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진로지도 20년 앞 내다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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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진로지도 20년 앞 내다봐라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11.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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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곡문화포럼/윤광일 교수

# 진로지도에서 필요한 것은 전략


자녀진로지도에 앞서 몇 가지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 중에서 이기는 건 전략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 전략은 ‘최고보다는 나만의 유일한 것을 만들어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과가 경희대 한의대입니다. 왜 일까요? 서울대에 없으니까요. 또 법조계를 장악한 대학은 장안대입니다. 왜냐고요? 장안대는 우리나라 법대에 없는 법무 서비스 전공을 유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변호사 사무실 과반수를 이 장안대학 출신 사무장들이 장악하고 있는 겁니다. 바로 최고가 아니라 최적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지금 제일 필요한 전략입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자녀에 대한 믿음입니다. 자녀에게 불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태어날 때 차이가 없다가 학습에 따라 잘 가르치면 약초, 못 가르치면 독초가 됩니다. 흑연과 다이아몬드의 성분은 똑같지만 가공에 따라 달라집니다. 바로 자녀에게서 금강석을 봐야 합니다.



# 자녀교육의 선행조건


또한 20년 후를 예측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자녀교육 선행조건입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열정입니다. 프랑스 연구조사를 보면 앞에서 나는 새는 90번 날개 짓을 하지만 뒤에서 나는 새는 마흔 다섯 번 날개 짓을 합니다. 아이가 리더가 되기 원한다면 체력보강부터 시켜야 합니다.


두 번째, 욕심을 너무 부리지 말라 입니다. 정주영 회장이 망한 이유가 뭡니까? 재벌이 됐으면 그만이지 대통령이 되려 한 겁니다. 재물, 명예, 지혜 중에 한 가지만 얻었으면 다른 두 가지는 포기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들은 자녀를 보고 “이 아이가 명예를 취할 아이인지, 제물을 취할 아이인지” 알고 집중하게 만들어 줘야 합니다.


세 번째는 집중력입니다. 레이저가 왜 일반광선보다 강한가요? 일반광속은 여러 가지 색깔이 섞여있지만, 레이저는 한 색깔이 한 점으로 모이기 때문입니다. 천재와 둔재의 차이는 이런 집중력입니다. 그래서 공부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시켜야 하는 것이 집심훈련입니다. 이게 바로 원불교의 마음공부인 것입니다.


네 번째는 감성훈련입니다. 세계적인 발명품에 전화가 있습니다. 이 전화기를 발명한 사람이 벨인데, 이 사람 어머니가 귀머거리였습니다. 그래서 보청기를 만드는데 일생을 보내다가 전화기를 발명한 것입니다. 즉, 성공의 열쇠는 절실한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절실함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가? 바로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라는 마음입니다.


다섯 번째는 평상심입니다. 현재 수능문제는 변별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안 틀리는 것보다 평상심, 돌고 돈다는 원불교의 가르침이 중요합니다. 이번 시간에 못 봤으면 다음 시간에 잘 보겠지, 내가 못 보면 다른 사람도 못 보겠지 하는 돌고 돈다는 일원의 진리 말입니다.


여섯 번째는 근검절약입니다.


일곱 번째는 오늘의 주제인 국제 감각입니다. 20년 후에 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가? 이걸 어떻게 알 것인가.


일본하고 우리나라는 21년의 차이가 나며, 중국하고는 24년의 차이가 납니다. 20년 전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가서 전기밥솥을 사왔지요? 지금은, 중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전기밥솥을 사 갑니다. 역사는 시계방향으로 흐르는 겁니다. 안개가 자욱할 때 앞에 차가 있으면 좋지요?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차가 일본입니다. 일본을 보면 한국의 미래를 볼 수 있습니다.



# 나라의 운명이 걸려 있는 종이 한장


우리나라의 미래를 제일 잘 볼 수 있는 것이 대성학원 입시 배치표입니다.


40년 전 화학과와 금속공학과가 제일 셌지만, 지금은 경희대 한의대가 가장 높고, 공대가 낮은 과에 속에 속합니다. 하지만 지금 중국에서 제일 점수가 높은 과는 청하공과대학이라는 공대입니다. 20년 후에 이 학생들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요? 20년 후 산업이라는 것은 지금 똑똑한 사람이 어디로 가는 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20년 후의 제조업은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녀를 교수로 만들고 싶다고 한다면 저는 인도로 유학을 보내라 하겠습니다. 왜? 지금은 중국과 무역을 많이 하고 있지만 10~20년 후면 인도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쯤 인도전문가를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인도학과가 하나도 없습니다.


아까 일본을 보면 우리의 미래가 보인다고 했지요? 지금 일본은 노령화 사회로 제일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이 간호사입니다. 일본은 지금 외국에서 33만 명의 간호사를 수입하고 있다고 하니, 얼마 후에는 우리나라도 실버산업 계통의 간호사가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교수를 시키고 싶으시면 간호학과로 보내시면 됩니다.


또 애니메이션, 영상, 종마, 종묘산업, 카지노사업, 패션산업, 컨설팅 산업 등이 유망할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학계에서도 퓨전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독일어 하나로는 못 살지만 독일경영학을 하면 살 수 있습니다. 공학대학도 마찬가지로 역사공학과를 만들어 1,2학년 때는 역사를 공부하고 3,4학년 때는 공학을 공부 해 골동품 감정을 하면 됩니다. 또 이런식으로, 학부는 공대로 가고 대학원은 법대로 가는 식으로 퓨전화가 이뤄지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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