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택 교정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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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택 교정원장 인터뷰
  • 한울안신문
  • 승인 2006.11.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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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금 늦더라도'대중의 뜻 모아 '가겠다.


11월17일 중앙총부 교정원장실. 취임 2주일이 지났지만 이성택 교정원장은 여전히 바빴다. 오전에는 집무실에서 주로 교정간부와 방문객을 만나고, 오후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향후 교정방향을 구상한다는 것이 보좌진의 전언.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해 보이지만, 속마음은 무척 바빠 보였다. ‘교단의 변화를 어떻게 향도해 갈 것인지?’ 대중들의 시선이 하나같이 집중돼 있는 시점에 만난 이성택 교정원장은 의외로 담담한 표정으로 향후 구상을 밝혔다. 자신이 인지하고 있는 현 교단의 분위기를 비롯 앞으로 교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대중들의 뜻을 어떻게 뭉쳐 나갈 것인지 등등. 어느 질문에는 신중하다가도, 또 어떤 질문에는 단호히 자신의 의지를 피력함도 서슴지 않았다. 대체로 교정방향은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중들의 뜻을 모으는데 우선하겠다는 것이고, 또 지역별 교화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했다. 특히 교정원의 서울이전에 대해서는 서울회관이 재건축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그리고 교단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서울교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는 말로 서울사랑을 은근히 내비치기도 했다. 지금은 변화의 시대 “지금 교단은 변화와 변혁의 시기를 맞이했다. 경산종법사님도 ‘이젠 대중의 시대’라고 언급했듯, 최근 변화에서 모든 사람들이 피부로 느꼈을 줄로 안다.” 마치 ‘변화하지 않는 것은 퇴보한다’는 말을 전하려는 듯 입을 열기 시작한 이 교정원장은 “이젠 교단 구성원들의 사고를 ‘수직적 사고에서 수평적 사고로 전환’시키는 것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는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새 교정원도 슬로건적 교화정책을 섣불리 발표하기 보다는 시간이 좀 걸리고 늦더라도 ‘대중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또 대중의 동참을 호소해 정책을 수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어쩌면 내년 3,4월에나 교정방향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은근히 대중의 참여를 홍보해주길 바라는 눈치다. 이를 위해 먼저 다가오는 출가단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할 생각이다. 교단이 개선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또 교단이 잘하는 있는 점은 무엇인지 등등에 대해. “이는 대중과의 간격을 좁히는 계기도 되리라 본다. 참여교정에 대중들의 인식이 향상된다면 정책을 펴는데도 목소리가 쉽게 전달되고 공유될 것이다. 이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제시해 달라”며 공의에 바탕한 교정정책 수립을 누차 반복하기도. 그만큼 대중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의도. 그리고 그는 코앞으로 다가온 인사문제를 살짝 거론하면서 “적재적소에 인재를 어떻게 배치하느냐가 교단발전의 또다른 관건이다”고 밝히며 최근 부장급 인사를 하면서 떠돈 측근인사 등에 대해 “내 울타리를 벗어나려고 무던히도 애썼는데, 사람들은 말을 무성히 한다”며 안타까운 웃음을 띠기도 했다. 교화불균형 해소 “현재 우리 교단은 극심한 교화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불교세가 센 영남지방에서는 오히려 곤욕을 치루고, 기독교가 센 호남에서는 약진하고 있는 양상이다”며 이의 극복을 과제로 제시하면서 “또 이에 못지않게 수도권 교당분포도와 지방 교당 분포도를 비교해 봐도 극심한 불균형이 나타난다”고 지적하기도. 그리고 이러한 교화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해법을 일선 교당 교무들이 많이 제시해 주기를 당부하기도. 특히 3대 종교에 비해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는 원불교의 입장에서는 나름의 틈새 교화전략을 수립해야 할 상황이라며, “원불교 이미지나 문화가 아직 한국사회에서 뚜렷이 구축되지 못했다. 따라서 교단의 교화문화를 새롭게 열어갈 싱크탱크가 필요한데, 현실문제에 해답을 던져 줄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 가령 서울교수회 등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역할을 호소하기도. 그리고 그는 “총부살림이 좀 어렵더라도 지방교당이나 재가교도 조직을 충실히 키워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면서 “중앙총부는 사실 소비기관이다. 목탁치는 교당이 바로 생산기관이다”며 교당의 역할비중을 강조했다. 교단법, 대중과 시대상황 고려? 최근, 젊은 교무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수위단 선거와 교정원의 역할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그는, “제도보다 우선하는 것이 사람이다. 지도자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제도는 얼마든지 유연하게 운영될 수 있다고 본다”며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일단 대중들의 목소리를 현 교정원에서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대중의 여론방향이 어느 쪽으로 흐른다면 이 또한 신중히 검토하겠다. 대중들의 생각과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변화의 방향을 잡아가겠다”고 언급. 또 종법사의 역할과 교정원장의 역할에 대해서도 “교헌의 규정에 충실하게 역할을 정립해 가겠다. 경산종법사님은 행정을 맡기는 스타일이라 교정원에 많은 책임을 맡겨 줄 것으로 안다”며 확신에 찬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리고 교단변화에 대해서는 여론의 추이를 더 지켜보겠다는 표정. 교정원 서울이전, 빠를수록 좋아 “교정원의 서울이전은 우리나라 실정으로 볼 때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러나 이것은 서울회관 재개발이 전제되어야 한다. 서울회관이 명실상부 원불교 중심센터로 거듭난다면 서울과 수도권, 아니 한국사회에서 원불교의 위상과 교화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낸 이 교정원장은 “서울회관은 원불교의 지방색 탈피와 한국사회 중앙무대로의 진출, 두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호재가 될 수 있다”며 현재 풀지 못하고 있는 서울회관 재건축의 걸림돌을 제거하는데 교도들의 특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그리고 “교정원의 서울이전에는 재정적인 부분도 해결되어야 할 숙제다”면서 “모든 출재가 교도들이 원하면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고 역설했다.? 서울사랑과 감사 또 그는 수도권 출재가 교도들에게 “이제는 차별화된 교화전략이 필요한 때다. 우린 그동안 너무 평준화된 교화전략을 구사했다”면서 “수도권에서부터 새로운 교화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특별 당부를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서울교도들과 9인연원실천단을 향해 “서울에 대한 애정은 식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서울교화의 핵심동력으로 활동해 준 9인연원실천단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인사했다. 노태형 편집장 ist21@w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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