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경 한울안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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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경 한울안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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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4.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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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과 상생은 한몸
소태산 대종사는 1891년 5월5일에 탄생하였고, 1916년 4월28일에 대각하였다. 대개의 종교는 교조의 탄생일을 가장 큰 경절로 경축하고 있으나, 원불교는 소태산 대종사의 탄생일보다 대각일을 제1의 경축일로 하고 있다. 이에 덧붙여 교도들의 공동생일까지 겸하고 있다. 이것은 원불교의 중요한 특색의 하나이다. 교조 탄생의 의미보다 대각의 의미를 더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은 물질문명의 발달에 대하여 정신문명이 발달되는 시대를 열자는 것이었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개교표어와 같이 정신개벽의 시대를 열 것을 말씀하였다. 이를 곧 후천 개벽시대의 선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서구 기독교에서는 직선적인 단선의 시간개념을 갖고 있어, 시작과 종말을 이야기 한다. 시작이 있으니 끝이 있다는 뜻이다. 기독교적 사고에서 보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것이다.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일어난 지진과 해일 등 자연재해가 곧 지구 종말의 시대를 보여주고 있다고 예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반복적 복선의 시간개념을 갖고 있는 동양적 관점에서 보면 지진조차도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혼란은 선천개벽에 이은 후천개벽의 전조라고 파악된다. 정신이 개벽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미 도래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원불교인은 우리 주변의 변화와 변동을 보면서 종말의 전조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후천개벽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느끼고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이 시대를 느끼고 있다. 지금 이 시대에 적극적으로 이 깨달음을 공유하고 나누라고 하는 것이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 때문에 원불교는 교조의 탄생일보다는 교조의 대각일을 제1일의 기쁜 날로 삼고 기념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올해에는 단순히 달력상의 반복되는 그 날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후천개벽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와 우리의 이웃, 그 가족들이 모두 일원의 진리를 깨닫기를 기원한다. 이 깨달음에 기초해야 상생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대각과 상생은 한몸이다.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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