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떼! 낯선 땅에 평화의 씨앗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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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떼! 낯선 땅에 평화의 씨앗을!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7.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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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6회 네팔 평화기행


국내외 낮고 어두운 곳을 찾아 먼저 손내밀어 그들과 함께 해온 원불교 청년회와 사단법인 평화의 친구들이 올해는 네팔 수도 카트만두를 찾아 은혜를 나눴다. 7월 12~19일 26명이 참여한 이번 평화기행은 수년 동안 현지 교육 사업을 펼쳐온 카트만두 어린이센터(이하정, 모시은 교무)에서의 활기찬 시간들을 통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들로 채워졌다.


이번 네팔 평화기행은 거대담론으로서의 평화를 막연하게 논하기보다는, 가장 가깝고도 소중한 ‘내 안에서의 평화’의 의미를 찾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또한, 마음 안에서의 평화를 지키고 발현하는 실천 방안을 고민함으로서 자기 성찰에 큰 의의를 두었다.


“과거에는 큰 목적을 두고 광범위한 데서부터 세부적으로 뻗어가는 방식이 많았는데, 이번 기행은 개개인의 내실과 역량을 키워 드러내지 않아도 빛이 나는 평화의 마음가짐에 의미를 두었다. 시바산 트래킹을 통해 네팔 자연 환경 속에서 평화의 의미를 성찰할 기회를 가졌고, 카트만두 문화재를 탐방하여 문화적 문맥 속에서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 것도 그 일환이었다”라고 말했다.


# ‘내 안에서의 평화’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그림 그리기, 색종이 접기, 찰흙빚기, 풍선놀이 등 예체능 활동을 중심으로 어린이 교육센터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네팔 어린이들의 눈 속에서 평화를 찾고, 지역주민과의 운동·게임을 통해 소통하고 친구가 되는 시간을 가졌다.


셋째날에는 지역청년들과의 체육대회가 진행됐다. 풍물로 문열이를 한 체육대회는 한국청년들과 네팔청년들을 섞여 4팀으로 나눈 후 팀별로 대항 경기를 가졌다. 2인3각 축구경기, 풍선 이어달리기와 함께 특히 한국의 민속놀이인 제기차기와 닭싸움을 펼쳐 네팔 청년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어느 나라의 놀이인지를 떠나 따가운 햇살 속에서 모두 몸을 부딪히며 흘리는 땀들로, 봉공활동만큼의 건강한 웃음과 교류가 이루어졌다. 체육대회 후에는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한국에서 준비해 간 학용품을 골고루 나누어 주기도 했다.


마지막 밤, 전체 일정의 감상을 나누는 자리에서는 이번 기행이 집중했던 참가자 개개인의 내면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전준철 교우는 “한국에서 내 것만 챙기면서 살았고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네팔 평화기행을 통해 한국과는 너무나 다른 세상이 있고, 지구촌 문제도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 자신은 물론, 모두의 도움과 연대 활동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김기남 교우는 “말은 안 통하지만 한번 두 번 아이들과 마주치는 눈빛들이 참 많은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또, 나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평화가 종전, 문제 해결 등 외부적 요인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바로 내 안, 내 마음에서 온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라며 일정이 좀 더 길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 풍물놀이와 제기차기, 닭싸움


올해로 6회를 맞은 평화기행은 그동안 일본, 독일, 캄보디아, 한국, 러시아를 돌아가며 이뤄졌으며 토론회, 세미나를 비롯해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봉공활동을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아울러 현지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오고 있는 단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문화와 지역에 기반한 활동을 펼치는데 중점을 뒀다. 작년 인도네시아 지진구호활동의 경우에는 인도네시아 무슬림단체와 공동으로 주택 100채를 짓는 활동을 펼쳤으며 현지 NGO 뿐만 아니라 종교단체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캄보디아 어린이 교육센터를 만들기 위해 활동가 1인을 현지에 파견하였으며, 현재 세밀한 사전 조사활동을 통해 현지 주민들의 요구와 이해를 파악하고 있다. 현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요구와 바람이 센터 설립에 있어 다른 어떤 조건이나 의견보다도 바탕되어야 한다는 기본 생각 때문이다.


해외구호사업과 개발사업은 현재 국제적으로 점점 요구되고, 이에 따라 앞으로 자연스레 빈번해질 것이다. 누구보다 먼저 깨어 평화의 씨앗을 세계 곳곳에 싹틔워온 원불교청년회와 평화의 친구들은 현지와의 공존과 상생 활동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윤법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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