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평화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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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평화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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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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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탐방 아이들에게 희망 준 평화행진
캄보디아로 떠나는 날 아침 41명의 평화일꾼들이 인천공항에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간단한 기도식을 공항에서 가지는 동안 저마다 평화에 대한 상이 다를텐데 캄보디아를 통해 큰 밑그림을 그리고 나올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했다.
프놈펜 공항에 도착하기전 바탐방교당에 지원하기위해 가져온 의약품들로 인해 혹시 세관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캄보디아 세관에서도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물품임을 감안해서 순조롭게 통과시켜주었다. 어느 나라든 제 나라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활동과 교육활동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다면 그곳의 미래는 밝지 못하겠지만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한 행동양식을 갖춘곳이라면 희망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캄보디아에서의 첫날은 전체가 모인자리에서 평화에 대한 생각과 이번 평화기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바가 무엇인지 서로에게 나누는 자리를 가졌는데 41명이 염원하는 평화로움이 이번 평화기행을 통해 캄보디아와 지구마을에 널리 퍼져나가기를 염원하는 동안 이번 평화기행에 대한 의미가 새롭게 다가 왔다.
둘째날 아침은 원청 법인기도로 시작하였는데, 전날 늦은시간까지 일정이 이어졌는데도 한사람 빠짐없이 기도식에 참가하여 평화·생명·인권에 대해 마음을 모으는 모습은 그자체가 평화로움이었다. 오전에는 캄보디아 프놈펜 대학 학생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달 30불 정도의 학비를 내지못해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하니 이번 평화기행에 참가한 우리 대학생들에게는 비교가 많이 되었나 보다. 교류하는 시간이 부족했지만 각자의 메일도 주고받고 사진도 찍는 모습을 보니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만남이 평화로운 관계를 만드는데 얼마나 중요할 수 있는지 참가자들도 느끼는 것 같았다. 점심때는 주 캄보디아 이한곤 대사가 이번 평화기행단을 초청해 오찬을 했는데 NGO를 대상으로 식사를 대접하는건 대사관 문열고 처음이라고 우리들을 흐뭇하게 만들어주었다. 한국과 캄보디아의 관계에 대해 말하는 모습을 보고 외교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했다.
오후에는 툴슬랭박물관을 둘러보았는데 여기는 폴폿정권 당시 고등학교 건물을 개조해 무고한 민중들을 대상으로 고문하고 가두었던 곳이었다. 당시 수용되었던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자료로 정리하였는데 죽음의 문턱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할수 있었다. 툴슬랭에 갇혔던 대대수 사람들은 킬링필드에서 학살을 당했는데, 이곳에서 우리는 위령제를 지냈다.‘모든 희생된 영가시여 내말을 들으시고 들으소서’캄보디아 허공법계에 우리의 염불과 기도소리라 메아리쳐 갔다.
세 번째날 바탐방 원불교 구제병원 뜰에서 제1회 캄보디아 어린이 민속큰잔치를 열었다.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아이들로 인해 교당인근은 벌써 축제의 놀이터가 되어가고 있었다. 천막이 쳐지고 바탐방 시내를 뒤흔들 것 같은 앰프가 켜지고 음악이 나오고 한국에서 준비해간 제기, 긴줄넘기, 팔랑개비, 종이접기, 팔씨름, 칠교놀이, 풍선접기를 난장에 설치하고 500명이 넘는 캄보디아 어린이들과 신나는 대동마당을 열었다. 문화적 혜택과 뭔가를 가지고 어울려 놀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이 아이들에겐 우리가 준비해간 것 이상으로 즐겁고 신나게 놀아 주어 진행을 맡은 참가자들도 아이들과 뒤섞여 춤도 추고 기차놀이도 하며 신나게 몸과 마음을 흔들었다.
아이들의 맑은 눈동자와 해맑은 웃음소리 가득한 바탐방교당의 모습은 그야말로 낙원세상이었다.
교당에서 민속큰잔치가 진행되는 중간에 참가자들은 바탐방교당에서 선정한 아이들 20명과 결연식을 맺었다. 우리가 조금 나누는 것이 이 아이들에겐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결연식에 참가한 모두가 숙연해지고 간절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 기행에 참가한 41명의 참가자들은 평화기행을 통해 물질주의, 성장과 발전이라는 거짓된 희망과 명분속에 잠식 당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이후 자신의 삶에서 나눔의 실천을 통해 진정한 평화로움을 찾는 노력을 할 것을 서로에게 다짐했다.
윤법달 " 사)평화의 친구들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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