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직하고 지혜롭고 자비로운 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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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직하고 지혜롭고 자비로운 교당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11.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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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종법사 원불교 100년 결의식 법문

재가·출가 교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난 3년 동안 교화대불공을 위한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재가·출가 전 교도들이 합심 합력하여 교화대불공을 활발하게 펼친 결과 우리 교단은 한국사회를 이끄는 중심 종교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故 노무현 前 대통령 국민장과 故 김대중 前 대통령 국장에서 원불교 의식을 집례한 것은 교단의 위상을 사회에 크게 드러내고 결복 교운의 희망을 보여준 메시지였습니다.


교단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만큼 교단에 대한 사회와 국가의 기대와 희망도 그만큼 커져 감당해야 할 일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우리는 이제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한편 결복 교운을 열어 주세교단으로 도약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 가지 각오를 다져야겠습니다.




첫째, 믿음직한 교단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교단은 한국사회에서 4대 종교의 반열에 들어감으로써 지도자 교단으로 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공신력 있고 믿음직한 교단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전보다 더 많은 노력이 요청됩니다.


믿음직한 교단은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를 견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종교적 품성을 겸비한 겸손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인격과 역량이 출중하면서도 언제나 남을 앞세우고 드러내며, 스스로 낮은 곳에 임하는 겸양의 덕을 지녀야 합니다.


이러한 지도자 교단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원불교인이 많이 배출되어야 하며 교단의 모든 사업이 교법정신과 공의에 의해 전개되어야 합니다.


신뢰 즉 믿음은 소통에서 비롯됩니다. 교단 안의 소통으로 일심합력을 이루어 내실을 갖추고, 교단 밖으로 소통을 확대하여 투명한 교단, 저력있는 교단으로 평가받고 인증받아야 하겠습니다.




둘째, 지혜로운 교단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계층간 양극화와 남북관계, 환경, 고령화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이런 과제들을 교법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앞서 실천하는 교단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혜를 공급하고 국가와 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의 길을 제시하고 이끌어 줄 수 있는 지혜의 저수지가 되어야 합니다.


지혜의 저수지란 곧 공부하는 교도로 가득한 교단을 말합니다. 재가·출가 전 교도가 공부하면서 일하고 일속에서 공부하여 지혜를 닦고 밝혀야 합니다. 속 깊은 공부를 하는 교도들이 늘어날 때 지혜 도인이 많이 배출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교단 구석구석에서 주인으로 일해야 지혜로운 교단이 될 것입니다.


지혜로운 교단은 다가오는 시대를 예시하고 미리 준비하여 힘을 갖출 수 있습니다. 시대를 앞서 내다보고 준비할 때 교법대로 일 할 수 있고, 무슨 일을 맡겨도 그 일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자비로운 교단이 되어야 합니다.


주세 교단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은혜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대자비 교단이 되어야 합니다. 대종사님께서 교문을 여신 뜻이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한시도 놓아서는 안됩니다.


자비로운 교단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들 각자의 마음에 은혜가 솟구쳐야 합니다. 은혜는 감사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옵니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은혜가 솟아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있어 내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은혜를 알 수 없습니다.


대종사님께서 밝혀 주신 네 가지 큰 은혜에 감사하는 교법실천으로 은혜를 생산하여 만나는 사람마다 은혜를 공급합시다. 결복 백년대를 열면서 전 교도 모두가 은혜를 생산하고 나눌 때 무아봉공의 자비교단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재가·출가 교역자 여러분의 사명과 책임이 큽니다. 여러분이 중앙총부와 교구, 교당과 기관, 법인과 단체의 선두에 서서 이끌어 주셔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교단이 한국사회로부터 인증을 받게 된 주역으로 백년성업을 준비하면서 긍지와 보람도 클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교역자대회를 맞아 백년성업의 기초를 다질 새 교정원의 출범을 앞두고 믿음직한 교단, 지혜로운 교단, 자비로운 교단을 만들자고 당부 드린 것은 해야 할 일이 그만큼 많고, 밖에서 우리에게 거는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년성업을 잘 치르고 나면 교단은 주세교단으로 결복 백년대를 활짝 열어갈 것입니다. 그 날을 새기며 모시고 모두 함께 한마음으로 힘을 모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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