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잡고, 직업의 세계로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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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고, 직업의 세계로 점프!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8.0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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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장을 찾아서 / 삼동청소년회 서울지구, Search Dream Project





“무술을 잘해야 합니까? 배우 선생님은 무술 총합이 몇단입니까?”


무술과 아크로바틱 가득한 넌버벌 코미디 ‘점프’팀의 두 배우(박원상·박소진)에게 설일국(한겨레고등학교 2학년, 21세)이 묻는다. “모든 배우가 다 있는 것은 아니다”는 대답을 듣자 안도의 빛이 얼굴에 스친다. 검도 2단인 일국은 오전 리허설 때부터 새처럼 날랜 배우들을 보며 다 무술 유단자, 그것도 총합이 10단쯤은 되는 사람들이라 생각했단다. 이어, “나중에 시간이 지나 공연을 못하게 되면, 배우 선생님들은 무얼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각자의 전문분야에 따라 무술·무용·공연 등 다양하게 찾아갈 수 있다”고 대답하는 두 배우. 그제야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마친 일국은 같은 조 친구들과 점프전용극장 <예감> 을 나선다.


“북쪽에 있을 때부터 꿈이 배우였습니다. 와서는 너무 막연해서 포기했었는데, 이번 기회로 다시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꼭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일 일정의 둘쨋날인 8월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직업체험’에서 ‘배우’를 선택한 일국이의 조는 인바운드 마케팅팀 이가은(법명 양은, 서신교당)씨의 안내를 받았다. 배우·공연장·리허설·공연·단체사진 및 개별 인터뷰 등 전체 오픈 첫 케이스인 이 날, 일국은 ‘점프’와 ‘브레이크아웃’을 관람하며 잠시 묻어두었던 배우의 꿈을 꺼내 여름 햇살에 맑게 비춘다.




# 내가 제일 행복할 때


삼동 청소년회 서울지구의 Search Dream Project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청소년들에게 진로탐색·직업체험의 장을 마련해주는 프로그램으로 7월 31일~8월 2일 37명의 학생들이 모여 색색의 다양한 꿈을 키워냈다. 특히 새터민으로 이루어진 한겨레 고등학생들과 일반 고등학생이 눈높이를 맞춰 같은 꿈을 꾸는 이 자리에서 아이들은 ‘차이’보다는 여러 미션을 위한 ‘협동’을 배웠다.


미리 써낸 장래희망에 맞춰 준비된 ‘직업체험’ NGO 활동가 · 헤어디자이너 · 청소년상담사·유치원교사·철도공무원·PD·배우 그리고 원불교 교무 등 2~3명으로 이루어진 조가 각자의 체험장을 찾는 미션을 진행했다. 하루를 보내며 가장 많은 감사를 발견하는 팀과 가장 많은 직업을 인터뷰한 팀 등 다양한 미션으로 아이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아이들은 직접 체험 뿐 아니라 친구들의 경험 발표를 들으면서 막연했던 꿈을 다듬어본다. 유치원 교사를 체험한 김향란·김옥주(한겨레 2년)는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관리라”는 걸 배웠으며, 헤어디자이너를 체험한 최명희(한겨레 1년)·박옥선(한겨레 2년)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눈물이 많은 직업”이라고 친구들에게 설명했다. 최신 유행으로 머리를 자른 명희는 “원래 미용에 관심이 많았다”며 “원장님을 만난 것도 좋았지만, 대중교통도 이용하고 점심도 사먹는 것같이 실제 생활을 경험하고 일반학교 아이들과 만나본 것이 뜻깊었다”고 덧붙였다. 아쉬움이 가득한 명희의 뒤로 각자의 대답으로 꾸민 ‘나의 성격’, ‘인생의 목표’, ‘내가 제일 행복할 때’가 빈틈없이 붙어있다. 열정적, 논리적, 남을 도우며 살기 등 다양한 답변들이었지만 ‘제일 행복할 때’에 붙은 대답은 모두 한결같이 ‘가족과 함께 할 때’. 이렇게, 대부분 부모친척 없이 넘어온 한겨레 아이들에게는 이 사흘이 단지 직업체험의 의미만은 아니었으리라.




# 한번 외쳐보자, 다시 한번 외쳐보자


2박 3일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아이들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막연히 꿈만 꿔본 직업을 손에 잡을 듯 현실적으로 알게 된 아이들, 보다 냉철하고 뚜렷한 희망으로 그들 앞에 남은 하얀 날들을 채워갈 것이다. 그들의 마지막 구호는 이러했다.


“우리, 다시 한번 외쳐보자~! 내 꿈을!! 위하여!!!”


민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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