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낀 한울안운동
상태바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낀 한울안운동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6.03 0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스와질랜드 빵공장 개원식을 다녀와서 / 김진경 , (서울여성회 부회장)




한울안운동과 코이카(KOICA)가 협력하여 설립한 스와질랜드 까풍아 자립센터 빵공장 준공식 참석을 위해 가게 된 이번 여행은 내가 다녀본 어떤 여행보다도 큰 가르침과 감동을 주었다. 좌산 상사님과 시무실 교무님들, 한울안운동 한지성 대표와 여성회임원들, 촬영팀 등 모두 22명은 5월 18일 18시간의 비행 끝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해 중타원 김혜심 교무님의 마중을 받아 요하네스버그교당으로 향했다.



# 가슴 찡했던 요하네스버그


가는 길의 하늘은 유난히 파랬고 교당 앞에 핀 이름 모를 나무의 보라색 꽃은 무척 예뻤다. 도착한 우리 일행은 멀고 먼 이국 땅에 세워진 교당을 보며 뭔지 모르게 가슴이 메어옴을 느꼈다. 좌산 상사님을 모시고 법신불 전에 기도를 올리고 저녁에 공항에서 바로 흑인 빈민가지역 라마코카를 다녀온 일행과 합류했다. 그리고 라마코카교당의 아이들이 김현길 교무님께 태권도도 배우고 사물놀이를 익혀 지난 월드컵 때는 한국 응원전에 초청되었고 얼마 전에는 세계NGO대회에서 영사관 초청으로 홍보대사 역할을 하는 유명인사가 되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손가락이 없는 검은 가죽장갑을 낀 마르고 까만 얼굴, 눈빛이 유난히 반짝이는 김현길 교무님을 뵌 순간, 얼마 전 수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준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님이 떠올랐다. 우리는 왜 교도이면서도 이곳에서 애쓰시는 교무님들은 모르고 있었던 것일까?



# 자활 자정의 터전 자립센터 빵공장


5월 20일 아침 일찍 스와질랜드로 향했다. 6시간 걸려 도착한 아프리카의 스위스로 불리는 스와질랜드는 국왕이 통치하는 나라로 에이즈 보균율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나라다. 스와질랜드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지구인 마사파에 세운 또 다른 빵공장을 방문해 상사님을 모시고 축원 기도식을 가졌다. 마사파 빵공장은 까풍아 공장이 외곽지역에 있어 제품 판매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규진·우영애 부부 교도가 마사파에 자신의 가게를 지으면서 약 30평을 무상으로 임대해 준 것이다. 이 공장이 제대로 운영되면 월수입 1000만원이 보장된다고 하니 까풍아 마을의 자립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벅찬 기대감을 갖고 그저 잘되기만을 간절히 빌었다.



# 한울안운동이 만들어 낸 희망


마사파에서 비포장 도로를 1시간 반가량 달리면 까풍아 마을이다. 도착하면서 첫눈에 들어온 원광유치원과 한울안여성센터 그리고 준공식 테이프 커팅이 준비된 빵공장을 보며 우리는 모두 잠시 할 말을 잊었다. 그리고 이곳을 이루어낸 김혜심 교무님 깊은 감사와 한울안운동의 의미가 체감되었다.


하얀 제빵사 제복에 모자를 쓴 행복한 표정의 교육생들의 환영 속에 김판식 교장선생님의 안내로 제빵실에 들어서니 넓찍한 실습실에는 충분한 기구가 잘 갖추어져 있었고 서울에서 팔아도 될 만한 크고 아름다운 축하용 케익, 바나나 컵케익, 마드렌느 쿠키가 만들어져 있어 모두는 놀라움에 탄성을 질렀다. 밖으로 나와 아이들과 함께 사물놀이를 하며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준공식은 추장, 국회의원, 장관, 언론인들을 초청한 가운데 원불교식으로 진행되었고 지구 반대쪽 궁핍의 땅에 희망을 심는 순간이었다. 그때 우리는 한울안운동을 눈으로 보았고 몸으로 느꼈다. 선량한 사람들이 기부한 만원이 만들어 낸 기적을 보았다. 한울안 운동이 이루어내는 꿈의 실현을 보았다. 이 희망의 나무는 스와질랜드에 계신 9분의 교무님, 퇴임 후 이곳에서 봉사를 결심하신 이혜철 교무님 내외, 먼 길 마다않고 제빵기술을 전수하러 와주신 김판식 교장선생님, 물심양변으로 도움을 주시는 양규진·우영애 부부교도, 그리고 한울안 운동후원자들의 상없는 보시를 먹고 자랄 것이다.


떠나오면서 돕고 나눌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할 뿐이라는 이 분들의 말씀이 귓가에 맴돌았다. 우리는 이 감동을 안은 채 남아프리카의 여러 곳을 다녔다. 희망봉에 올라 상사님을 모시고 세계평화와 그리고 남북통일을 위해 기도를 하고 법문도 받들었다. 며칠간 아프리카의 관광을 통해 한없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사람들만 깨어나면 아프리카도 복 받은 땅이 될 것이고 우리 한울안이 그 날을 앞당기도록 역할을 앞당겨야겠다는 다짐을 안고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