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의 교화활성화 방안모색 - 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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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의 교화활성화 방안모색 - Ⅴ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12.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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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별기획 / 김준안 교무(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 교수)

11월 4일, 총부 법은관에서 열린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과 원불교정책연구소 공동주최의 술대회 ‘원불교 100년을 준비하다’에서 발표된 김준안 교무의 논문입니다. (편집자 주)



3. 교화단 교화 정착


원불교 교화의 기본 단위는 교당이고, 교당 교화 조직의 기초는 교화단이다. 교화단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교화단 교화는 특정 개인의 능력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력을 활용하여 교화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화단원들의 참여와 활동을 통해 교화 성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원불교 교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교화단 교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교화단 교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비교도 유입 및 정착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확산되어야 한다. 교화단이 형성되려면 교도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비교도 유입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확산시켜야 한다. 비교도 유입은 크게 교당 차원과 교화단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그에 맞는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야 한다. 그리고 비교도가 유입되면 그 교도가 정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신입 교도 정착프로그램이 운영되어야 한다.


일명 ‘신입 교도 훈련’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총 492개 교당 가운데 신입 교도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교당은 많지 않다. 실시하지 않는 교당이 149개(30.2%), 경우에 따라 부정기적으로 가끔씩 실시하는 교당이 267개(54.3%), 매년 2회 이상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교당은 76개(15.5%)에 그치고 있다.


신입 교도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원불교에서 사용하는 기본 용어, 의례, 행사 등에 대해서 거의 인지를 하지 못한 상태로 교화단에 소속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교당에 정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동안 교단에서는 신입 교도 훈련을 제대로 실시하지 못했다. 그런데 신입 교도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교도들 중에서 단장이나 중앙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교화단 교화가 정착되는 데 어려움이 있어온 것이다. 교화단의 핵심 인재인 단장과 중앙이 원불교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부족한 상태로 교도 생활을 해왔고, 나아가 교법으로 무장되지도 못한 상태로 교화단을 운영해 왔으니 교화단 교화가 정착되지 못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 생각한다.


아울러 교도가 2명 이상만 되면 교화단을 조직하고 우선은 출가 교역자가 단장이 되어 단원들을 구인제자와 같이 철저하게 훈련시켜야 한다. 정기와 상시로 철저히 훈련 받은 단원이라야 다른 사람들을 교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출가 교화단과 재가 교화단을 연계해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일단은 출가 교화단과 재가 교화단이 수준은 다소 다를지라도 같은 주제를 다루는 ‘교화단 교재’를 가지고 교화단회를 할 필요가 있다.


원불교 교단은 교화단이 모인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교화단의 내실화는 곧 교단의 내실화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원기100년대에는 교도 수의 양적 성장보다는 교화단원의 질적 성장에 매진해야 한다. 원불교의 모든 교도들에게는 ‘9인 연원’이라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4. 지역 중심 교화 확산


지역 중심 교화란 인근 지역에 근무하는 출가 교역자들이 연대하여 일정지역을 함께 책임지고 교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지역에 교당이 2개 이상있어 연대할 필요성이 있는 교당이 총503개, 교당 가운데 293개(59.1%)로 나타났다.


교당은 교도들이 모여 각종 종교 생활을 하는 장소이며, 지역 사회에서 그 책임과 역할을 요청받는 하나의 기관이기도 하다. 따라서 교화가 활성화되려면 교당이 자리하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로부터 ‘가보고 싶은 교당’, ‘고마운 교당’이 되어야 한다. 교당이 지역주민들에게 그러한 느낌을 주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봉사활동과 지역사회가 안고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50% 이상의 교당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거의 못하고 있다. 총 492개 교당 가운데 봉사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교당이 122개(24.7%),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교당이 157개(32.0%), 비교적 가끔 하는 교당이 130개(26.5%), 수시로 자주 하는 교당이 83개(16.7%)로 나타났다.


교당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기 위해서는 적정 인원과 경제력이 밑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적정 인원과 경제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근 지역에 있는 교당들이 연대해서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연대에 앞서 교단적으로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교도들이 거주지 교당으로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는 이사를 한 경우 바로 집옆에 교당이 있어도 다니던 교당에 나가는 교도들이 적지 않다. 그러다보니 지역 사회와 별다른 소통 없이 지내는 교도들이 많다. 교도들이 거주지 교당으로 나가게 되면 가족 교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아무래도 새벽 일찍 집을 나서서 교당에 가야 한다면 이웃이나 자녀, 손·자녀를 교당에 데리고 가기가 어렵다.


교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당 중심의 교화를 지역 중심의 교화로 빨리 전환할 필요가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재 원불교 교단에는 영세한 교당과 교무 1인이 근무하는 교당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단일 교당으로서는 어느정도 규모를 갖춘 행사를 하기 어렵다.


기존 교당 단위로 하던 행사를 인근교당들이 연대해서 하고, 활동들에 대한 홍보도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지역민들의 원불교에 대한 인지도 및 호감도와 신뢰도가 향상될 것이고, 결국 그러한 활동들은 교화 활성화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다음 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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