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음을 그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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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음을 그리고 있어요.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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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불광교당 어린이법회를 찾아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교정원 교화훈련부가 주최하는 전국 어린이 그림잔치 공모전에서 숨은 대종사님 찾기, 보고 싶은 대종사님을 그려 대상을 차지하는 등 미술지도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법회를 진행하고 있는 불광교당! 어린이 법회 모델이 되고 있는 불광교당을 찾아 나섰다.


오전 9시 40분, “안녕하세요. 교무님!” 밝게 인사하며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여 들었다. 신발을 정리하고 법당 안으로 들어온 아이들은 각자 자기 교전과 마음공부노트, 미술용품들을 챙겨 앉아 고학년은 교전 쓰기를 저학년은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따라 교당에 오기 때문에? 법회시간이 서로 맞지 않아 교당에 도착하는 대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거나 교전쓰기를 한다.



# 눈높이 맞춤 설교


마음공부 노트에 교전쓰기, 그림그리기를 10시 20분까지 한 후 지도교무로부터 확인도장을 받고 10시20분 경종소리와 함께 아이들은 재빠르게 경건하고 바른 자세로 앉아 법회를 준비했다. “아이들이 어려서 자칫 놀이처럼 법회를 참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법회시간 만큼은 정좌하고 계율과 법규를 지키도록 지도하고 있어요”라고 강희은 교무는 말한다.


불광교당 어린이 법회는 10시20분 지도교무의 목탁소리에 맞춰 심고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해 맑고 고운 목소리로 영주와 일원상 서원문, 일상수행의 요법을 순서를 정하여 각자 마음대조하며 봉독한다. 이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대화형식의 지도교무 설교로 진행됐다. 눈높이 식 설교가 끝나면 아이들은 간식을 맛있게 먹고 한주일 동안 마음공부 한 내용을 이야기 하며 그림일기를 작성하고 자기가 그린 그림을 보고 발표한다.


일주일간의 자기의 마음상태를 그림으로 점검하면서 법회를 마무리.


기존의 맞춤식같은 딱딱한 법회, 설교 대신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아이들이 흥미로워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그것들과 마음대조하면서 이야기를 나눈 점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글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불광교당 어린이 법회의 특징인 것.


“물론 처음에는 법회의 기준에 맞추어서 체계적인 계획을 짜고 열심히 준비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겉돌아 한달 동안 아이들과 대화를 나눈 후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 미술활동으로 바꿨어요. 무엇보다도 제가 자신있는 특기를 가지고 법회를 진행하니 스스로도 힘이나고 아이들도 신나서 잘 따라합니다.”라며 교무가 아이들을 심판하고 가르친다는 생각보다 아이들과 서로 협력하여 생각을 나누고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희은 교무는 강조한다.



# 어린이법회는 어른과 연계가 필수


나름의 특성을 가지고 불광교당 어린이 법회가 진행되기까지 그간의 어려움도 많았다. 처음에는 2층 대법당 위 3층에서 활동적인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시작했다. 아이들이 뛰고 소리 지르는 등 매우 소란해 어른들 법회에 장애가 되었고, 아이들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결국 보름 만에 소법당 지하로 내려온 것.


습기가 차고 곰팡이 냄새가 자욱한 지하 소법당을 부모들이 청소하고 예쁜 벽지로 도배하여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면서 법회 볼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주었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과 장난감도 부모들이 제공하였고 간식 또한 매주 챙겨주고 있어 아이들이 신나게 그림 그리면서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이들이 대종사님을 그려 큰상을 받은 후 어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를 부러워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직접 손자 손녀 손잡고 교당에 오는 일까지 생겨 어린이 교화가 저절로 되고 있는 것.


현재 불광교당 어린이법회에는 비교도 동네아이들과, 교도자녀이 다수 법회에 출석하여 상호간의 인사하는 예절부터 교전 사경, 그림그리기를 통해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마음을 그리고 있는 불광교당 어린이 법회를 통해 어린이 교화 지도교무의 장점과 역량이 밀접함을 알 수 있었다. 지도교무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에서 프로그램을 깊이 연구하고 개발해서 아이들과 호흡을 맞춘다면 어린이 교화 성공은 시간 문제다. 김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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