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자리에서는 활짝 웃어야 여기 모인 여러분들께서 근심 걱정하시는 마음을 녹여드리고 날씨도 고르지 못한 것에 대한 답례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청와대 앞에서 혼자서 비를 맞고 있는데 어느 기자한 분이 와서 이렇게 질문을 하더군요. “지금 새만금 사업문제로 수경 스님, 문규현 신부님, 김경일 교무님, 이희운 목사님과 여기 김성근 교무님까지 많은 성직자들이 이렇게 환경과 세상을 위해서 나서게 된 본의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기에 “결국 앞으로 세상을 열어 가는데 정신의 자주력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종교에 몸담고 있는 성직자분들께서 거리로 나서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세상을 위해서 울부짖는 것은 물질의 탐욕에 물들어 있는 정신의 자주력을 회복하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결국은 우리가 그동안 각자의 종교의 입장에서 인류의 스승과 성자들의 가르침을 분연히 실천해오고 있었지만 물질의 엄청난 발전 속에서 우리 정신의 자주력을 회복하지 않고서는 새만금 문제도 북한산 문제도 고속철도 문제도 핵문제도 해결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핵폐기장 문제가 계기가 되어서 모든 종교가 특히 우리 원불교가 사회에 늦깎이로 나섰지만 더욱 분발하고 노력해서 온 세상 사람들이 정신의 자주력을 회복하기를 다시 이 자리에서 염원하고 기도했습니다. 아무쪼록 오늘부터 시작되는 촛불기도가 진리전에 전해질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