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일원의 법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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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일원의 법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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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4.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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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빈국에 무료 "원불교구제병원"개원
지난호에 이어> 박청수 교무님은 인사말씀에서 “원불교는 88년전에 소태산 대종사님이 석가모니 부처님을 연원하여 개교한 일원대도 정법으로 마음의 평화를 갖고, 바른 업을 지어가도록 가르치며 대종사님의 자비가 전해지기 위해 이곳에 원불교구제병원을 세웠다”고 했다. 그리고 구제병원에서 일할 의사 켁 생씨(53세), 간호사와 주야 경비원 2명을 소개했다.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은 원불교에 대한 이해와 법당의 단순하고 깨끗한 아름다움이 매우 감동적이라고 하며 진심으로 원불교가 그곳에 들어 온 것에 대해 환영했다. 아직 시대적인 감각에서 깨어나지 못한 캄보디아 소승불교계에 우리 원불교가 대승의 길을 열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법당 행사후 병원입구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병원 시설을 돌아 본 후 가톨릭 기관에서 마련한 어린이들의 크메르 민속춤, 강남교당이 연간식비를 후원하고 있는 평화로운 어린이집 고아 50명의 축가 합창으로 하루해가 저물어 가고 넓은 정원에 준비된 200석의 야외식탁에서 크메르식 저녁식사를 했다. 행사에 지친 모습은 없고 식탁마다 기쁨이 가득하다.
맑은 밤하늘엔 별빛이 흐르고 낮에 만났던 이곳 사람들의 눈망울처럼 평화로움이 가득하다. 2층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니 뜨락이 더욱 넓어 보인다. 교당과 병원 부지는 1,200평. 아직 조경공사가 끝나지 않아 큰 나무는 없지만 이제 곧 열대나무가 우거진 숲을 이룰 것이다.
이곳은 열대지대라 나무가 빨리 자랄 테니까. 교당건물은 철근 콘크리트 및 벽돌조 2층 건물로 하얀 칠에 붉은 기와를 올린 70평으로 둥근 기둥이 든든하고 아름답게 지어졌다. 대문에 들어서면 바로 오른편에 병원이 벽돌조 단층 37평으로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경비실과 외부 응접용 팔각정, 어린이 놀이터(그네, 시이소, 미끄럼틀), 초막이 병원 맞은편으로 넓게 자리하고, 높은 담장과 화려한 철근 대문, 원형이 중심이 된 정원이 교당을 들어서는 기분을 한결 부드럽게 해준다.
2002년 총부로부터 캄보디아 선교소 설립인가를 받고 2월 6일 최지운 정승원 교무님이 이곳으로 부임할 때 참으로 걱정이 많았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그 더운 나라에서 얼마나 고생하며 사실까, 그리고 교무님들의 장기체류 비자와 의료활동, 종교활동을 위해 국제NGO 등록에서부터 보건부, 종교부 허가를 받기 위해 박청수 교무님은 얼마나 애를 태웠던가. 건물을 건축한 8개월동안 경험이 부족한 두 교무님이 현장 감독을 독려하며 박청수 교무님이 통화한 국제통화는 그 얼마인가. 그분들의 애간장을 태워 이렇게 훌륭하게 세웠으니 거룩하고 장하기만 하다.
1년 1개월의 준비기간이 있어 오늘 봉불식과 병원 개원식을 훌륭하고 감동적으로 마쳤지만 캄보디아 바탐방교당과 구제병원은 더 오랜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1988년 올림픽이 개최되던 해 9월 도덕재무장(MRA) 세계대회가 한국에서 열렸었다. 그 대회에 참석했던 박청수 교무님이 오랜 내전으로 나라형편이 어려웠던 캄보디아의 한 우국청년으로부터 자국의 나라를 도와달라는 눈물어린 호소를 듣고 연민의 정을 견디지 못해 100만원을 급히 마련하여 전한 것이 캄보디아를 도운 첫 인연이다. 그 후부터 스위스 MRA 본부를 통해 매년 캄보디아 난민을 도와오다 1994년 11월 아·태평화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내방한 손 수베르씨(국회부의장)를 만나 거리에 넘치는 고아를 도와달라는 말을 듣고 고아원을 설립토록 후원했다. 1995년 손 수베르씨로부터 스레암필 고아원 개원식에 초청을 받은 박청수 교무님은 캄보디아를 방문하여 그곳 형편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폴포트정권이 지식인을 모두 제거하여 교사가 부족하고, 승려 또한 마찬가지여서 교육을 시킬 법높은 승려가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을 알고 승려장학금과 단기교사양성기금을 후원했다. 또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이 지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영국 MRA지도자 데이비드 영씨로부터 이미 캄보디아 지뢰를 제거하는데 도움을 요청받은 바 있던 박청수 교무님은 그곳을 방문하여 지뢰제거에 협력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또한 손 수베르씨로부터 헌옷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귀국 즉시 박청수 교무님은 지뢰제거성금 모금과 헌옷 모집 운동을 동시에 전개하여 그 해 5월부터 지뢰제거비 1억여원을 영국 할로재단을 통해 후원하고, 헌옷 15만 여 점과 새 슬리퍼 5천 켤레를 6개 컨테이너에 담아 적십자사를 통해 보냈다. 그 때는 한국과 캄보디아가 수교가 되지 않았다. 1998년부터 손 수베르씨가 운영하는 바탐방 제2 평화로운 어린이집 어린이들의 50명 식비를 매년 후원해오고, 식수가 부족한 바탐방과 시엠렙 지역의 74개 마을에 식수펌프와 공동우물을 만들어 주고, 다목적 작은 댐을 만들어 주는 등 15년간 3억3천여만원을 후원했다.
2001년 원광대학교 의료봉사단이 바탐방 지역을 봉사하도록 하여 이곳 바탐방에 무료병원설립을 구체화하기 시작했고 오늘에 이르렀다. 개원을 위해 아주약품(사장:김중길)으로부터 5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희사받고, (주)애스엔피홀딩스(사장:이장용)로부터 의료기를 원가에 지원 받아 1천점(4천만원 상당)이 넘는 의류 등과 함께 수십 박스를 이곳으로 가져 온 일, 50명의 봉불식 강남교당 참석단이 갑작스런 동남아 괴질병 발표로 22명이 탈락하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
이렇게 박청수 교무님의 캄보디아를 향한 연민의 정은 소승불교국가로 이루어진 인도차이나 반도에 대한 원불교 교화의 씨앗을 잉태하게 했고, 인연이 많은 캄보디아 제2 도시 바탐방에 교당 교화의 관문을 열었다. 박청수 교무님은 태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에서 스리랑카, 인도까지 원불교가 전해지기를 염원하고 있다.
보람과 감동의 하루를 지내고 밤의 한 가운데서 15년을 헤아리고 있으니 박청수 교무님 최지운 정승원 두 후진 교무님에게 당부의 말씀이 간절하게 들려오고 다른 곳에서는 떠나는 짐 챙기는 소리가 부산하다. 최지운 교무님과 정승원 교무님이 건강한 몸으로 빈곤하고 열악한 생활환경에서 고통받고있는 바탐방 주민들에게 일원대도를 전하고 대종사님의 자비를 실천하며 큰 보람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심축한다.
<리포터: 신현대 교도" 강남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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