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의 교화활성화 방안모색 - 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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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의 교화활성화 방안모색 - Ⅳ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12.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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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별기획 / 김준안 교무(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 교수)

11월 4일, 총부 법은관에서 열린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과 원불교정책연구소 공동주최의 술대회 ‘원불교 100년을 준비하다’에서 발표된 김준안 교무의 논문입니다. (편집자 주)



1. 교화 구조 개선


‘교화 구조 개선’이란 교당의 통합, 폐쇄, 2인의 출가 교역자가 4개 교당의 교화를 담당하는 공동 교화 등 다양한 형태의 교당 구조 조정을 의미한다. 즉 하드웨어적인 교당 구조의 대폭적인 조정을 통해서 교화 인력을 확보하고 교당들을 적정 규모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교화 활성화의 장애 요인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전체 교당 중 35%이상 되는 영세 교당을 그대로 두고 교화 활성화를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사실 교화 구조 개선에 대한 교단적인 논의는 오랜 전부터 있어 왔다.


예를 들면, 원기 73(1988)년에 발행된 『교단 제3대 설계 종합보고서』에서는 당시의 교화 상황을 ‘그동안 성장을 위한 교당 수 불리기 정책에 따라 교당 규모가 대부분 영세성을 띄게 되었고, 진단한 후, 교화 영세성의 극복 방향으로 ‘현 교당들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는 당분간(3대 1회) 정책 지역 외의 교당 신설을 중지하고 한 교당에 교무 2인 이상 복무할 수 있도록 충원해 가며, 근접 교당끼리 통폐합하거나 단독교무들의 공동생활관을 마련하여 합숙하고 출장법회로 전환하도록 하며, 신설 교당의 규모를 엄격히 상향조정하여 출발부터 일정규모의 교당이 되도록 한다’고 명시하였다.


또한 『교화발전계획 - 원기 79년도 과제 보고서』에 의하면, ‘대도시 집중교화로 도시 교당의 경우 교당간의 거리가 가까운 교당은 통합하고, 인구가 현저히 줄어 교화의 장으로 부적합하면 교당의 간판을 내리게 하고 해당 교구의 훈련지 또는 복지기관, 수양기관으로 대체한다’고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아울러 『교단 제3대 제2회 종합발전계획(원기 85년∼96년)』에는 전략 과제 중 하나로 ‘교화 집중화’를 설정하고, ‘인구 유입 가능성이 없는 농어촌 교당의 통합 및 연합관리 체제 유도’를 발전 방향으로 정했다. 이처럼 교화 구조 개선을 위한 교단적인 연구와 노력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교화 구조 개선의 실적은 극히 낮다고 할 수 있다.


원기 94(2009)년에 실시한 「교당운영교준화 점검」결과에 의하면, 494개 교당 가운데 교화성장의 가능성이 없는 교당이 14개(2.6%), 교화성장의 가능성이 희박한 교당이 133개(27.0%), 교화성장의 가능성이 큰 교당이 270개(54.9%), 교화성장의 가능성이 매우 큰 교당이 77개(15.4%)로 나타났다. 이러한 통계자료를 통해서 볼 때, 교화 구조 개선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교화 구조 개선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적지 않은 장애 요인들이 있다. 교무들의 개교당주의, 교당 불폐쇄 원칙, 창립주와의 관계, 교도들의 정서, 교정원과 교구의 미온적인 개입 등 한 가지도 극복하기 쉽지 않은 장애 요인들이다.


그러나 교화 활성화를 위해 교단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교화 구조 개선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빨리 교화 구조개선을 위한 교단 구성원들의 의지 결집과 정책적인 결단, 취사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2. 재가출가교역자 교육·훈련 강화


재가 교역자의 경우를 살펴보기로 한다. 「 재가교역자인사임면규정」에 의하면 “재가교역자란 재가교도로서 원무 및 임원으로 본교 교역에 종사하는 자를 말하며, 원무와 교도회장, 부회장, 주무, 단장, 중앙, 순교 등의 종별을 둔다.”고 명시하고 있다.


『교당운영표준화 점검 평가서』에 의하면, 재가 교역자를 대상으로 자체 교육이나 훈련을 실시하는 교당은 총 492개 교당 가운데 실시하지 않는 교당이 94개(19.0%), 경우에 따라 부정기적으로 가끔씩 실시하는 교당이 212개(43.3%), 매년 2회 이상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교당이 186개(37.8%)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가 교역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나 훈련이 부족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 할 수 있다.


교화 활성화를 위해 재가 교역자를 위한 교육과 훈련을 강화하고, 재가 교역자들이 더욱 더 열정적으로 교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제고해야 한다. 온라인 학습시스템으로는 원기97(2012)년에 원광 디지털대학교에 개설된 원불교학과를 이용할 수도 있고, 교화훈련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화단 큰학교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재가 교역자의 교육 훈련 강화에 덧붙여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원무의 역할을 일반 교당 교화로까지 확대하자는 것이다. 현행 「원무규정」에 의하면, 원무의 역할은 ‘직장 및 단체 교화, 교화 개척지 교화 담당, 청소년 훈련 및 국민 훈련, 교우회지도’로 되어 있다.


이러한 원무의 역할을 청소년 교화를 포함한 일반 교당 교화로까지 확대하여 명실상부한 ‘재가 교무’의 역할을 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재가 교역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가교역자의 교육과 훈련은 상당히 전문적이며, 그 양에 있어서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날 출가 교역자는 기본적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 교화 현장에 부임하고 있으며, 매년 7일간의 정기훈련과 급수 승급 시에 2박 3일간의 전무출신역량개발교육을 수료하고 있다. 그러나 출가 교역자가 교화 현장의 수많은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훈련이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원불교 정책연구소에서 발행한 『원기96년 교단정책 관련 의식조사 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전무출신은 재가교도보다 강도 높은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한다’(81.7%), ‘직능별(교화, 교육, 복지, 산업 등) 재교육·훈련이 필요하다’(77.5%), ‘직책별(지구장, 교구장, 부장 등) 재교육·훈련이 필요하다’(74.6%),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외부교육을 받고 싶다’(73.3%), ‘승급(급수)에 따른 재교육·훈련이 필요하다’(67.9%)고 대답하였다. 요컨대 출가 교역자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 재교육과 훈련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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