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성 교무의 초기교단 산책-소태산 대종사의 서울교화와 그 제자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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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성 교무의 초기교단 산책-소태산 대종사의 서울교화와 그 제자들 15
  • 한울안신문
  • 승인 2006.09.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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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공주,박창기 모자의 출가
소태산 대종사 원기17년 7월12일(음6월9일) 익산 황등역에서 경성행 열차로 상경하여 경성 출장소에 계시면서 예회에 『심고에 대한 설법』 『부처와 성현군자 되기를 원하는 이유』등의 설법으로경성회원들의 공부를 진작시켰다.
소태산 대종사 경성에 계실 때 이공주의 차자 박원기가 음 7월2일 열반하였다. 박원기는 경성초대교무 송도성으로부터 장래 도덕박사, 꼬마박사라 칭찬을 받을 정도로 총명하였으나 3살 때 허리를 다쳐 수술 등 많은 치료로 정성을 다했었다. 박원기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본관에서 입선 중이던 친형인 박창기, 이모인 이성각이 상경하여 간호하였으나 초등학교 5학년 13살의 나이로 열반하였다.
소태산 대종사 음 7월5일 익산 총부로 귀관하였다. 이때 박창기가 함께 총부로 귀관하여 입선했던 하선에 다시 동참하였고, 건강이 좋지 않아 가회동 집에서 치료 중에 효차를 보인 이동진화도 함께 귀관하여 입선하였다.

민자연화 열반
소태산 대종사 익산 총부로 귀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공주 이성각 자매의 모친이며 경성출장소 창립주중 한사람인 민자연화가 8월19일(음7월18일)에 열반하였다.
민자연화는 음 7월부터는 복통이 심하여 위험한 지경에 이르자 시봉하던 친녀 성각, 공주가 “이와 같이 고통이 심하시니 종사주께 상서하여 일차 배견(拜見) 함이 위안이 될까 하나이다”하고 권하니 손을 저으며 말했다.
“너희들의 마음은 무한히 고마우나 종사주께서는 수천인을 지도하시는 어른이시오. 더욱이 나이 많은 제자들이 많거늘, 내가 만약 그리한다면 허다한 사람들이 다 그와 같이 바랄 것이요, 아니 보아주신다면 또한 섭섭한 마음이 생길 것이니 나 하나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을 죄짓게 하고, 종사주께는 죄송스런 일이니 너희들은 단념하라”하고 “나의 위독함을 종사주께서 알으시냐”고 물었다.
공주 답하기를“전일에 상서하였습니다”고 하매 매우 놀라며 말하기를“종사주께서는 평소에 자연화를 특별히 생각하여 주시었는데 만일 병이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들으시면 염려를 더하시리니 곧 상서하여 염려를 덜어 시도록 하라. 나의 생사는 오직 자연공도에 맡겼으니 죽는다 하여도 섭섭할 일이 없으며...”
민자연화의 열반 소식을 접한 익산본관에서는 전음광을 보내어 신정예법에 의하여 추도식 및 착복식을 거행한 뒤 경성회원들이 열반기를 들고 장지까지 다녀왔다.
이공주는 20여 일 사이에 차자 박원기와 모친 민자연화가 차례로 열반하여 심신이 피로에 지쳐있었다.

출가위해 익산행
민자연화 열반소식 참석차 상경한 전음광과 함께 박창기를 데리고 호남선 열차에 몸을 싣고 익산 총부로 떠났다. 이것이 이공주의 출가였다. 원기15년 9월 경성교무로 명을 받아 재가 교무로서 경성교화에 심혈을 기울이며 전무출신이나 다름이 없는 생활이었다.
이공주가 홀가분하게 출가할 수 있었던 것은 유일한 가족이었던 박창기가 병으로 학교를 중지하였다가 전무출신을 서원하고 원기17년 2월20일(음1월15일)에 익산 총부로 가 소태산 대종사를 시봉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산 집물 일체를 정리하고, 창간호부터 모아온 <동아일보>는 고려대학교에 기증하자 당시 동아일보에서는 기증사실을 보도하기도 하였다. 이공주가 익산으로 떠나려하자 주위에서 이웃과 친척들의 반대가 심하였으나 이공주·박창기 모자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원기17년 9월1일(음8월1일) 익산총부에 도착하자 소태산 대종사와 대중들은 크게 기뻐하며 환영하였다.
소태산 대종사는 동아실 방을 쓰라며 말했다.
“이 방은 전일에 공주가 보내준 돈으로 만든 방이니 공주가 쓰도록 하시오”
이렇게 이공주의 출가생활은 시작되었다. 이공주는 출가 당시의 심경을<월보>제45호에 『출가곡』이라 하여 발표하였다.

출가곡
기쁘고도 기쁘구나 상쾌하구나
저 세상의 모든 고통 떼어버리고
전무출신 수도하러 출가한 것이
오직 가장 다행하고 즐거웁도다.
- 하략-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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