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 르네상스 위한 미래구상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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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화 르네상스 위한 미래구상을 시작하자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9.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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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7 서울청운회 심포지엄’ 패널토의 요약

나는 내 종교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동안 교단 변화를 위한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답답하기만 하다. 어디에서부터 문제를 풀어가야 할지 아직 정확한 답이 없다. 우리가 흔히 변화를 이야기 하고 미래를 예측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변화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지금 우리는 종교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원불교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과 경륜, 그리고 그가 예시한 미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원기 100주년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바로 이러한 근본적인 물음이다. 불교도 부처님 사후 100년을 전후해서 대승불교운동이 일어났고, 기독교도 예수님 사후 100년을 전후해서 새 복음운동이 일어났다.


우리 교단은 지난 100년 동안 소태산 대종사를 친견한 제자들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 이들 친견제자들이 리얼리티를 중심으로 형성해 온 교단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이 이야기는 그분들에 의해 형성된 교단사를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과연 그분들은 소태산 대종사를 제대로 본 것인가’ 하는 의문에서부터 100주년을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교단의 현실을 이리 저리 조정하고 정비를 한다고 해서 교단의 변화나 교화의 빅뱅이 이루어지리라고 보지 않는다. 원기 100주년은 전라도 영광을 중심으로 형성된 초기교단의 정체성을 지금 이 시대에 걸맞게 재정리해 나가는 일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현실적 문제들을 염두에 두고 원기 100주년을 논의하다가는 자칫 엉뚱한 점을 찍을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다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은혜의 깨달음과 실천운동이 중심이 돼야


원기 100주년을 맞아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에 대한 해답은 ‘소태산 대종사께서 깨달으신 것이 무엇이고, 그 깨달음을 어떻게 사회에 구현하려고 하셨는가?’를 궁구해 보면 분명해 진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 교단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논의가 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핵심적인 키워드는 탐욕이다. 변화, 혁신, 경쟁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 저변에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이 깔려 있다. 상생의 논리를 내세우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경쟁자를 따돌려 자기 탐욕을 극대화 해 나갈 것인가가 지금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소태산 대종사는 이 세상을 위해 무엇을 깨달았는가? 그것은 바로 이 세상이 모두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즉 모두가 은(恩)적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현대 문화를 바로 세우기 위한 해답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주소를 보면 소태산 대종사가 깨달았던 은의 깨달음에 대한 실천보다는 사회 변화에 이끌려 가는 측면이 많다. 깨달음을 내면화 하고 실천해 나가기보다는 수행에 초점을 둔 수행집단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가 정신수양을 하는 것도 은을 깨닫기 위한 것이고, 우리가 사리연구를 하는 것도 은을 알기 위한 것이고, 작업취사를 하는 것도 결국 은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원기 100주년을 위한 준비자세는 이벤트성 행사나 우리 존재가치를 외적으로 드러내는 행사보다 소태산 대종사가 깨달은 은혜를 이 세상에 조용히 실천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시대에 맞는 교리의 재해석이 필요하다


원기 100주년을 준비하는데 있어 평소 가지고 있던 두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그동안 교단 구성원들이 교단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지만 교화가 정체되고 있다는 목소리들은 더욱 커지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도 교화를 법장사에 비유해 설명한 일이 있다. 장사가 잘 안될 때는 지금 내가 팔고 있는 상품의 품질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쩌면 지금 우리는 LCD TV 시장에서 흑백 TV를 팔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100년대를 준비하는 가장 기본적인 일은 원불교 교리에 대한 재해석 작업이다. 정전과 대종경을 결집한 것이 원기 47년인데, 그동안 우리 사회는 제도와 인지가? 어마어마하게 변화를 했다. 재가 출가 전문인들을 총동원해 원불교 교전의 재 결집에 버금가는교리에 대한 재해석 작업을 시작하자. 정산종사는 자각된 큰 정신이어야만 대종사의 사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하셨다. 지금 우리가 이 시대에서 우리가 목적하고 있는 ‘세상을 바르게 생령을 이롭게’ 라는 기본적 모토를 어떻게 구현해 나갈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또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전문화되고 분업화된 시대이다. 때문에 우리 사회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어떻게 협력을 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지금 이 시대가 요청하는 종교의 역할은 무엇이며, 우리가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논의해야 한다.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이 미래사회에서 어떻게 인간과 생명을 구원할 수 있는지 현실적 적용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간의 정신 세력을 극대화하고 심화 기화하라고 하신 말씀을 어떻게 구체화 해 나갈 것인지 그 실천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원기 100년을 앞두고 대종사님 사상에서 이 시대의 신약이 될 만한 것들을 추출해 내고 재해석해 내는 폭넓은 논의가 시작되었으면 한다.



교정원 서울이전과 교구자치화 실현


원기 100주년의 과제로 어느 사업보다 교화를 꼽을 수 있다. 그리고 교화의 활성화를 위한 시급한 교단적 당면과제는 전인구의 과반수가 거주하고 있는 수도권 교화의 활성화 및 교단의 지역적 이미지의 쇄신을 위하여 교정원의 수도권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교단행정의 중심이요, 수도권교화의 상징인 서울회관도 시급히 건축되어야 한다. 서울교구가 10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회관의 건립을 추진한다면 이는 수도권 교화의 크나큰 전기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서 각 교구자치제도 실시돼야 한다. 실질적인 교화의 활성화를 위하여 빠른 시일 내에 교구자치제도가 정착되어야 교구나 지역에서 각각이 제 역할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교단의 발전도 할 것이다.



교당의 지역사회 개방과 마음공부방 증설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재정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 교산(부동산)의 효율적 운용과 연계돼야 한다. 전문가를 통한 교산(부동산)처분과 투자를 포함한 자산 운용계획을 수립하여 재정을 마련해야 한다. 정책에 있어서도 예산이 한정되므로 선택과 집중의 실현이 필요하다. 또 교화 활성화를 위해서 원불교의 상징을 만들어야 한다. 서울교구청 건립, 서울회관 및 대형교당을 정하여 마음공부방을 개설하고 교도뿐만 아니라 비교도들이 자연스럽게 원불교를 바로 알게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언제 누구든 들어와 기도를 할 수 있도록 교당을 지역 사회에 교당을 개방해야 한다. 또한 은혜심기 운동의 대 사회화 운동 등과 같이 전 국민에게 호소력 있고, 시대정신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여 활동해야 한다. 정리 김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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