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아이들의 서울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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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아이들의 서울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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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6.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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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부부와 함께 비누방울놀이
준기는 자꾸만 오줌이 마려워온다. 잠시 후면 소록도아이들을 대표해 권양숙 영부인 앞에서 편지를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 언제부터 기다렸던 청와대인가. 원불교여성회의 초청으로 서울나들이를 간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설레던 준기의 가슴은 이제 긴장감으로 터져버릴 것만 같다.
사단법인 한울안운동과 원불교여성회는 녹동초등학교 소록분교와 인근 학교 어린이 39명을 6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로 초청, 6월 10일에는 청와대를 방문할 수 있도록 영부인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소록도아이들은 청와대 영빈관과 녹지원을 방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비누방울 놀이를 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더구나 예정에 없던 대통령까지 소록도 아이들을 보고 싶다며 ‘매직버블사이언스 프로그램" 진행 도중 갑자기 나타나 아이들을 더욱 기쁘게 했다.
권여사는 어린이들에게 “노무현 대통령과 나도 시골에서 자라 청와대까지 오게 되었다. 여러분도 꿈과 희망을 가지고 씩씩하게 자라달라"고 당부했고, 김준기(소록분교, 5년)는 “청와대는 소록도만큼이나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라면서 “건강하고 오래오래 사시라"고 답사했다.
‘소록도아이들의 서울나들이"행사는 원불교여성회가 소록도지역에서의 원불교 교화의 어려움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시작했고, 지역 주민의 호응이 높은 가운데 올해로 2회를 맞고 있다.
아이들은 청와대 외에도 용인 에버랜드, 63빌딩, KBS 견학홀, 국회의사당, 경복궁 등 서울의 명소를 구경하고 익산 총부를 경유해 즐거운 서울 나들이를 마쳤다.
김자은 교무(소록교당)는 “이번 나들이는 섬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며 빡빡한 일정으로 인한 피로에도 불구하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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