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연대사
상태바
기독교 연대사
  • .
  • 승인 2003.05.01 0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락 목사
오늘 이 기도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수년 전부터 환경운동과 반핵운동을 하고 있지만 사실 환경운동보다 반핵운동이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반핵운동은 결국 우리의 삶에 대한 반성이고 진정한 참회의 반성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반핵운동을 해왔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자신의 오만과 탐욕을 참회하는 이런 기도회를 통해서 반핵운동을 했던 것은 역사에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면 핵문제가 이렇게 심각한지 모르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에너지를 함부로 소모하고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며 편리한 삶을 살았을 때에는 우리의 삶의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몰랐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핵문제가 우리의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그 동안 우리의 교만했던 삶과 지나치게 풍요하고 안일하게 살았다는 것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원불교와 타 종교가 이렇게 함께 일어서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반핵운동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것은 기도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구호를 외친다고 될 일이 아니며 단순히 대모를 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치관과 삶의 태도가 바뀌어 청렴하고 자발적인 가난을 추구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영광이 핵폐기물 처리장으로 선정되는 것을 계기로 원불교가 이렇게 일어서게 된 것을 저는 하느님께서 우리 민족을 사랑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기회를 통해서 어떤 한 종단이 아니라 반핵 운동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삶을 되돌아보고 가치관과 태도가 바뀌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일들을 통해서 원불교가 진리의 종교로서 온 국민에게 진리로서 더욱 특별히 부각되고 전파되길 바랍니다. 우리가 반핵 운동을 통해서 우리의 종단이 새로워지길 부탁하고 국민들의 가치관과 태도가 바뀌고 우리나라가 추구해왔던 경제개발의 방향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우리 김성근 교무님께서 이와 같이 죽음을 불사한 단식을 보면서 가슴이 무척 아픕니다. 이 일은 우리 모두가 같이 해야 되고 이와 같은 마음으로 핵문제를 생각하고 이 땅에 핵을 몰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성근 교무님과 여기 모인 교무님들과 반핵운동하시는 분들의 기도가 간절히 이루어지고 한뜻으로 모여져서 더 이상 핵발전 위주로 에너지를 개발하는 일이 없어지길 바랍니다. 또 원불교의 이런 뜨거운 마음이 기독교뿐 아니라 불교, 천주교에 전해져 종교인으로서 반성하고 삶의 변화를 가져와 모든 생명과 더불어 살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Tag
#372 #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