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변해야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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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변해야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12.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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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 김인경 경인교구장



어느새 12월도 중순으로 성큼 접어들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한파에 대선정국까지 겹치면서 다들 어수선한 분위기에 일손을 추어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새해에는 좀더 나은 세상이 펼쳐질 수 있을까? 새해에는 좀더 희망찬 세상이 올 수 있을까? 미래에 대한 어떠한 확신도 갖기 어려운 좌불안석의 세상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부임과 함께 산하 교당 기관 순방을 시작으로 분주한 일정을 보내며 원불교 100년 수도권 교화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는 김인경 경기인천교구장을 만났다.



교구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요즘 근황이 어떠신지요?


부임을 하자마자 서둘러 각 교당과 기관들을 먼저 돌아봤습니다. 교화현장에서 혈심혈성을 다하고 계시는 재가출가 교도님들께 인사도 드려야 될 것 같고 어려운 교화현장 상황도 눈으로 보아야 또 제가 할 일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런데 경인교구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대부분의 교화현장들이 열악한 교화환경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참으로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재가출가 교도님들과 함께 힘을 합해 교화환경을 개선하고 수도권 교화의 불씨를 살려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실 처음 경인교구장으로 부임을 하라는 명을 받았을 때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부담이 컸습니다. 그런데 부임을 하면서 생각해보니 법신불 사은님께서 나를 이 곳에 보낸 뜻이 분명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졌습니다. 항상 초심을 놓지 않고 법신불 사은님께서 나를 이곳에 왜 보내셨을까? 하는 생각을 놓지 않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되도록 교무님들과 교도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고개를 끄덕여 주면서 살겠습니다. 종법사님을 비롯해 중앙총부의 교화정책을 전달하고 또 교무님들과 교도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상의하달 되고 하의상달 되는 교구운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원불교 100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세상의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자기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보여지는데요, 가장 우선적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원불교 100년 성업을 앞두고 우리 교단의 가장 큰 화두는 교화대불공입니다. 따라서 모든 변화의 시작은 경산종법사님의 경륜인 교화대불공에 그 포커스가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 교화대불공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뭐가 가장 중요할까요? 저는 먼저 교역자들의 교화의지가 살아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생각만큼 교역자들의 교화의지가 불타오르고 있는것 같지 않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반드시 교화대불공을 성공시키고 말겠다는 교화 열정이 교역자들 가슴가슴에서 불타올라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교역자들이 너무 빨리 편안함에 안주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 교단의 변화는 교화자들 스스로 전무출신 정신을 회복하는 것으로 부터 비롯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내가 먼저 변해야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가 있습니다. 전무출신이 먼저 열정과 열의를 가져야 교화도 살릴 수 있고 세상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새해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경황이 없으셨겠지만 새해 경인교구 교화정책을 간단하게 라도 소개해주시지요?


아직은 부임을 한지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계획을 준비하기 보다는 전임 교구장님이 추진해 오시던 일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현재 경인교구 주요 교화정책은 첫째 지구단위 중심교화, 둘째 교화단 중심교화, 셋째 교화 거점기지 확보, 넷째 유·무념 정진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러한 교화정책을 바탕으로 교구가 앞장서서 정책을 펼쳐 나가면서 한층 더 나아가 함께 지역사회 교화가 가능한 지구단위를 중심으로 교화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원기 98년에는 원불교 100년 성업을 앞두고 추진 중인 2만명 대법회의 성사를 위해 교화단 중심교화에 더욱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단장훈련과 예비단장훈련을 더욱 강화해 교화단교화가 실질적인 교화성장의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청소년교화 활성화를 목적으로 운영 중인 재가교화학교에 대한 지원도 더욱 강화해 새로운 교화의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경인교구는 수도서울에 인접해 있다보니 주변에 신도시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아직 교세가 미약한 경인교구로서는 이러한 신도시들이 들어설 때마다 교화거점기지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입니다. 현재 분당지구에 11개로 남양주시에 수동·덕소·마석·오남·별내·퇴계원·봉안·평례·호평, 이천시에 부발, 경기광주시에 오포, 수원지구에 7개로 화성시 동탄·봉담·향남, 평택시에 도일·고덕·안중, 안양지구에 5개로 군포 금정동·광명·광명하안, 시흥시에 신천·군자, 인천지구에 5개로 청라·가정·가맘·검단·논현 등을 교화거점기지로 만들어 가고자 모색하고 있습니다. 교단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교화대불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원불교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교화를 위해서는 어떤 활동들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십니까?


제가 부임을 해서 보니 경인지역은 아직도 원불교에 대한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원불교에 대한 이미지를 높여나가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에 은혜를 확산해 가는 대사회활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는데 다행히 경인교구에는 봉공회·청운회·여성회 등 재가단체가 어느 정도 정비가 되어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해 나가려고 합니다. 현재 봉공회가 추진 중인 ‘세계봉공사업’이나 청운회가 추진하고 있는 ‘더 좋은 아빠되기 운동’, 그리고 여성회가 추진하고 있는 ‘새터민지원사업’ 등은 대사회 운동을 발전시켜 나가도 손색이 없는 사업들입니다. 이러한 사업들을 더욱 양성화 해 지역사회 교화의 교두보로 삼아나갈 생각입니다.



크게 보면 경인교구와 서울교구는 수도권이라는 하나의 큰 틀로 묶여 있습니다. 교화를 하는데 있어 서로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교구자치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서울교구와 경인교구를 하나의 대교구로 묶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서울교구와 경인교구를 수도권이라는 하나의 큰 교화권으로 묶었을 때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사실 수도 서울은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그리고 이 수도서울을 둘러싸고 일일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 바로 우리 경인지역입니다. 때문에 경인교구와 서울교구는 교화정책을 함께 펴 나가기에는 더 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령 우리나라의 좋은 인재들이 집중해 있는 수도권이라는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서울교구와 경인교구가 힘을 합해 인재은행을 설립하고 이를 교화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어떨까요?


좀 상반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이와는 반대로 경인교구 교화를 위해 서울교구가 좀더 배려를 해주었으면 하는 것은 없으신지요?


경인교구에는 서울교구를 연원으로 설립된 교당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온갖 정성을 들여 설립해 주신 교당들이 대부분 아직까지도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정재를 들여 교당을 설립해 주시기는 했지만 교당 설립 이후에는 별다른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교화가 큰 성장을 이루지 못한 탓입니다. 지금이라도 서울교구가 연원교당들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경인교화가 한층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울러 경인지역에 거주하면서도 서울지역으로 법회를 보러 다니시는 교도님들에 대한 전출문제도 적극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사안 중 하나입니다. 경인지역에 거주를 하면서도 매주 한 두 시간 이상을 달려 서울교구로 법회를 보러다니는 교도님들이 주위에 적지 않습니다. 그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러한 현상은 우리 교단의 교화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교당이 가까운 곳에 있어야 자주 내왕을 할 수 있고 주위 인연들을 교당으로 인도할 수 있는데, 교당에 원거리에 있으면 일주일에 한번 법회 참석하는 일 외에는 다른 활동들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어차피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인교구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지만 사회복지법인이나 학교법인, 기타 기관을 설립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경인교구가 주체가 되어 토탈교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한겨레학교나 헌산중학교와 같은 교육기관들은 경인지역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운영주체인 학교법인 전인학원이 서울교구 소속이기 때문에 경인교구 교화와 연계시키는데는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회복지법인도 마찬가지죠. 경인교구는 아직 사회복지법인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서울교구 산하에 있는 유린보은동산이나 창필재단과 같은 법인체를 통해 복지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데요, 이 또한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교화를 살려나가는 방향에서 교화권역에 대한 재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서울교구와 경인교구의 관계는 달걀의 노른자위와 흰자위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달걀이 병아리가 되기 위해서는 생명을 품고 있는 노른자위도 중요하지만 노른자위를 겉에서 둘러싸고 있는 흰자위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수도권교화가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두 교구가 상생의 관계로 서로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합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새해가 이제 멀지 않았는데요, 교도님들께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씀들이 있으신지요?


내가 변해야 남도 바꿀 수 있습니다. 내가 변해야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돌아오는 계사년 새해에는 나 스스로가 변화의 주체가 되는 한해가 되시길 심축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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