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 어떻게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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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줄기세포, 어떻게 볼까!"
  • 한울안신문
  • 승인 2005.12.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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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운 교수회 심포지엄, 원불교 교리적 측면서 접근 시도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문제가 사회적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 대한 교리적 접근법이 시도돼 관심을 끌었다.
서울청운회와 교수회가 12월 11일 서울회관에서 공동으로 마련한 ‘줄기세포 연구와 생명과 영혼’이란 심포지엄에서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에 대한 비교·설명, 그리고 이것에 대한 윤리적 해석과 교리적 접근법이 다양하게 논의됐다.
이 날 황교수 연구팀의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를 대신해 참석한 박예수 한양대 의대 교수는 현재 진행중인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에 대해 상세히 비교·설명, 이해를 도왔다.
특히, 이날 김도공 교무(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원불교 교리적 측면에서 배아줄기세포에 대해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김교무는 발표에서 “동양의 정신문화와 복제 기술은 원리적으로는 별다른 마찰을 보이지 않는다”며 “하지만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종교란 과학과는 달리 죽음과 장애의 가치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교육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내용 7면
이에 앞서, 유진식 전북대 법률학부 교수는 “이번 줄기세포 관련 사태는 이해관계 당사자들끼리의 정보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아 일어난 것”이라며 “중립적인 제 3자가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2부 토론자로 나선 정원규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윤리란 대중적인 합의를 얻어야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자연과학자들은 가끔 개인적 신념을 윤리보다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찬국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확실한 개인적 신념이 있다면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소신있게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해, 언론과 관련해 더욱 민감해진 이번 사태에 대해 분분한 의견들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정중현 상지대 간호과 교수는 난자 채취의 윤리성 논란에 대해 “9주 이상이 인식·사고능력이 생기기 시작하는 태아며, 그 이전의 배아 상태는 인격체로 볼 수 없다”고 밝혔으며 정원규 교수도 “일부 종교에서 말하듯, 수정 당시 영혼이 들어왔다고 해도 의식과 관련짓기는 어렵다”며 실험과 관련한 배아를 5년동안 냉동상태로 보관한 후 폐기하는 실례를 언급했다.
또한 노권용 원광대 원불교학과 교수는 “관계 안에서 해석하지 않고, 개체 중심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현대 사회의 한계”라며 “절대적이라고 믿는 고집을 버리고 시대상황에 맞춘 깊이있는 판단이 필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이 날 심포지엄과 관련, 홍성문 서울청운회 회장과 이정재 서울교수회 총무는 “교단이 짧은 기간에 많은 성장을 이룬 데 비해 사회현상과 전문지식을 연구하는 기관은 부족하다”며 “오늘 심포지엄을 통한 지식과 의견들이 우리 교단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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