제서야 조금씩 알게 된 것에 있습니다. 보은봉공활동을 하면서 정말 나의 쌓인 업장을 소멸시켜가는 것을 알게 되었구요. 만약 봉공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허송세월에 후회스러운 생활을 했을텐데 급한 성격도 줄고 남들을 배려하는 마음도 생기고 보시하는 즐거움도 알게 되었습니다.

-보은장날 방향
앞에도 말씀드렸듯이 보은장날의 목적은 판매를 통한 수익금을 마련하는데에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칫 판매와 수익금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부분을 좀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보은장날을 통한 봉공정신 실천 방법을 더욱 구체화해야 하겠고, 또 문화행사를 통해서 문화공간으로서 보은장날의 역할과 기능도 찾아나갈 생각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장터를 열 공간을 서울회관이 아닌 한강 둔치나, 여의도광장 등 여러 공간을 찾아 보았습니다. 그러나 물과 불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아니면 임대 비용이 저희 현실에서는 터무니 없이 비싸서 도저히 빌릴 수 없는 곳도 많았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생각해 볼 때, 교구청도 하루빨리 지어져야 하겠고, 봉공회관도 건립이 되어서 서울교구의 명물인 보은장날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일반인에게 원불교를 알리고 정말 보은감사의 마음이 넘치는 장날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정리 박동욱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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