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화두는 교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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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화두는 교화입니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11.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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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산 종법사 법문

역대 종법사님들께서는 지난 역사 속에서 우리 교단의 품을 넉넉하게 키우고 가꿔주셨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이렇게 확장된 외연에 걸맞는 내용을 채워나가는 일입니다. 역대 선진님들께서 불철주야 노력해 키워놓으신 교단의 외연에 걸맞는 내용을 우리가 채우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요, 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교화에 매진하는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절대절명의 사명이자, 원기 100주년을 향한 교단의 목표요 의지가 될 것입니다.


과거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장차 이 일을 어찌 할꼬?” 하는 화두를 가지고 구도열정을 불살라 교단을 일으키셨지만, 지금 우리는 “장차 이 교화를 어찌 할꼬?” 하는 화두를 가지고 교화열정을 불살라 교단을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동안 우리가 교화, 교화를 쉬지 않고 외쳐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교화는 왜 성장하지 않고 있는지 냉철하게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면 구조 조정을 하고, 장애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면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면서 교화에 대한 화두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진정한 전무출신이 아닙니다. 교화를 할 수 없다고 한다면 무엇 때문에 교화가 안되는지 그 원인을 찾아 과감하고 용기있게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열정적으로 교화를 펼쳐야 할 장소에 그러지 못하는 분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면 그런 분들은 과감하게 바꾸어야 합니다. 구조에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조정하고 인사에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조치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올 한해동안 교화훈련부에서 교화현장을 직접 돌아보면서 점검을 했고, 나 또한 이곳저곳 현장을 돌아다니며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금년 11번의 전무출신훈련에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해 교화 대불공을 하자는 말씀을 끊임없이 강조해왔고, 교도님들과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족교화, 인연교화가 소중하다는 말씀을 계속 드려왔습니다. 하지만 열정과 신념으로 가득차야 할 교화현장은 여전히 뜨겁게 달궈지지 않고 있는 것 같아 여간 안타깝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는 교단 발전을 위해 크게 한번 변화를 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변화의 물결을 타지 못하고 그저 엉거주춤 세월만 허송한다면 장차 우리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 마음이 뜨거워져야 다른 사람 마음도 뜨겁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자기 마음이 뜨거워지지 않고서는 절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 수 없습니다. 자기 교화가 먼저 이뤄져야 다른 사람을 교화시킬 수 있고 은혜를 실천해야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가 있습니다.


대개 능력 있는 사람이나 능력 있는 조직은 이상을 현실화시킬 줄 압니다. 이상만 높았지 그 이상을 현실화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저 관념에 불과할 뿐입니다.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내놓으신 이 교법이 위대한 것은 훈련법을 통해 이 교법을 생활 속에 구현하도록 하셨기 때문입니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자고 밤낮 회의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제는 어떻게 하면 이상을 현실화 시킬 수 있을지 실천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하나씩 실행해 나가는 것이 가장 필요한 때입니다.


어떻게 하든지 이상을 현실화 시킬 줄 아는 조직, 이상을 현실화 시킬 줄 아는 교무, 이상을 현실화 시킬 줄 아는 교단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물건을 팔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 회사의 미래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적어도 원기 100년까지는 출석교도 10만, 교화단 30만, 입교교도 100만은 우리가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원기 100년에는 원불교를 이해하고 알아주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 천만불탑을 쌓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거부터 내려온 관행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따라가는 식의 일은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법위사정문제만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일찍이 대산종사님께서는 법위사정을 양성화해 교단의 품을 한껏 키워주셨습니다. 한때 말들이 있기도 했지만 불보살의 표준을 정해 주시고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도록 해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하지만 법위사정에 대한 문제도 원칙만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교화에 저해 요소가 있다고 한다면 충분히 논의해서 개선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사회는 무엇보다 체면을 중요시하는 사회입니다. 그런데 그동안의 법위사정이 구성원들의 법위를 지나치게 노출시킴으로써 갈등을 유발하지는 않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내년 법위사정에 있어서는 법위를 엄정하게 사정하기는 하되 교무님들께서 이를 유념하셨다가 되도록 자연스럽게 법위를 권장하셨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교화 대불공을 하자고 하는 것은 진성교도만을 양성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이거나 무식한 사람이거나 기복 신앙을 원하는 사람이나 모두 다 법신불 품안으로 불러들이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반 민중들이 가지고 있는 기복 신앙의 정서를 훼손시키거나 교도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나치게 구속시켜서는 안됩니다. 그래서는 절대 큰 교화를 이룰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앉으나 서나 항상 도를 생각하고 항상 도를 말해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결복 백년을 위해서 밥을 먹을 때나 길을 걸을 때나 잠을 잘 때나 항상 교화를 염원하는 적극적 자세를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가진 장점들을 잘 살려나간다면 반드시 교화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 나도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통해 교화 열정이 살아나고 나를 통해 교화 의지가 살아나도록 더욱 노력을 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교단이 결복 백년을 힘차게 열어갈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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