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칼럼-이현성 국립국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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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칼럼-이현성 국립국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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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6.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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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활성화로 동네교화 정착하자
지금 서울교구에서는 9인연원 실천을 통한 교화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교구장님을 비롯해서 모든 교도가 마음과 기운을 모으고 있다. 일찍이 대산(大山) 종사님께서는 교화를 위한 삼단(三段)으로 자비 인정 교화, 무량 법문 교화, 무언 실천 교화를 강조하셨고, 전이창 종사님께서도 교화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의(情誼)가 건네져야 한다고 하셨다. 정의는 배가 앞으로 나갈 때 필요한 물과 같은 존재로서, 정의가 건네진 인연이어야 종교에 귀의하게 되고 진리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하셨던 것이다.
돈암교당에서는 어린이집 운영을 통해 동네 교화의 씨를 뿌리고 있다. 돈암교당을 신축하면서 운영하기 시작한 어린이집은 처음 몇 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적자였다. 교무님께서는 교당에 부임하신 직후에 당하신 모친상의 부의금을 어린이집 시설비로 쾌척하셨고, 김성주 교무님도 유기농 식단 등으로 원아들을 알뜰살뜰히 돌봐주셨음에도 왠지 모르게 원아의 수는 늘지 않았다. 운영이 어려워졌고 급기야 어린이집을 폐쇄하겠다고 자모들에게 통고하기에 이르렀다. 그때서야 자모들은 이런 어린이집은 다시 만날 수 없다고, 홍보를 비롯한 자발적인 모임을 갖겠으니 제발 문을 닫지 말아달라고, 통사정을 하는 기이한 현상이 빚어졌다. 개원한 이래 교무님들의 헌신과 사랑으로 지역사회와 자모들의 마음 가운데에는 돈암 원광 어린이집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보이지 않게 쌓여갔던 것이다.
서울교구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동네교화를 표방하였고 그 지역적 특성에 맞는 교화의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린이집 운영은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시대적 특성에 비추어 볼 때 지역 사회에 정의(情誼)를 건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교화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모아 1회성 캠프를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실적인 교화방법으로 어린이집의 활성화 방안이 교단 차원에서 공론화되고 연구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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