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희망 등대의 주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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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희망 등대의 주인입니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1.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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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축년 새해 신년사 / 이도봉 서울교구교의회 의장

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의 태양이 떠올랐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출가, 재가 교도님들의 앞날에 법신불 사은님의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길 간절히 염원합니다.


우리는 해마다 새해의 아침을 맞이하건만 금년에는 왠지 약간은 우울한 기운을 감출 수 없습니다. 갑자기 불어 닥친 금융위기의 바람. 그 피할 수 없는 바람을 맞으며 세계인 모두가 벼랑의 끝에서 길을 잃고 희망의 불빛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의 경제가 아사 직전에 직면하여 정신적인 대공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희망’이라는 두 글자는 우리 모두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다행스럽게도 고난과 시련이 오면 ‘생각의 배수진’으로 놀라운 희망을 찾아내는 지혜가 있습니다.


새해에도 경산 종법사님께서는 ‘우리 함께 도덕을 부활하자’는 주제로 신년법문을 내려 주시며 우리로 하여금 희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은혜를 주셨습니다.“우리 모두가 날마다 본심을 회복하고, 정직하게 살며, 원칙을 존중하고, 이웃과 함께 잘 살아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화대불공은 낙원세계 건설을 위하여 우리 일원가족이 다가서야 할 지상 목표이지만 서울교구에서도 지난 해에 교화대불공이라는 대 명제를 가지고 출, 재가가 한 몸, 한 마음이 되어 한길을 달려왔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교화라는 나무에는 생명의 물이 오르고 가지마다 초록빛 잎새가 연초록의 싹을 틔웠습니다. 금년에는 그 가지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다 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우리가 희망입니다!’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희망의 등대에는 불이 꺼져가고 있습니다. 이 희망의 등대에 누가 불을 밝혀 주기를 바라지 말고 대종사님의 대도정법을 바탕으로 삶을 삶답게 살며 희망의 등대에 우리 스스로가 불을 밝혀야 하겠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희망이 끊어진 사람을 육신은 살아 있으나 마음은 죽은 사람이다, 불보살들은 모든 중생에게 큰 희망을 열어주실 원력을 세우시고 세세생생 끊임없이 노력하시나니라”라는 법문을 주셨습니다.


대산종사께서도 ‘무아무불아 무가무불가(無我無不我 無家無不家) 시즉진가향 성성불불거(是卽眞家鄕 聖聖佛佛居), 나 없음에 나 아님이 없고, 내 집 없음에 천하가 내 집이로다. 이것이 나의 참 집이요 참 고행이니. 삼세의 모든 성자와 부처님이 늘 주거하고 사시는 곳이로다’는 법문으로 우리 삶의 방향을 정해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교화 대불공을 하는가?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교화하고 불공하는 것은 결국 대종사님의 이상을 실현하는 길이요, 낙원세계 건설의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한 불사임에도 때론 무상의 이치를 망각하고 허상에 사로잡혀 완전한 결실을 얻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기도 합니다.


기축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우리 모두 더욱 거듭나기 위하여 우직한 소의 특성을 그대로 닮아서 교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겠습니다. 소는 오직 뚜벅뚜벅 한길만 바라보고 걸어갑니다.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오로지 제 할 일만 하는 소의 특성을 본받아서 우리 마음속에 자리한 희망의 등대가 밝은 불을 밝힐 수 있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그 삶은 바로 공심(空心)의 삶입니다.그동안 우리는 자성의 광명을 놓고 객심으로 살아온 날들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스스로의 마음을 관조하면서 경계 따라 흔들리지 않는 본연심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희망 만들기’의 주역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시간 우리는 마음속에 너무 많은 헛된 것을 채우며 살았습니다. 상념으로, 망상으로, 삼독과 오욕으로 자성 광명의 빛을 잃고 살았습니다. 이제는 세상살이에 어려움을 조금씩 느끼면서 마음이 무엇인지, 왜 챙겨야 하는지, 스승님들께서 왜 성리공부를 하라고 하셨는지, 그 뜻을 알 것 같습니다. 성품자리, 내 본래의 마음자리를 회복하지 않으면 한 날, 한시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성심(誠心)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성심은 만사를 이루는 원동력입니다. 대산종사께서 “정성이란 끊임없이 하는 것 만 정성이 아니라 한번해서 안되면 또 하고 또 하는 것이 정성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새해에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희망의 등대를 찾아가고 싶습니다.


사마천이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수많은 한자 가운데 가장 보감 된 글자 한자를 일러 주옵소서!” “정성 성자이니라! 정성이라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나니라.” 새해에는 우리의 신앙도, 수행도, 마음공부도, 기도도 쉬지 말고 정성을 다 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하심(下心)으로 살아야겠습니다. 하심은 나를 낮추는 겸손한 마음입니다. 이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운것 은 하심을 잊고 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스스로를 더욱 낮추고 놓아야 할 자리에서 놓을 줄 알고, 때론 버릴 줄 아는 지혜로움이 바탕이 되어야 우리가 희망 만들기의 주역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리더십전문가 <워렌베니스>는 “훌륭한 리더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은 구성원 스스로가 위대함에 눈뜨게 하는 것이고, 그것을 발굴하는 최고의 도구가 바로 ‘배려와 칭찬’이라고 했습니다.


속설에 염라대왕 앞에는 우리 모두의 촛불이 켜져 있다고 합니다. 그 촛불이 꺼지는 날, 우리는 하던 행동을 모두 멈추고 보이지 않는 손길을 따라 우리 일생의 모든 일은 마무리가 되어집니다.


우리들의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새해에는 경계에 나를 버리지 말고 연잎에 이슬이 구르듯이 경계를 굴리며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기, 희망의 등대가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따스한 마음으로 저 등대에 희망의 불을 밝혀야 하겠습니다.


누가 불을 밝히시렵니까? 바로 나입니다. 너와 나, 바로 우리가 희망 등대의 주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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