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100년의 주역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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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100년의 주역은 누구인가?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01.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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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종법사 신년인터뷰 , (이 인터뷰는 원음방송이 신년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것으로 1월 2일 원음방송을 통해 방송된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 원기 97년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해 우리 교단을 되돌아 본다면?


지난 한해는 원불교 100년 성업을 위해 여러가지 기초적 준비를 위해 분주히 달려온 시간들이었습니다. 교화단을 통해 교화대불공을 한번 이뤄보자고 의견이 모아져서 각 교구별로 단장 양성을 위한 훈련을 실시했는데, 많은 분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시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지난 해 말 단장훈련을 수료하신 분들을 모시고 수료증을 전달하면서 그 분들에게서 뜨거운 교화의지를 느낄 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또 지난 해에는 ‘유무념공부로 자신성업봉찬을 한번 이뤄보자’ 해서 100년 기념성업회를 중심으로 마인드스터디(유무념계수기)를 개발해 보급을 했습니다. 개인은 개인대로 단체와 교당은 또 그 나름대로 유무념 대조사항을 정해 스스로 인격을 변화시키고 욕심에서 해탈을 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대외적으로도 현재 세계의 중심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땅에 세계교화의 교두보가 될 ‘원달마센터’를 건립하고 국내외에 거주하는 재가출가들과 현지인들이 함께한 가운데 봉불식을 가진 일을 교단사적으로 볼 때 두고두고 기억될만한 일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신년법문으로 ‘지도자의 길’을 제시해 주셨는데요, 국내외 정세로 미뤄보아 조금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듯 싶습니다.


인류가 어떻게 하면 공동 번영을 이루고, 진급하는 문명을 만들어 가느냐 하는 문제는 어떤 분을 지도자로 모시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지도자라고 하면 최고 정점에 있는 지도자도 있을 수 있지만, 중간지도자도 있고 그 밑에서 도와주는 미래 지도자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모든 인류는 언젠가는 크던 작던 간에 다 지도자의 위치에 서게 될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어느 조직이나 단체든 간에 좋은 지도자를 육성하고 선택한다고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특히 구성원들의 가치가 다변화 되고 급속하게 변화 발전해 가는 현대사회에 있어 어떤 지도자를 기르고 선택하느냐 하는 문제는 조직과 단체 발전에 큰 영향을 가져다 줄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60여개국이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하는 선거를 앞두고 있고, 교단적으로도 수위단원 선거와 종법사 선거가 내정되어 있는 중요한 한해입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이 시대를 이끌어 갈 훌륭한 지도자를 가려 뽑는 일은 국가 사회 뿐만 아니라 교단적으로도 매우 중차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내 지신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그동안 나는 지도자의 덕성을 얼마나 탁마하고 실천해 왔는지 살펴보고, 또 어떤 분들을 지도자로 선택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법문에 담아보았습니다.



- 신년법문을 통해 지도자가 갖춰야할 덕목으로 혜안, 공익, 정직 세 가지를 말씀 주셨는데요, 좀더 구체적으로 부연해서 말씀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보다 구성원들이 나가야 할 방향을 올바로 제시해 주는 일일 것입니다. 만약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면 그 단체나 조직은 그릇된 방향으로 나가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지도인으로서 갖춰야할 요법으로 지도받는 사람 이상의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하셨고, 또 사요를 통해서 지자가 본위가 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를 해 주셨습니다. 따라서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가운데 하나는 바로 혜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혜안을 갖춘다하는 것이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혜안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인정신과 사명감을 가지고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인가 늘 고민을 해야 합니다. 과거 그 단체와 조직이 어떻게 탄생하고 활동을 해 왔는지 역사를 볼 줄 알아야 되고 지향하고자 했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늘 반조할 줄 알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 처한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다 살필 줄 아는 통찰력 또한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야 잘 된 일은 더 잘되게 지도할 수 있고 잘못된 일은 바로잡고 수정을 해 나갈 수 있지요. 어디 그 뿐입니까? 앞으로 우리사회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미리 예측하고 준비해 나갈 수 있는 선견지명도 있어야 합니다. 만약 지도자가 이런 혜안을 갖추지 못한다면 급속하게 변화를 거듭하는 현대사회에서 그 조직은 더 이상 살아남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도자로서 이러한 혜안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있어야 할까요? 내 판단으로는 소태산 대종사님과 같은 성자들의 말씀을 많이 봉독을 하다보면 거기서 지혜가 용솟음 치고 혜안이 열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인과보응의 원리, 음양상승의 원리만 파악하고 있으면 지금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갈 것인지를 모두 다 내다볼 수가 있습니다. 여기에 지도자를 둘러싸고 있는 멘토그룹의 지식을 충분히 섭렵해서 활용할 줄 아는 능력까지 갖출 수 있다면 더이상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자신의 그림자에 가리워 지혜가 어두워지는 것을 막아주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지도해 주고 첨언해 줄 수 있는 올바른 스승들을 좌우에 모시고 사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서가모니 부처님을 자세히 보면 머리 위에 또다른 부처님을 이고 있는 것을 볼수 있는데요, 이는 바로 우리 공부인들에게 있어 시사해 주는 바가 큰 매우 상징적인 말씀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돌아가신 대산 종사님을 가까이 모시면서 늘 들었던 생각이 저 어른은 소태산 대종사님이나 정산종사님을 돌아가셨다고 생각하지 않고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옆에서 말씀을 해 주시는 멘토로 모시고 사시는 어른이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대종사님이나 정산종사님이 태어나신 성적지를 순례하다보면 ‘아, 스승님께서는 그때 이렇게 하셨지!’ 하고 영감이 떠오를 때가 있지요? 바로 이런 모든 것들이 바로 지도자로서 혜안을 갖추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 그렇다면 공익과 정직을 앞세우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내가 존경하는 지도자들 가운데는 간디나 만델라와 같은 분도 있고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같은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 분들은 어떻게 저렇게 훌륭한 지도력을 갖추셨을까 하고 가만 생각을 해보니 그 안에는 백성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백성들을 가난과 소외로부터 구출해 내고 그 격을 높여 줄 것인가를 한 순간도 놓지 않고 고민을 한 분들이었습니다. 나는 바로 그것이 공익정신이고 민중을 사랑하는 마음이며 지혜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얼마나 자기가 몸담고 있는 구성원들을 사랑할 줄 아는가, 얼마나 그 조직을 발전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가, 이것이 바로 공익정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겉으로는 나는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한다고 외치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챙기거나 주변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빙공영사 보다는 선공후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이 세상이 행복해 지고 은혜로워 질 수 있습니다. 한 겨울 그 추운 날씨에 언답에 구멍이 생겨 물이 새는 것을 보고 온몸으로 막은 팔산 김광선 대봉도님이나, 나의 소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독립이라고 외치셨던 백범 김구 선생이나 도산 안창호 선생님 같은 분들이야말로 공익을 앞세운 열정있는 지도자들이셨습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공익에 열정을 가진 지도자들 보다는 이해타산에 밝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공익정신으로 철저히 무장된 열정을 가진 사람이 결국 큰 일을 해내는 것이지 냉담자가 되어서 비판만 하고 있으면 절대 큰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권력이란 유한한 것입니다. 주먹을 쥐면 반드시 펴게 되는 이치가 있듯이 변두리에 있던 사람이 중심으로 오고 중심에 있던 사람이 변두리로 가는 것이 이치입니다. 피지도자는 지도자가 되었을 때를 대비해 늘 합력하고 준비를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도자가 이러한 공익정신과 함께 갖춰야 할 또 하나의 덕목이 바로 정직한 신뢰입니다. 지도자가 피지도자에게 얼마나 신뢰를 받고 있느냐, 신용을 얻고 있느냐 하는 것은 단체나 조직을 하나로 만들어 나가는데 있어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어떤 단체나 조직이든 구성원 내에는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이해득실을 따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내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신용과 신뢰를 기반으로 구성원들을 하나로 강하게 묶어내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러면 신뢰란 무엇이고 어디서부터 오는 것이냐? 그것은 바로 정직성에서 오는 것이지요. 정직하지 않은 지도자는 결코 대중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많이 회자되는 말 중에 ‘지도자의 말을 믿지 말고 지도자의 발을 믿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행합일 즉,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인데, 바로 이것이 신뢰의 바탕입니다. 종교지도자든 정치지도자든 모든 지도자들은 언행이 일치가 중요합니다. 아마 앞으로의 사회에 있어서는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라도 비 윤리적인 방법으로 영리를 추구하게 될 경우 대중들이 그것을 먼저 알고 불매운동을 벌일 것입니다. 앞으로 사회는 그 단체나 그 조직이 얼마만큼 사회에 기여를 하느냐에 따라 대중들의 신뢰를 얻고 발전을 약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흔히 좋은 지도자는 미래를 준비하는데 시간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대중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설득을 하거나 교육을 하는 일에 힘을 쓰는 것이지요. 그런데 교육은 지도자가 얼마만큼 정직하고 모범적이냐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다시말해서 신뢰가 바탕이 되었을 때 효율적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 일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얼마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열반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열반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북한 동포들의 큰 슬픔에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루빨리 북한이 안정을 찾고 남북이 상생과 화합을 통해 점진적으로 평화통일을 이뤄나가는 계기를 마련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새해 덕담을 해 주신다면?


새해에는 모든 교도님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사업도 하고 공부도 해서 미소가 충만한 한 해가 되길 심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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