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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울안신문
  • 승인 2003.01.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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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약자를 보살피자


좌산 이광정 종법사


새해를 맞이하여 전 교도와 국민과 인류의 앞날에 광명과 은혜가 가득하기를 법신불 사은전에 기원합니다.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께서 일원의 진리를 대각(大覺)하시고 하나의 세계를 전망하시며 사은(四恩)의 대윤리로써 모두가 한 기운 한 형제임을 일깨우시고 사요(四要)의 원만한 도리로써 모든 인류가 평등 원만한 세상에서 고루 잘 살도록 인생의 요도(要道)를 밝혀 주신지 어언 88년, 그 동안 세계의 대세는 강약(强弱)의 대립과 다툼 속에서도 하나의 세계를 향한 도도한 흐름만은 그 무엇으로도 멈추게 하지 못하여 개방과 화해, 평화와 상생(相生)의 방향으로 흘러왔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세계를 살펴보면 아직도 이러한 흐름에 역행하는 우려할 만한 사태들이 예견되므로 금년 새해를 맞이하여 절대 약자들을 보살피자는 말씀으로 국민과 인류 앞에 간곡히 호소하고자 합니다.
대종사께서는 일찍이 「강자 약자의 진화상 요법」을 밝혀 모두가 평등하게 잘사는 사회가 되도록 인도하신 바 있습니다.
오늘날 이 세상은 과거와 비교하여 인권과 자유가 많이 신장되고 약자(弱者)들에 대한 배려가 많이 증진되었으나 한편으로는 아직도 약자들의 삶에는 평등ㆍ자유ㆍ인권 등에 대한 사각지대가 있어 큰 고초를 겪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절대 약자들에 대한 보호 문제는 우리 모두가 알뜰히 살펴야할 절대 명제입니다.
절대 약자란 아이들, 노약자, 장애우, 환자, 절대 빈곤, 절대 무지, 기타 정신ㆍ육신ㆍ물질 등 어떠한 처지에서든지 자활력(自活力)을 상실한 처지에 있는 이들로서 개인을 비롯해서 계층이나 국가나 민족이나 생태계까지도 적용되는 개념입니다.
이러한 절대 약자들은 약자의 도리 조차도 실행할 수 없는 최소한의 자력(自力)도 이미 상실하여 스스로를 추스려 나갈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절대 약자에게는 강자로서 절대 보호만이 있을 뿐입니다.
강과 약이 서로 나아갈 길이 있지마는 절대 약자에게는 시비를 따지지 말고 우선 최소한의 생존 요건이라도 보장될 수 있도록 일단 돕기부터 하여야 합니다.
강자로서 절대 약자에 대한 이러한 심법이 실현되는 사회라야 비로소 성숙한 사회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마음이 실현되야 강약의 대립은 완화되고 상생과 평화의 세계로 나갈 수 있습니다.
약자들이 설령 조금 과도함이 있을지라도 그것은 그들의 본의가 아니요 생존 위협에 대한 몸부림일 수 있으니 거기에 맞서서 강(强)을 휘둘러 문제를 해결하려 함은 지혜있는 성숙한 강자의 모습은 아닙니다. 오히려 한 발 물러서서 그들을 감싸고 돌보아 제 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어른스런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강한 집착으로 정신적 자활(自活)이 불가능한 정신적 약자들도 위로하고 깨우치고 바루어서 정상적 사고로 돌아올 때까지 보살펴 나가야 합니다.
나아가 우리는 생태 환경 상에서 궁지로 몰리는 약한 생물들에게도 보호의 손길을 베풀어 가야합니다. 특히 멸종 위기에 있는 생물, 덜 자란 생물, 배란 산란기의 생물, 수태 및 출산기의 생물들은 절대 보호하는 것이 법도 있는 강자의 모습이요 같이 살아가는 우리의 당연한 도리입니다.
약자들도 강자들에 대한 보복적 방법으로 문제의 해결을 도모하려는 것은 일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이니 슬기롭고 유연하고 정의롭게 정당 방위로 대처해야 합니다.
강자나 약자나 지나친 욕심이 발동하면 결국 재앙이 되는 것이므로 이를 크게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 모든 강자들이 절대 약자들을 보살피되 생각으로도 배려하고, 육신으로도 배려하고, 시간으로 경제로, 자기의 전공으로도 배려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국가 세계에서는 실정법으로 배려하고, 사회 문화적으로 배려하고, 행정으로 배려하고, 각종 제도로도 배려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다시 한번 하나의 하늘, 하나의 땅 위에 사는 한 기운의 한 형제요 서로 바탕하고 서로 의지하는 한 몸, 한 삶임을 크게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이 세상의 모든 약자들까지 평화 안락한 생활이 되도록 하여 나가는 새해가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원기 88년 새해아침
宗 法 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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