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 이철원 대호법 영전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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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 이철원 대호법 영전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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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12.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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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 88년 12월 14일에, 출가교역자 일동은 삼가 두어줄 애사를 받들어 수산 이철원 대호법 영전에 고백하옵나이다.
수산 이철원 대호법이시여! 이제 영영 열반의 길을 떠나셨나이까?
저희 재가·출가 교도 일동은 한 평생 이 법과 이 회상을 위하여 심신을 바치신 재가공덕주를 잃음에 너무도 아쉽고 한스러울 뿐이옵나이다.
수산님은 과묵하시나 소탈하셨으며, 오늘 더욱 그 자애로운 성품과 온화한 용안으로 모든 법동지를 대하시던 정감을 가슴깊이 느끼게 되옵니다.
수산 대호법이시여!
수산님은 부유한 가정에 태어나셔서 부모님의 기대속에 학업에 정성을 다하여 용산고와 연세대 상대를 졸업하고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 세계의 큰 일꾼으로 살으셨습니다.
더욱이 수산님께서는 숙겁의 불연으로 일찍이 만타원 김명환 대호법을 연원하여 정법회상에 귀의하셨고, 특히 중앙총부에서 다생의 숙연으로 대산종사님을 뵙고 큰 신심과 서원을 발하시어, 이후 한평생을 교단의 스승님들을 마음으로 모시고 뜻으로 받들며, 오로지 낮없는 공심과 공부심으로 교단의 장학사업에 심혈을 기울이셨나이다.
동산 선원을 신축할 때 만타원님의 진솔하고 정성 가득한 말씀을 전해 들으시고 바로 철근 트럭을 보내시어 예타원님과 만타원님을 기쁘게 하신 일이며, 중앙훈련원을 신축할 때 변함없는 심심으로 1억이라는 큰 정재를 아낌없이 희사하신 일이며, 또한 서울의 중심지에 시민선방을 개설하여 지금도 많은 출가·재가가 수행 정진하며 공부하게 하신 일 등은 모두 우리 회상 재가 공덕주의 사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으셨습니다. 더욱이 당신이 아끼며 관리하시던 하와이별장을 원불교 국제훈련원으로 희사하여 대산종사님을 평안히 모셨을 때의 정성은 가히 천지가 감동하고 저희 모두가 감사와 공경의 마음을 금치 못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용산고 동창회장을 하시며 한번 믿음을 두시면 끝까지 일관하시는 깊은 신의화 동지애를 보여주셨고, 당신의 고향에 원평유아원을 설립하여 많은 어린이와 후진에게 공부의 기쁨을 알게 하여 삶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수산 이철원 대호법이시여!
지난 세월, 대산종사님의 경륜에 따라 각 지방마다 개척불사가 시작될 때에 저희 출가교역자들의 간난함과 어려움을 안타까이 여기시고, 곳곳에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크게 격려해주시고 새 힘을 북돋아주신 은혜는 지금도 많은 교역자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또한, 종로교당 교도회장직을 20여년간 수행하시면서 서울동부교구 교의회장, 훈련사업회 회장 등 교단의 크고 중요한 일들을 두루 맡아 살피심은 오직 대 회상 발전에 크게 희생하시고 정성을 다하신 일생임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러한 수산님의 삶을 뵈올 때에, 수산 대호법님은 숭고한 재가보살이며 교단의 호법주로서, 한생을 부유함 속에 계셨으나 세간락에 집착하지 않으시고 출세간 삶이 진정한 보은의 삶이며 당신이 지녀야 할 책임과 의무로 여기시며, 무상보시로 교단을 내 집 삼으신 거룩한 생애이셨습니다.
수산 대호법이시여!
그간 세계사업과 교단사업에 두셨던 심려를 모두 놓으시고, 지치신 정신을 쉬시옵다가 다시 맑고 밝은 그 성품 그대로 우리 회상의 주인으로 다시 오시어 일원대도 영겁법자, 일원회상 영겁주인이 되시옵소서.
수산 이철원 대호법이시여! 조감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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