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와 자비와 사랑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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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와 자비와 사랑의 대화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3.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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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장을 찾아서 / 원불교 , 불교, 기독교가 손잡은 삼목회





원불교의 은혜와 불교의 자비, 기독교의 사랑이 서로 손을 잡고 한국 종교의 세 그루 나무로 뿌리를 내렸다. 권도갑 교무와 마가스님, 최일도 목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2월 26일 첫 행사 ‘희망심기 컨퍼런스’를 치러냈다. 세 그루 나무라는 의미의 ‘삼목회’의 이 날 컨퍼런스는 한국 사회에 나타나는 사회병리현상에 대한 논의와 해결 방안을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최일도 목사의 다일복지재단이 주관, 종교계와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사회지도층 인사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 한국사회의 병리현상을 함께 논의


오전 11시, 안기석 기독교언론인연합회장과 이근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선교훈련원장의 격려사와 함께 시작된 컨퍼런스는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삼목회에 대한 요청과 전망’으로 이어졌다. 명강으로도 유명한 박 차관은 “따로 만나뵙기도 어려운 교무님과 스님과 목사님이 한 자리에서 함께 손을 잡으시니, 감동과 기대가 크다”며, 수년간 해왔던 종군기자 시절의 경험담으로 세상이 종교에게 요구하고 요청하는 바를 시사했다.


오후에는 ‘통일조국 이후의 북한과 종교의 역할’을 인요한 박사(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가 발표했다. 그는 1백년전 한국에 온 유진벨 선교사의 4대손으로, 북한을 지원하는 유진벨재단을 통해 많은 대북지원사업과 의료봉사에 참여했다. 인 박사는 이 자리에서 “통일에서 정치나 경제는 문제가 아니다. 한국인들은 적응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회적 통합”라며 “날로 팽창하는 다문화가정을 포용하는 것이 통일을 앞당기는 것이다. 그들에게 우리 문화를 빨리 심어줄 수 있다면, 통일 후 ‘너무나도 다른 우리 민족’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황원규 강릉원주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아프리카 대륙에 희망나무 심기’에서 현재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역사 및 정치 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이 국가들에의 국제개발협력을 시도할 때 종교가 접근해야할 점에 대해 설명했다.



# 권도갑 교무의 마음공부 강연


두 개의 발표 후 이어진 ‘마음 치유를 통한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서는 세 성직자 중 권도갑 교무의 마음공부 강의가 처음으로 펼쳐졌다. ‘자기 자신을 흐뭇하게 아름답게 바라보기, 실수하는 나를 사랑하기, 모든 분별이 내 안에 있음을 깨닫기’ 등 ‘우리 시대의 마음공부’ 강연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큰 감동과 깨달음을 줬다. 이어 마가스님은 세 종단에서 온 사람들을 섞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행복을 기도해주는 시간으로 분위기를 한껏 훈훈하게 했으며, 청량리 라면 급식에 이어 23년간 밥퍼 운동을 해온 최일도 목사는 영성여행 ‘몸으로 하는 기도’로 참가자들의 참여를 끌어냈다.


스님이 성경 구절을 읽고, 목사님이 원불교 경종을 치며 시작과 끝을 알리는 삼목회. 각 종단의 ‘거목’들이 만나 이 시대 이 사회의 희망을 위해 스스로 세 그루 나무로 뿌리를 내렸다. 원불교·불교·기독교, 잎을 내고 꽃을 피워 열매 맺는 치유와 영성의 봄을 기다려본다.


민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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