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종법사 특별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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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12.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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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태풍 '하이옌' 참사로 희생된 영가들에게

영가들이시여!


이번 초강력 태풍 하이옌 참사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며 경악할 천재지변입니다. 그러기에 어떻게 영가들을 위로하고 명복을 빌어야 할지 참으로 망연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또한 여러분들이 졸지에 당한 참사로 인하여 가족친지들과 필리핀 국민들이 겪는 충격과 아픔은 무어라 다 형용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온 지구촌 가족들 모두가 다함께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으로 이 고통에 동참하며 영가들의 명복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영가들이시여!


이 세상에는 상생상극의 인과이치가 있어서 모든 생령들의 진강급(進降級)과 행불행(幸不幸), 생사여탈(生死與奪)까지도 좌우하게 되는 것이 우주의 원리이니, 영가들인들 세세생생 거래 간에 어찌 묵은 업장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그 숙겁의 업장이 이 일을 계기로 크게 소멸될 것입니다. 영가들의 희생은 참으로 안타깝고 참기 어려운 고통이나 이제 숙세의 지은 업이 소멸되니 달게 받아 다시 갚지 않기를 굳게 서원하시기 바랍니다.


생과 사가 무너지는 것은 허공의 꽃과 같아서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맺은 숙업인들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태어남은 허공의 번개 같고, 죽음도 큰 바다의 파도가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왔다는 물건은 어떠한 물건이며 갔다는 물건 또한 어떠한 물건입니까! 오고감에 본래 한 물건도 없는 것이니 영명하고 참다운 이 자리를 길이 보존하시기 바랍니다. 참사를 당한 모든 가족친지들과 국민들 또한 안정된 마음을 챙겨서 방황하는 영가들을 위로하고 왕생극락을 기원하며 영가들께서 천도수생의 대진급이 되도록 정성을 다 할 것입니다.



영가들이시여!


오직 창황전도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분별망상이 없는 청정일념에 의지하여 밝고 원대한 서원을 세우며, 큰 희망의 선업 쌓기를 다음 법구로 간절히 심축합니다.



오호통재 통재라!


숙세의 정업이 휘몰아치고


무명의 천업이 질풍노도로세.


삼세 윤회의 수레바퀴


두렵고 두렵도다.


숙세의 무시광겁으로부터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지었던 바요.


사은의 크신 은혜에


무지와 배은의 결과로세.


저 둥그신 일원 부처님께


귀의하여


달게 받고 받아 원망하지 말며


지금 여기서 온전한 정신을


챙기고 챙겨서


크게 안심하고 안심할지어다.


문득 선악이 적멸한


심지풍광을 깨치면


태풍노도가 태평가 아님이 없고


사바세계가 원만한 낙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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