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100주년 인류 보편 종교로의 지향-홍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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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100주년 인류 보편 종교로의 지향-홍석현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9.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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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원불교 언어로 세계를 포용하라

# 변화의 파도를 타라


미래의 흐름을 정확하게 집어내고 전망한다는 것은 어느 시대나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100년의 변화가 지금은 10년에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를 빌게이츠라고 할 수 있는데, 그도 10여 년 전에는 인터넷이 우리의 무릎 위에 오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또 손정의라는 재일교포가 10년 전 일본의 3위 안에 드는 갑부가 되리라 예측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미래를 예측했을까요? 운도 좋고 시대의 흐름도 잘 탔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뒤집으면 그 흐름을 타지 못하고 고정관념의 노예가 되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그들 역시 사라졌던 수많은 부자들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세계인류의 보편종교로 가는 길은 험난한 길입니다.


대종사님이 놓으신 열매를 뿌리삼아서 앞으로 인류의 보편종교로 가기 위해서는 수천 배의 노력과 변화의 파도를 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교조정신을 유지해야 합니다. 대종사님은 살아있는 공동체, 숨을 쉬고 피가 뛰는 공동체를 이끌었습니다.


실생활 속에서 불법생활을 하시고, 신비주의를 배격하시고, 여러 이적을 보이시되 숨기시고, 거룩한 모습보다는 아버지 같은 인간적인 모습이셨습니다. 그


런데 2-3대에 내려오면서는 여러 가지 다른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교단에서는 이를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종사님께서 서울 가시면 택시를 타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요즘 교무님들은 쉽게 택시 타시지요? 이런 정신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예수와 교황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생활에서 살아있는 활불의 모습을 얼마나 교단의 리더와 사부대중이 잘 유지해 나가느냐 이런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또 하나는 생동력입니다.


우리가 발전하고 커질수록 변화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생동감을 잃은 조직은 7천 6백만 년 전에 전 세계를 지배했던 공룡이 멸망하듯 사라질 것입니다. 초기 교단사를 보니 대종사님께서 “여자 교무복 만들어서 나중에 어찌할래?”라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유가 있어서 만들었지만 시대 따라 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설령 대종사님께서 만들었다 해도 바꿀 것은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원불교가 다 없어져도 일원상서원문 하나면, 다시 교단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원불교의 힘이자 대종사님의 위대함입니다. 대종사님은 오늘의 파도와 내일의 바람결까지 정확하게 읽어 내신 분입니다. 변화를 잘 읽고 적공하면 보입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마음이 열려 있으면 변화는 보인다고 봅니다. 또한 대종사님은 5만년 후를 내다보셨지만 내 발밑을 조심하신 분입니다. 먼 미래만 바라보고 바로


앞의 우물에 빠지면 체면이 말이 아니지요. 일제의 압제 때 천황이 부르면 조심스럽게 피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만일 그 때 일본에 가셨더라면 원불교는 어떻게 됐을까요? 현실을 대처하는 모습은 먼 미래만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 원불교 언어로 세계를 포용하라


세계 보편종교로 가는 씨앗과 뿌리는 잘 내려져 있고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꽃피우는 것은 대종사님이 할 수는 없습니다. 대종사님의 초기 교단사를 보면 ‘너희들이 못하면 다시 나와서 한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대 불효입니다.


일원상서원문, 정전 하나로 오만 년 대운을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목에 힘을 쭉 빼시고, 도인대접 받을 생각하지 마시고, 옷도 다 벗으시고 이제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원불교 세계화의 고비는 중국과 미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불교를 권장합니다.


민주화 때문에 기독교나 가톨릭은 경계하지만 불교는 자신들의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국에 불교가 뿌리 내릴 수 있었던 것은 도교와 공맹사상을 제압했기 때문입니다. 불교의 언어로 도교와 유교를 포용하고, 공맹의 언어로 불교를 표현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중도통합을 한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가 미국에 가서 원불교가 어떻게 녹아들어야 할까요? 원불교만으론 안 됩니다. 기독교의 대가가 원불교에 귀의해서 기독교로 원불교를 풀어야 하고, 원불교인이 기독교에 귀의해 그 언어로 원불교를 풀어야 합니다. 사통팔달로 원융무애 하게 가야지요. 공존해야 합니다. ‘원불교는 불교가 아니다’고 하면 이것은 결코 세계종교가 결코 될 수 없다고 봅니다.


중국, 미국 사람의 원불교가 되어야 합니다. 한국의 원불교를 강요하면 안 됩니다. 영광에서 나온 치마저고리만 강요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원불교는 상품력에서 세계 최고입니다. 이걸 잘 포장하고 깊이 연구해서 세계 일류의 철학자, 종교가, 예술가들과 원불교의 언어로 맞설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 교무님들은 대종사님을 직접 뵈 온 분도 계시고, 못 뵈었더라도 그들에 의해 생생한 언어를 들으신 분들입니다. 어느 주세불이 직접 경전을 편찬했습니까? 정말 지도를 완벽히 그려주셨습니다. 이런 행복과 축복받은 우리들이기에 다시한번 대종사님의 마음을 닮고 행동을 닮고 자세를 닮읍시다.


‘변화의 물결을 안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거짓말쟁이이자 사기꾼인줄 아십시요. 대산종사님 말씀대로 귀와 눈과 코와 입을 잘 열어두고, 겸손하고 유연하게 하늘도 잘 살피고 땅도 잘 살피고, 사람 인심도 잘 살피고, 간다면 저는 원불교가 세계인류 보편종교로 우뚝 설 것을 의심치 않고 그것은 상당히 빠른 시일 안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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