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강화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노동을 가르치고 나무를 심고 농사를 지으면서 소박하고 단순함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습니다. 또 환경운동을 하면서 많은 분들과 뜻을 모아서 함께 더불어 가는 것이 제가 가야할 길이고 종교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마음으로 간절히 원하는 것은 반드시 이루어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학생 때 카톨릭 신학대학, 원불교 서울회관, 감신대, 동국대에 모여 돌아가면서 매년 기도 모임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모임이 벌써 20여년이 지났는데 또 이렇게 모인 것은 정말로 우리에게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이 문제를 서로 나누면서 정성을 모으는 것은 큰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주교 환경연대에서는 핵에 대한 입장을 다음과 같이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핵 과학은 자연물의 인위적 조작으로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어지럽히며 인류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세계적으로는 핵발전의 경제성, 지속성, 위험성을 파악하고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독 대한민국은 이런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하며 핵발전를 미래 대안에너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국민들의 안녕질서를 고려하지 않는 눈앞의 경제논리와 편위주의적인 입장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천주교 환경연대는 하느님의 환경질서를 파괴하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반생명적 핵발전에 분명한 반대의 입장을 표명하며, 핵발전의 조속한 종식을 위해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하나, 우리는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핵발전을 반대합니다. 국가 질서를 보존하는 것은 신앙인의 천명이며, 창조질서의 파괴는 곧 인류에게 재앙을 초래합니다. 그러므로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핵발전을 강력히 반대하며 핵발전의 종식을 촉구합니다.
하나, 우리는 핵폐기장 건설을 반대합니다. 핵발전의 중단을 전제로 하지 않는 핵폐기장 건설은 핵발전의 지속을 의미하므로 핵발전 포기없는 핵폐기장의 건설을 어느 지역에든 반대합니다.
하나, 우리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발을 촉구합니다.
하나, 우리는 에너지 개발을 위해 노력합니다.
하나, 우리는 핵발전의 조속한 종식을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천주교에서도 핵 반대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종단들이 모여서 뜻을 모아서 간절히 기도한다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정리: 김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