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근무제]교단의 대응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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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근무제]교단의 대응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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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11.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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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박사 " 경기대 서비스 경영대학원 " 장충교당
기관시설 네트워크: 공간측면
전국적으로 교당과 국내의 훈련시설 등 교단기관을 연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소한 가용한 숙박시설과 대소규모의 법당, 강의실, 회의실, 다실, 체육시설 등 활동공간 등을 조사하여 DB를 구축하고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일정자격의 교도에 대하여 시설정보 알람과 예약이 가능한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개인, 가족, 교화단, 교당, 각급단체 단위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되어야 합니다. 이 경우 시설별 이용요금에 대하여도 별도의 헌공은 예외로 하더라도 공식가격을 책정 게시하고 각종 규칙 등 이용조건을 명시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한편 이용대상 기관에서는 주말에 법회를 시행하여 이 법회에 참석하는 교도들에게는 소속교당 법회출석을 대체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방안을 정보시스템 구축에 반영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온라인 교당에 참석하여 설법내용을 학습하고 몇 가지의 확인문제에 정답을 제시하는 경우 법회출석을 인정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단순한 시설제공에서 나아가 각 기관과 인근지역에 적합한 문화 신앙 수행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연계하는 노력도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시각에 탄력성 부여: 시간측면
법회 시간에 대한 선택기회를 넓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요일 또는 목요일 등에 평일법회를 열거나 일요일 저녁법회를 열어 교도로 하여금 법회출석의 의무를 다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비정규법회’를 규모상 개별교당이 개설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해당 지역의 특성에 따라 지구별 교구별로 합동 평일법회나 일요일 저녁법회를 개설하는 것도 검토할 만합니다.

여가, 훈련: 프로그램측면
주5일 근무제에 대한 종교의 대응에 대한 논의의 핵심은 역시 여가를 활용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며 원불교적으로 ‘여가와 훈련의 접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가 중의 훈련은 상시훈련이요, 훈련중의 여가는 정기훈련일 것이다. 무시선, 무처선의 실천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하는 것이 긴요합니다. 이를 위하여 어린이 여성 독신(미혼, 이혼, 사별 등), 노인들을 위하여 각각 특성화된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이들 프로그램간의 공간적, 시간적 연계가 필요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교구봉공회가 20년 이상 개최하고 있는 보은바자의 경우에 서울회관에서 열리는 장터와 함께 종일 판매업무에 종사하는 교도의 가족을 위하여 회관건물, 한강고수부지, 인근정자, 스포츠시설, 대학캠퍼스 등을 활용한 유아, 청소년 등 프로그램을 기획할 만합니다. 둘째, 프로그램의 다양화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주제발표에서도 지적된대로 휴무2일을 신앙생활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교도와 교육과 휴가와 레저 등을 위하여 오히려 신상생활에 소홀해질 가능성이 있는 교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차별화하여야 할 것입니다. 셋째, 여가 활동에 대한 사회복지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주5일 근무제는 근무조건이 열악한 저소득근로자에 대하여 오히려 노동시간의 증가를 가져올 우려가 있으며 이 경우 공교육의 휴일 증가로 어린이나 청소년은 방치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교화나 봉공 차원에서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훈련 기획 집행 기능의 강화
‘한 사람의 휴가는 다른 사람의 업무이다’ 시장경제에서 여가의 확대는 관광, 여행, 외식 등 서비스업의 성장기회를 의미하지만 종교 교단에서는 훈련 기획 집행업무의 중요성이 증대될 것입니다. 교단 차원에서의 대처가 필요합니다. 특히 훈련 프로그램의 개발과 진행을 위하여 재가교도의 전문성과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자원봉사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여가 훈련 접목 프로그램의 개발과 평가를 위한 위원회가 필요합니다. 이 조직에는 출가와 함께 재가교도의 참여가 강조되며 종교학, 인류학, 교육학, 여성, 청소년, 사회복지, 경제, 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인사의 참여를 통한 학계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장충교당 부부단 사례
토론자가 소속된 장충교당 부부단은 금년 중 연휴 등을 활용하여 2박3일의 가족훈련을 3차례에 걸쳐 시행하였습니다. 교무님의 지도하에 자체 기획한 프로그램에 의한 훈련이었으며 장소는 경기도 오덕훈련원, 경북 성주 삼동연수원, 경남 배내골훈련원이었습니다. 훈련에 따라 4가족에서 9가족이 참여한 단 훈련에는 부부와 아이를 포함한 전 가족이 참여하였고 주로 새벽에는 좌선과 사상선, 오전에는 교리와 선법강의와 토론, 오후에는 부부관계와 가족관계에 대한 토론과 체육, 오락활동, 저녁에는 가족대화와 저녁기도 등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원칙적으로 분기별 1회정도의 훈련을 가질 계획입니다. 주로 30대에서 40대 초반의 부부와 10대까지의 어린이로 이루어진 단 가족구성의 동질성이 이러한 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하여 개설되 온라인 카페는 매우 활성화 되어 있으며 활발한 토론과 함께 단원간 가족간 소식이 거의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정리: 김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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