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이명박 발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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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이명박 발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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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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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사유물인가요 당신 마음대로 봉헌하게

지난 5월 3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청년,학생 연합기도회에서 이명박 시장이 ‘서울을 하느님께 바친다’는 봉헌서를 낭독한것에 대한 파문이 크게 번지고 있다.
종교계를 비롯하여 시민사회 차원의 거센 반발이 일어나고 온라인에서는 국민소환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여야 할 선출직 공무원이 자신의 소유가 아닌 서울을 자신이 신앙하는 절대자에게 바친다는 것은 아무리 종교적인 언사라고 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서울을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거나 자신이 1천만 시민위에 군림한다는 사고가 아니면 도저히 하기 어려운 발상이다. 이렇게 공과 사를 구분못하는 인사를 시장으로 뽑았다니 비감할뿐이다.
특히 이는 종교적으로도 지극히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선언으로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크게 위축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또 종교간 화합과 대화를 통해 공존의 평화로운 관계를 모색해온 아름다운 전통을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2007년에는 ‘대한민국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계획까지 밝혔다고 한다. 이는 이명박 시장의 대선행보와도 무관하지 않은듯하여 종교가 이렇게 정치적인 목적에 봉사하며 태연히 정교분리의 원칙을 어기는 현실이 놀랍기만 하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시장의 이런 행위는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를 명시한 헌법을 정면으로 위반하였으며 무엇보다 종교간 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서울 봉헌’에 대해 이 시장은 책임있는 사과를 해야할 것이다. 또한 당신의 하나님에게 진정으로 참회하는 것이 기독교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윤법달 " 평화의친구들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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