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성지 난동에 대한 19개 교구장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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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성지 난동에 대한 19개 교구장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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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7.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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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일 정부의 사주를 받은 일단의 사람들이 원불교의 근원성지에 난입 난동한 사건에 대해 우리는 원불교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종교탄압으로 규정합니다.
당일 오전10시 산업자원부와 (주)한국수력원자력의 지원을 배후에 업은 ‘영광군 방사성폐기장관리시설 유치위원회’는 영광군청 앞에서 집회를 가진 뒤 오후1시경 원불교영산성지에 난입했습니다.
이들은 경찰이 진입을 막고, 불법집회라는 방송을 계속 함에도 불구하고, 도로 옆의 논밭을 이용해 난입했습니다. 당시 원불교 영산성지에는 퇴임한 원불교여자교무(정녀)들이 기거하고 있었으며, 원불교예비성직자인 학생들이 수업 중이었습니다. 이들은 경찰이 방어선을 영산성지 중심부로 후퇴하고 불법행위에 대해 계속적인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지의 기물을 부수고 원불교에 대한 악의적 비방을 퍼부으며 위협을 가했습니다.
영산성지는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의 탄생ㆍ구도ㆍ대각의 터전이고, 원불교 창립의 역사가 깃든 원불교 전 교도의 정신적 고향이자 신앙 참배지로서 장차 온 인류가 추앙하고 참배할 한국의 상징적 종교유적지입니다.
이들이 영산성지에 난입한 것은 기본적으로 핵폐기장을 영광군에 유치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종교성지인 영광에 핵폐기장 설치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이들은 불만을 품고 항의를 했다고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그 어떤 측면에서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우리 교단측에 협의할 사안이 있다면 집회장소 인근에 있던 원불교영광교구청을 찾으면 됩니다. 하지만 이들은 집회장소인 영광읍에서 15km나 떨어진 영산성지에 16대의 버스로 이동하여 종교성지를 고의적으로 침탈하였습니다.
이것은 주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던 유치위원들이 영광주민들과의 충돌을 피하고, 주민들이 원불교를 비난하도록 해 핵폐기장 반대의 예봉을 꺾으려는 데 있습니다. 문제는 유치위원들의 배후에 (주)한국수력원자력과 산업자원부가 자금을 지원하고 있어 이들의 집단적 행동을 조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영산성지에 난입한 사람들 가운데서 이를 확인할 증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핵폐기장을 설치하기 위해 (주)한국수력원자력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국민간 갈등 조장을 서슴지 않더니 이제 원불교라는 한 종교를 무참히 짓밟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한민국 및 해외의 원불교 19개 교구장은 정부의 종교탄압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고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하나, 이번 난동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산업자원부장관의 퇴진과 주동자의 색출ㆍ처벌, 그리고 원불교에 대한 공개 사과와 종교탄압행위의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합니다.
하나, 이번 난동의 원인이 된 핵폐기장에 대해 정부의 투명하고 공정한 대국민 정책을 요구합니다.
하나,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정부의 핵위주 에너지 정책에 대해 대안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을 촉구합니다.

2003년(원기88년) 7월 3일 원불교 교구장협의회
원불교강원교구장 이법륜 " 원불교경기인천교구장 김주원 " 원불교경남교구장 장경진 " 원불교광주전남교구장 조정중 " 원불교대구경북교구장 김보현 " 원불교대전충남교구장 정수덕 " 원불교부산교구장 박순정 " 원불교서울교구장 이성택 " 원불교영광교구장 박명제 " 원불교전북교구장 이제성 " 원불교제주교구장 서위진 " 원불교중앙교구장 이종진 " 원불교충북교구장 성도종 " 원불교평양교구장 박청수 " 원불교일본교구장 양은용 " 원불교중국교구장 김제명 " 원불교미주서부교구장 김혜봉 " 원불교미주동부교구장 정연석 " 원불교유럽교구장 진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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