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100년, 40년 키운 교화 열매 거두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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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 100년, 40년 키운 교화 열매 거두는 날!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3.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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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장을 찾아서, 돈암교당





4호선 성신여대역, 평일 이른 오전인데도 개강 후 대학가라 오고가는 학생들이 눈에 띈다. 여대생의 풋풋함과 아기자기한 느낌의 거리, 호프집보다는 찻집, 당구장보다는 미용실이 많은 동네라 유난히 봄도 빨리 오는 걸까. 계절을 부르는 봄비가 새 학기 설레임까지 안고 내리는 동선동을 지나, 계절마다 뿌려온 교화 씨앗으로 교단 100년 결실 거두려 바쁜 돈암교당(교무 김도연)을 찾았다.




# 공부심 넘치는 우리 교도님들


갓 벽지를 바른 사랑방, 제자리에서 나온 세간 등 다소 정신없는 돈암교당, 3월 8일 ‘원기 100년 돈암 비전 선포식’을 위해 준비 중이란다. 교도들이 편안히 머무르고 공부할 소법당 옆 식당은 지하로 내려가고, 사랑방은 반듯한 다상 한 개로 깔끔하게 꾸밀 생각. 무엇보다 공부하고 좌선하러 찾은 사람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생각이 깔려있다.


“전임 교무님들께서 진작을 많이 해주신 덕인지, 우리 교도님들은 공부에 의욕이 많으세요. 우선 공부가 되면 다른 것들이 따라오는 게 이치 아니겠어요?”


김 교무가 겸손한 듯 자랑하는 마음공부방 ‘노루목’(매주 수 저녁 7시)은 쉬는 시간도 없이 내리 세시간을 공부해도 언제나 아쉬운 시간. 꼼꼼하고 속깊은 김 교무의 감정으로 나날이 진급해가는 마음공부 재미에, 서로의 법정도 깊어만 간다. 특히, 작년 두 번 개최로 이른바 ‘대박’이 났던 마음공부발표회 <해오연>은 교도들의 감각감상에 교무의 감정 과정까지 같이 무대에 올려 생생한 마음공부 현장을 눈 앞에 펼쳐놓는 방식. 김 교무는 작년 이후 교도님들의 마음공부 수준이 상당히 높아져 <해오연> 발표회 준비부터가 기대된다며 교도들 공부심을 다시 한번 칭찬했다.


작년 보좌 교무에서 주임 교무가 된 김 교무는 3월 8일 선포식을 세심하게 준비하며 교도들의 아이디어와 재능을 많이 활용했다. ‘재가 교도들 중에 똑똑한 사람들이 많다’는 선진의 말씀을 받들어 교도들과 함께 이번 ‘돈암 100년 비전’을 세웠다. 원기 100년에 ‘입교 1,000명, 출석 500명 교도확보’를 필두로 하는 이 비전 선언문은 일원 가정화, 봉공 활동화, 지역 사회와의 연대, 적극적 신앙·수행·훈련 등을 담고 있다. 이 내용은 교화·입교 등 15개 분야 70개의 세부항목으로 나뉘어져 진도표로 작성, 드나들며 진행 정도를 유념하도록 잘 보이는 곳에 붙여진다. 짧은 계획도 있지만, 원기 100년까지 걸리는 계획도 있으므로, 무엇보다 지속적인 마음 챙기기에 정성을 기울일 생각이다.


현재는 휴원 중인 원광어린이집도 올 9월 내지는 내년 3월 재개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수익과 교화 효과를 냉철하게 바라보는 과정 중에, 지역 구성과 지원 정책 등의 변화가 많아 현재 개원 여부와 시기를 고려중이다. 개원을 하지 않는 경우에도, 그 공간을 노인 주간보호센터나 이주외국인 한글 학교, 방과후 교실 등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 역사와 젊은 교도들의 시너지


42년 전 열정 가득한 씨앗을 뿌려 이제는 튼튼한 뿌리를 곧게 내린 돈암교당, 이제 비전 선포로 교단 100년을 향해 가지를 한껏 뻗는 돈암 교도들의 가장 큰 힘은 바로 젊음이다. 30대 후반~40대 초반 교도들이 많은 덕에 자꾸 기발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또 그에 대한 응집력·추진력이 대단하다고. 또한 이 젊은 교도들과 교당 선배들이 크고 작은 일들의 책임자로 역할하고 있어, 기계 속의 작은 톱니바퀴들처럼 저마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주인정신이 엿보인다. 이렇게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돈암교당! 이것이 바로 전통있는 돈암교당이 날로 새롭게 내실을 다지는 이유이자, 원기 100년 비전 달성까지의 시간이 기대되는 이유다.


민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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