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우리가 힐링 받고 왔어요" 7개월의 준비, 낯선 땅에 피운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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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우리가 힐링 받고 왔어요" 7개월의 준비, 낯선 땅에 피운 평화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01.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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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탐방 / 사)평화의친구들 피스플레이어 캄보디아 평화기행





12월 24일부터 7박 8일로 펼쳐진 사)평화의친구들 평화기행의 무대는 캄보디아였다. 프놈펜 원광탁아소와 바탐방교당 무료진료소로 원불교와도 인연이 깊은 캄보디아는 이 평화기행 참가자들에게 낮고 어두운 속살을 보여주며, 한편으론 앞으로의 국제봉공, 국제교화의 실마리를 남겨주기도 했다. 장장 7개월의 준비기간동안 ‘평화로 노는 피스플레이어(Peace player)’로 양성된 이 평화기행 참가자들의 너무나 짧지만 살뜰했던 7일간의 여행, 그 시작은 프놈펜 도착 다음날 언똥마을의 원광탁아소부터였다.



# 현지인에게 듣는 ‘킬링필드’


원광탁아원은 피피들이 준비한 프로그램과 점심식사, 목욕에 이어 재우기까지 오전 프로그램에 이어 율동이나 비누방울, 색종이접기 등을 하며 가족들이 데리러 오는 하원까지의 오후프로그램을 이틀동안 수행했다. 허나 인근 쓰레기마을을 돌아보려는 일정은 현지 사정에 의해 출입을 저지당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원광탁아소 일정이 끝나고 현지 변호사 Hak Sokheng의 ‘캄보디아 바로 알기’ 강의에 이어 뚜얼슬렝과 킬링필드, ECCC(크메르루즈 특별재판소)를 둘러보며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프놈펜 원광탁아소에 이어 집짓기 봉사를 위해 이동한 곳은 바탐방 톰뽕마을. 피스플레이어들은 평화기행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이견없이 ‘마을잔치’를 꼽는데, 처음에는 쭈볏쭈볏 어색한데다 말도 안통하는 마을 사람들이 곧 둥근 공 하나로 축구 시합을 하고 함께 땀흘려 집을 지으며 금세 정이 들었던 덕분이다. 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마을 어르신부터 꼬꼬마까지 함께 한 마을잔치 동안 몰래 눈물을 훔쳤을 정도로 아쉬웠다는 후문. “집짓기 봉사하러 왔지만 오히려 우리가 더 힐링되고 평화를 얻어가는 느낌”이라 한목소리로 말하는 마법같은 시간들이 이 톰뽕마을에서 펼쳐진 것이다. 언어를 뛰어넘는 눈빛의 이해, 피스플레이어들은 진실한 소통과 신뢰로 더 큰 마음을 품는 너른 사람이 될 수 있었다.



# 집짓기봉사와 눈물의 마을잔치


사)평화의 친구들 피스플레이어들은 5월부터 매달 특강과 프로그램으로 키워진 평화 인재. 이른바 ‘스펙쌓기’에 급급해 주위 돌아볼 여유 없는 대학생이면서도, 이 평화인재들은 나보다는 이웃을, 내 고통보다는 더 낮고 어려운 삶의 무게를 생각해왔다.


특히 서천 귀농마을로 떠난 ‘아마도 불편할 여행’, 모두가 발제자가 된 캄보디아컨퍼런스 등을 통해 이번 7박 8일의 평화기행에 ‘준비된 인재’로 참여할 수 있었던 것.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여타의 대학생 해외봉사활동과는 달리, 7개월동안 캄보디아의 문화와 사회, 역사를 공부하며 출발 전부터 이미 한 걸음 가까워왔던 것이다. 이는 사)평화의친구들 평화기행이 존중과 이해 속에서 진실한 관계를 맺는 ‘공정여행(Fair travel)’과 큰 틀을 함께 하고 있는 덕분이다.


이에 앞서 사)평화의 친구들은 프놈펜 원광탁아원과 톰마을 아이들을 용품을 희사받아 의류 1백여점(이도한·천회진·이정원·최주희·최금하 회원)과 학용품(중흥교당), 가방 90개(천안원광어린이집)등을 직접 전달해 연말 훈훈한 은혜와 감사를 낳기도 했다.



# 후배 피스플레이어에게 전해줄 말


유례없이 얼어붙었던 한국의 12월 마지막주, 허나 사)평화의친구들 피스플레이어들은 그 낯선 땅으로 날아가 유난히도 따뜻한 7박 8일을 보내고 돌아왔다. 너무나 짧아서 아쉬웠지만 그만큼 올해 다시 선발될 후배 피스플레이어들에게 전해줄 조언과 추억이 많다는 이들. 이 피스플레이어들은 사)평화의친구들 간사로 NGO 활동을 함께 이어가는 등 향후 교단의 세계봉공, 세계교화의 주인으로 한뼘 더 자란 것이다.


민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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