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근을 감동시키는 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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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근을 감동시키는 교화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10.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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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불교 100년 가상시나리오, 은혜의집 강해윤 교무



보은의집에서 수양하며 노후를 즐겁게 보내고 계시는 부모님을 어제 토요일에 아이들과 함께 가서 모시고 왔기에 모처럼 7식구가 함께 교당을 가게 되었다.


멀리서도 잘 보이는 교당의 일원상 상징탑과 교당 입간판은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에서 5년 전부터 시작한 교단 이미지 통합작업으로 만들어진 아름답고 선명한 모습에 색감이 따뜻하여 누구에게나 친숙하게 느껴진다.


교당의 입구에는 장애인 주차만 허락되기 때문에 예전처럼 법회일에 주차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불과 5년전만 하더라도 일요일이면 비좁은 주차공간 때문에 주변 건물을 매입하자는 의견이 교당 주요 현안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이것은 원기 95년부터 실시한 교당구조조정 및 교도 재배치 프로그램인 상생상화프로젝트의 결과이다.


처음에는 우리 교당도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교화 대불공을 실현하기 위해 교당 구조조정과 교도 재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교구 전체가 함께 고민하며 많은 연구와 숱한 의견조정을 통해서 혁명처럼 이루어낸 좋은 결과이다.


전면과 양 옆으로 배치된 의자와 가운데 방석을 펴고 줄 없이 앉는 우리 교당의 자리배치는 모두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불단을 향할 수 있어서 좋은데 우리 부부는 주로 불단 앞의 무릎 가까이 앉는 바닥을 좋아하기 때문에 부모님이 아이들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은 의자 바로 앞에 좌복을 펴고 앉았다.


처음에는 이렇게 앉는 것을 어색해 하던 사람들도 가족이 함께 법회를 보는 방식으로 바꾼 뒤로 부터는 더 친근하게 마주 볼 수 있어서 좋아했다.


이렇게 앉아서 법회를 보는 동안에도 피곤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불단을 바닥보다 더 낮게 하고 의자를 계단식으로 배치한 때문에 눈 높이에서 법신불과 설교 단상에 서 있는 교무님을 편안하게 뵐 수 있기 때문이다.


법회가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전면에 있는 200인치 광폭 스크린에는 원불교TV에서 방영하는 일주일간의 간추린 원불교 뉴스가 나오고 있다.


종이 없는 법회를 위해 벌써 오래전부터 주보가 없어지고 교당 인터넷을 통해 소식이 전달 되거나 법회중에는 스크린을 통해 전달된다.


법당 가득히 피어나는 향 내음은 아득한 어린시절 어머니의 품에 안겨있는 듯한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이것은 최근에 수계농원 허브농장에서 개발한 일원향인데 이 향내음만 맡아도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을 주어서 집에서도 이 향을 피어 놓으면 마치 법당 안에 앉아 있는 느낌을 준다.


법회가 시작되고 교무님께서 불단에 앉아 경종을 울리니 온 법당이 가득차는 고요하면서도 맑은 소리가 울려 퍼진다. 우리 법당의 경종은 근래에 개발된 전자경종으로 과거와는 다르게 치는 사람에 관계없이 일정한 소리가 나도록 하는 전자장치가 내재돼 있어 경종을 치면 법당 가득히 초저주파가 발생되어 온 몸을 휘감는 신비한 종소리를 듣게 된다.


오늘 법회 사회를 보는 김교전님은 교구에서 실시하는 법회 사회자 교육을 여러번 이수한 명사회자이다. 그는 맑은 음성과 품위 있는 어휘 사용으로 법회분위기를 잘 이끌어 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교당의 자랑꺼리이기도 하다.


법회가 진행되는 동안 이어지는 독경은 청아한 목탁소리를 따라 같은 음정으로 경을 읽게 되어 훨씬 더 몰입이 되고 성가는 새로 편곡된 악보를 보면서 MR로 반주를 하거나 때로는 피아노와 장구를 함께 사용하여 반주를 하면서 부를 때면 스스로 소리에 빠져들어 더욱 법열에 차게 한다.


오늘 법회 설교는 교무님께서 ‘정신개벽으로 낙원세상 만들자’고 법설을 하셨는데 정전에 있는 개교의 동기를 설명하시고 교단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펼쳐온 3덜 운동에 성과를 담은 지난 4월 대각개교절에 MBC에서 방영한 “3덜 운동으로 지구를 살려 주세요”라는 프로그램의 일부를 보여 주셨다.


여기에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원불교 개교의 동기에 대해 쉽고도 사실적인 해석을 해주시니 오늘 설교도 어린이 학생들까지 모두가 깊이 감동하는 설법이었다.


막내아들과 딸아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사이에 앉아서 교무님이 설법하는 동안 모르는 용어는 PMP를 꺼내들고 전자교전의 단어를 눌러 용어 해석을 보아가면서 듣고 있었다.


교도들 모두가 법열에 찬 감동적인 법회를 1시간 20분 동안에 마치고 각 교화단회로 이어진다. 봉공단인 아내의 단에서는 교무님을 모시고 다음주에 있는 동네 작은바자회 준비를 한다.


어린이단인 막내아들 단에는 오늘 아버지가 교당의 원로로써 어린이단을 지도하여 주시기로 하였다. 아이들은 할아버지와 함께 교당 예절을 배우기로 하였다고 한다.


딸아이가 속한 학생단과 몇 개의 단에서는 선실에서 좌선과 절수행을 하기로 하고 청운단인 우리 단에서는 오늘 교당점심 식사를 담당하였기 때문에 지하 식당으로 내려가 준비를 하게 되었다. 오늘 점심은 조형규님이 농사체험마을에서 길러온 야채와 원불교생협을 통해 일요일 아침이면 배달되는 신선한 식재료들로 야채비빔밥 요리를 하여 전체 교도들이 함께 공양하였다.


우리 교당이 이처럼 될 수 있었던 것은 원불교100년 기념성업회에서 추진한 교단개혁 프로그램을 충실하게 적용하고 원기 92년도에 세운 우리교당비전101을 수립하여 목표관리를 꾸준히 해온 덕분이다.


처음 우리교당이 비전을 세울 때만 해도 겨우 출석교도 50명의 작은 교당 이었는데, 이제는 어린이부터 학생, 청년, 일반까지 150명의 평균출석을 하고 있다. 다시 올해에 우리교당 비전1010 프로그램을 세웠는데 원기110년 1,010명이상이 출석하는 교당이 되자고 다짐을 하고 지난 4월 대각개교절에 비전 선포식까지 했으니 우리는 이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부푼 기대를 안고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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