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88년 대각개교절 법문
상태바
원기 88년 대각개교절 법문
  • .
  • 승인 2003.04.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생각을 잘 다스리자
원기 88년도 대각개교절을 맞이하여 사회 국가 세계 교단이 처한 오늘의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큰 서광이 깃들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지금 이 세계는 상서로운 새 기운이 감돌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도 과거 세상의 묵은 업(業)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실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업의 형성과 소멸이 결국 한 생각에서 출발하므로 이 "한 생각을 잘 다스리자"는 법문으로 뜻 깊은 대각개교절을 기념하고자 합니다.
일찍이 대종사께서는 이 세상을 바라보시고 "앞으로는 양시대(陽時代)라 짓고 받는 것이 빠르나니 금생(今生)에 지은 것은 금생에 거의 다 받아버리므로 다음 생으로 넘길 것이 얼마 되지 않으리라" 하셨습니다. 우리는 시시각각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훤히 보고 겪으며 확인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현실은 각종 악업(惡業)의 사슬이 펼쳐있고, 우리 어리석은 중생들은 이에 말려들어 큰 고초를 겪고 있으니, 이 모두는 우리의 마음이 짓는 한 생각따라 좌우되는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이 한 생각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이 한 생각이 천념(千念) 만념(萬念)으로 이어져서 집착이 되고 업이 형성되어 각종 길흉화복(吉凶禍福)을 만들어 냅니다.
생각은 궁글릴수록 그 방향따라 눈덩이처럼 불어나 큰 업덩어리가 형성되고, 형성된 후에는 내 심신(心身)을 사로잡고 좌지우지하며 갖은 고해를 장만해 가므로 이쯤되면 안 하려고 하나 안 하지 못하고, 하고자 하나 하지 못하여 자주적인 자유는 완전히 잃고 노예의 생활로 들어가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상황에서는 이를 박차고 벗어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어서 이때는 사생결단의 분발과 용기와 큰 정성의 적공(積功)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생각을 다스리는 것은 먼저 평소 마음을 살펴 잡념 초기에 다스리는 것이 가장 수월하고 요령 있는 공부입니다.
옛 경전에서도 "잡념이 일어날 때 곧 제거하라. 만일 제거하지 않으면 오염이 된다"(雜念起時便削除 若不削除卽汚染矣) 하였으니 오염이 된다는 것은 우리 혼(魂) 속에 이미 업이 찌든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한 생각을 잘 다스리는 것이야말로 자성(自性)을 오염시키지 않는 공부요, 동정간(動靜間), 불리자성(不離自性)의 공부입니다.
다음은 비록 최초의 한 생각에서 다스리는 기회를 놓쳤다 하더라도 발견 즉시 처리해야 합니다. 발견 즉시가 제일 빠른 때요, 가장 적은 힘으로 다스릴 수 있는 때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아니하고 잘 다스리면 최초의 다스림과 다름이 없을 것이므로 발견 즉시 다스려서 그 잡념이 더 진행되지 않게 해야 무서운 죄고 속으로 빨려드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즉시 되지 않는다고 낙망하지 말고 끝까지 해야 합니다. 이미 업으로 형성된 바탕에서 일어나는 생각들은 즉시 정리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때 더욱 분발하여 끝까지 싸우는 정신을 놓지 아니하고, 하고 하고 또 하면 힘은 쌓이고 업력은 약화되어 드디어 내 주권을 찾는 날이 오게 됩니다.
어떠한 경우에서도 낙망하지 말고 계속 적공을 들여가되, 다만 지혜로운 대처 방법은 심사(心師) 심우(心友)들과 늘 맥을 연하여 자력(自力)과 타력(他力)을 함께 활용한다면 쉽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 한 생각을 잘 관리하는 마음이 곧, 한량없는 재앙(災殃)을 막는 마음이요, 한량없는 복문(福門)을 여는 마음이요, 한량없는 혜문(慧門)을 여는 마음이요, 한량없는 성심(聖心)을 여는 마음입니다.
오늘 대각개교절을 맞아 일원대도의 교법으로 한 생각을 잘 다스려서 우리 각자와 온 세상이 대종사의 교법은혜(敎法恩惠)로 충만하게 해 가야 하겠습니다.
원기 88년 4월28일
宗 法 師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