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간 대화 위한 조직 건설 관심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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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간 대화 위한 조직 건설 관심요청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10.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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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산종법사 반기문 UN사무총장 예방



원달마센터 개원봉불식과 미주교구 순방 차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경산 종법사가 10월 4일 뉴욕 유엔본부를 찾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하고 세계 평화를 위한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뒤‘진리는 하나, 생령은 한 가족, 세상은 한 일터, 평등세계로’ 라는 법문을 적은 친필 족자를 선물로 전달했다. 다음은 경산종법사와 반기문 사무총장과의 환담내용을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반기문 총장 : 원불교가 최근 세계종교로 발돋움하기 위해 뉴욕에 원달마센터를 개원한 것을 비롯, UN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산 종법사 : 유엔사무총장에 재선된 것은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긍지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높여준 경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남북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반기문 총장 : 북한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적 동정심이 매우 취약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빈곤과 기아의 문제는 정치적 문제를 떠나 지원이 절실히 요청되는 문제이고, 한국의 정치적 상황도 점점 나아지고 있으니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무엇보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탄압 문제입니다. 전 세계 70억 인구 중에서 10~20억 인구는 아직도 심각한 인권탄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경산 종법사 : 원불교에서는 종교적 연합기구가 잘 실현되어야 항구적 세계평화 실현이 가능하다고 보고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세계종교평화회의 등 국제적 종교협력기구가 활동을 하고 있지만 보다 더 강화된 종교지도자들의 연대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기구가 탄생하려면 UN차원에서의 좀 더 조직적이고 항구적인 목적을 가지고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기문 총장 : 인도에서는 지금도 무슬림과 힌두교간 갈등이 심각합니다. 터키의 어느 무슬림 사원은 가톨릭 성당의 성화를 덧칠하고 덮어서 성소를 만들어 종교간 갈등을 심화시킨 경우도 있습니다.


경산 종법사 : 우리 교단은 이라크 심장병 어린이 치료 지원사업 등 이슬람권 국가와 유대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 7대종단이 함께 하고 있는 한국종교평화회의에 이슬람교도 동참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유엔에서도 향후 인류가 국가주의를 넘어서서 세계주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주었으면 합니다. 분쟁지역에는 더욱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했으면 싶은데 그런 차원에서 세계 여러 권역에 UN지회가 설립되었으면 합니다.


반기문 총장 : 과거 냉전시대 미·소 강대국이 지배하던 시대보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훨씬 복잡한 문제들이 분출되고 있습니다. 강대국에 의해 눌려져 있던 많은 문제들이 분출하는 현상이라 보여집니다. 유엔평화유지군이 12만정도인데 점점 회원국들의 주장이 강해져 한때 유엔이 위기를 맞은 적도 있습니다. 특히 경제위기와 겹치면서 더욱 심각했으나 최근 아랍권에서 평화의 봄(쟈스민 혁명)이 오면서 유엔의 역할은 더욱 크게 증진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오바마 미국대통령, 사르코지 프랑스대통령, 케머런 영국수상 등 다자주의에 의한 유엔의 새로운 역할에 관심이 증진되고 있습니다.


경산 종법사 : 최근 경제위기와 환경위기를 보면 지구적 차원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개별 국가주의와 패권주의는 극복되어야 하고 UN이 그 구심에 서야 합니다. 원불교는 이번 원달마센터를 신축하면서 친환경적인 건축과 지열 및 태양열을 통해 제로에너지를 실현시키는데 노력했고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원불교 UN사무소는 유엔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개혁 프로그램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문명간 종교간 대화에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 원달마센터가 유엔의 평화운동실현에 적극 활용되어지기를 희망하며 원달마센터가 운영하는 영성과 평화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길 바랍니다.


반기문 총장 : UN사무총장으로서 일하다 보면 항상 비판을 받게 됩니다. 쌍방의 분쟁에 중재를 하다보면 반드시 한쪽이 손해 본다 싶을 때는 피해 국가에서 자국의 입장과 이익만을 고집하여 거침없는 비판을 해옵니다. 개인적으로 괜찮지만, 한국을 대표한 사람으로서 국가적 비판을 받을까를 조심하는데 한국민의 절대적 사랑과 성원이 큰 힘이 되고 자긍심을 갖게 합니다.


경산 종법사 : 앞으로 정치지도자 못지 않게 종교지도자들의 역할이 점차 세계평화실현에 중요한 역할로 증대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요청되는 종교지도자들의 역할에 대해서 정치지도자들이 잘 배려해주어야 합니다.


정치는 엄한 아버지(嚴父)역할, 종교는 자애로운 어머니(慈母) 역할을 잘해야 하는데 현재 세계적 추세를 보면 자애로운 어머니의 역할이 잘 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엄한 아버지인 UN이 독려해서 자모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종교간 문명간 대화를 위한 항구적인 조직체를 설립하는데 역할을 다해주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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